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개요

〈Home Green Home〉은 초록이라는 색이 지닌 정서적 울림과 상상의 생명력을 바탕으로, 우리가 돌아가고 싶은 ‘마음의 풍경’을 시각화한 전시입니다. 작가는 초록을 단순한 자연의 색을 넘어 쉼과 회복의 색으로 바라보며, 그 안에 자신만의 상상의 존재인 ‘웨딩새’를 풀어놓습니다.

이 웨딩새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지만, 그만큼 더 자유롭고 상징적입니다. 어린 시절의 기억과 길조에 대한 감성적 경험에서 출발한 이 새는, 대백로의 깃털에서 착안하여 ‘웨딩’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이는 전통적인 결혼의 의미를 넘어, 좋은 만남과 원만한 조화를 상징하는 작가의 조형 언어입니다.

이번 전시에서 우리는 초록빛으로 채워진 숲과 강, 하늘 사이를 유영하거나 머무는 웨딩새들과 마주하게 됩니다. 이 작은 존재들은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며, 유희와 휴식, 교감과 연결의 순간들을 은유적으로 풀어냅니다. 자연은 실제 풍경이라기보다는 감정이 투영된 공간이며, 이 공간은 관람자에게 정서적 안식처이자 회복의 장소로 작용합니다.

〈Home Green Home〉은 관객에게 익숙한 자연 풍경을 매개로, 현실에서 잊고 지낸 감각과 내면의 순수성을 회복하게끔 합니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기에 더 넓고 깊은 자유를 지닌 이 상상의 새들을 통해, 우리는 삶 속의 따뜻한 장면들과 다시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진정한 집’이란 무엇인지, ‘돌아가고 싶은 마음의 장소’는 어디인지 되묻게 됩니다.

이번 전시는 시각적 동화이자 정서적 귀향의 여정입니다. 작가가 창조한 초록의 세계는 동심과 위로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관객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조용히 회복하는 시간을 제공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