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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PD] 얼굴 크기만 2m? 파주 거대 불상에 얽힌 출생의 비밀 [경기도 구석구석 보물찾기] EP.2 파주 편

제작
한서희
재생시간
02:43
등록일
2022-11-24
[대본]
안녕하세요, 여기는 경기도 파주고, 저는 문화PD 한서희입니다.
경기도 구석구석 보물찾기 용암사 편
이곳에 숨겨진 보물을 함께 찾으러 가볼까요?
 
용암사는 고려시대 전기에 만들어진 사찰인데요
기도를 드리는 공간인 '대웅전' 안 삼존불상이 오늘의 보물일까요?
범종에 숨겨진 비밀이 있을까요?
아님 계단을 메우고 있는 꼬마 좌불상이 보물일까요?
정답은 바로 계단 끝에 있습니다!
 
짠! 경기도 파주시 용암사의 주인공! 보물 제 93호로 지정된 ‘마애이불입상’ 입니다.
전체 길이만 19.85m를 자랑하는 거대한 두 불상은
천연 암벽에 새겨 신체 비율이 맞지 않아 더욱 우람하게 보이는데요.
둥근 갓을 쓰고 연꽃을 쥔 왼쪽 불상이 원립불,
4각형 갓을 쓰고 합장하는 오른쪽 불상이 방립불입니다.
왼쪽 불상은 남상(男像),
오른쪽 불상은 여상(女像)이라는 구전이 전해진다고 합니다.
 
이 불상에 신묘한 전설이 있다고 하는데요.
고려 13대 임금 선종은 대를 이을 자식이 없어 고민이 많았다고 해요.
이때 셋째 부인인 원신궁주의 꿈에 도승 둘이 나타나
“우리는 장지산 남쪽 기슭 바위틈에 사는 사람인데, 배가 고프니 먹을 것을 달라”고 했다고 해요.
꿈에서 깬 궁주는 꿈이 숭숭해 선종에게 전했고,
그 얘기를 들은 선종이 장지산 바위에 마애이불을 새겨 불공을 드렸더니,
그해에 궁주가 왕자 한산후를 낳았다고 합니다
 
아 참, 이 곳의 위치에도 특별한 사연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조선시대, 한양과 의주를 잇는 ‘의주대로’는 중국 국경을 넘는 유명한 길이었다고 해요.
의 연암 박지원도, 한국 최초 천주교 신부 김대건도 모두 이 길을 걸어 국경을 넘었답니다.
이 거대한 불석은 먼 길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이정표 역할을 했다고 하네요.
조선 의주대로 78번 도로는 '쌍미륵길'이라는 이름으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답니다. 
 
웅장하고 거대한 보물을 가지고 있는 이곳 용암사에서
보물같이 소중한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요?
이상 문화PD 한서희였습니다.
다음 보물찾기는 수원에서 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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