분청귀얄문병의 태토는 모래와 잡티가 많으며 몸통의 아랫부분은 일부 자화(磁化)가 덜 되었다. 빙렬이 약간 있으며 유색은 회백색을 띠고 있다. 나팔형으로 벌어진 입부분과 완만한 곡선을 이루는 몸통을 갖추고 있다. 귀얄은 몸통부분의 중간까지 처리하였다. 대마디형의 굽은 유약을 닦아낸 후 모래를 받쳤다. 귀얄기법은 돼지털이나 말총을 넓적하게 묶어 만든 귀얄이라는 넓은 붓으로 백토를 그릇에 발라서 붓에 의한 운동감에 의한 자연스러운 무늬를 표현한 것이다. 귀얄기법은 15세기 후반에서 16세기 전반에 걸쳐서 이용되었다.

분청귀얄문병의 형태를 그대로 활용해서 주방에서 사용할 수 있는 용기로 제작하였다. 귀얄기법으로 표현된 자연스러움을 그대로 반영하였으며 병의 특징을 잘 살렸다. 병은 지금도 사용되는 친숙한 형태로 주방에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