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두는 액체를 데우는데 사용했던 용기의 일종으로, 주전자의 몸통에 세 개의 다리가 달려있고 손잡이가 붙어 있는 형태이며, 재료는 청동을 사용하여 만들었다. 특이한 형태를 보이는 주구부(注口部)는 동물의 머리모양, 그 중에서도 특히 양의 머리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다리는 역시 말발굽을 닮은 동물다리의 모습을 하고 있다. 초두는 유목민 전통을 보이는 유물의 하나로 직접적으로는 중국 육조(六朝)시대 초두양식의 영향으로 제작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신라의 경우, 황남대총, 금관총, 천마총 등 대개 왕족의 능에만 부장이 허용되었는데, 그러한 점은 청동정이나 다리미도 마찬가지이다. 각 고분에서 출토된 청동초두의 형식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천마총에서 출토된 초두는 신라초두의 전형적인 모습을 하고 있는데, 보주형 꼭지가 달린 뚜껑에 말굽형 다리 3개와 양머리 모양의 주구를 가지고 있다.

초두의 형태를 그대로 활용해 주방용품으로 제작하였다. 표면에 아무런 문양이 없으므로 형태의 특징을 잘 살렸다. 주방에 잘 어울리는 소품이면서도 청동에서 느껴지는 원시적인 미감을 맛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