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장경호는 굽다리가 달렸고 목이 그릇 높이의 1/5이상 되는 항아리를 일컫는다. 이 장경호는 경북 청도 순지리 고분군에서 출토되었다. 회갈색 도질토기로, 아가리는 밖으로 바라졌으며 입술부분에 한 줄의 홈이 있다. 목은 위로 올라갈수록 완만하게 벌어지는 형태이며 어깨와 바로 연결된다. 목부분을 삼등분하고 가운데와 아래쪽에는 파상문을 돌렸다. 어깨는 급하게 벌어지면서 몸통과 연결되었고 몸통은 완만한 선을 이루면서 줄어들어서 굽다리와 연결되었다. 굽다리는 거의 수직으로 내려오다 투창 아래서 수평으로 꺾였다가 약간 바라지면서 둥글게 단을 처리하였다. 굽다리에는 사각형의 투창 7개를 뚫었다.

유대장경호의 형태를 그대로 활용해 주방용품으로 제작하였다. 파상문을 제외하고는 다른 무늬가 없기 때문에 항아리와 돌대 자체의 형태미를 잘 살리도록 하였다. 길쭉한 목과 굽다리의 투창, 돌대 등의 특징을 잘 살렸다. 항아리는 친숙한 형태로 주방에 잘 어울리는 소품이면서도 토기 자체에서 느껴지는 원시적인 미감을 맛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