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걸이는 말 그대로 붓을 걸어두기 위한 것이다. 붓에 알맞게 붓 꼭지부분에 튀어나온 줄을 걸어 붓을 세로로 축 늘어뜨리는 형식이다. 고비, 필통, 지통(紙筒) 등의 문방가구(文房家具)와 함께 사랑방의 문방생활을 뒷받침하여 주는 문방가구 중의 하나이다. 서재의 책상 위에 비치하는 기물로써, 장식도 겸하기 때문에 화려하게 만들어졌다. 이 붓걸이는 느티나무로 만든 11능형의 붓걸이판으로 상하 별도로 제작되었다. 위쪽에는 각 면에 붓을 걸 수 있도록 나무못을 1개씩 달았다. 아래쪽에는 원형의 나무줄기를 이용하여 생동감 있는 기둥을 만들었다.

일상적이고 단조로운 공간에도 적절한 소품을 활용하게 되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붓걸이는 문방구의 하나로 그 자체로도 현대의 일상생활을 위한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될 수 있다. 나무 기둥의 느낌을 제대로 살려서 화려하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