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터뷰
전국 각 지역의 다양한 문화정보와 인물들을 소개합니다영상소개
흔히 놋그릇이라 부르는 유기,
4대째 가업을 이어받아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유기에 다양한 색을 입힌 변화무쌍한 모습을 만나보자!
자막
그사람이야기 이기홍편
아름다운 산수향의 도시 경상남도 거창
영천이 힘차게 흐르는 거창의 땅처럼
생명력이 흘러넘치는 유기 공장
평소에는 다정한 아버지이지만 때론 엄한 스승, 이기홍 유기장
그의 아들이자 열정이 넘치는 제자, 이혁 유기장
인터뷰/자막
이기홍 유기장
저는 거창유기를 3대째
예부터 유기 가업을 이어받은 이기홍입니다
이혁 유기장
저는 아버지의 길을 이어받아 거창유기에서
4대째 전수를 준비하고 있눈 이혁입니다
이기홍 유기장
예전에는 가업을 잇는다는 게
거창한 일이 아니었고
사실 뚜렷한 직업을 가질
여건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는 게 이 분야다 보니까
저절로 (유기장의) 길을 걷게 된 것입니다
자막
흔히 놋그릇이라고도 부르는 유기
멋스럽고 튼튼하여 예로부터 귀히 쓰인 유기
인터뷰/자막
이기홍 유기장
예전에는 주방문화라는 게
연탄을 쓰는 바깥 주방문화였잖아요
그런데 연탄가스에 치명적인 것이 유기입니다
(유기에 연탄가스가 닿으면) 색상이 빨리 변해요
그러면서 스테인리스라든지
알루미늄, 멜라민, 플라스틱 종류의 용기 등이
상당히 저렴하게 쏟아지다 보니까
유기 산업은 많이 힘들어졌죠
그래도 (유기가)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징, 꽹과리 종류의 일부이고 불교용품
또 제사용품 (덕분이에요)
이런 제품은 근근이 (팔려서) 유지할 수 있었어요
자막
까다롭고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완성되는 질 좋은 유기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수작업을 고집하는 아버지와 아들
질 좋은 유기를 위한 노력
Q. 유기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인터뷰/자막
이기홍 유기장
(유기는) 살균 소독 기능이 있고
싫증이 나지 않는(게 특징이에요)
(시간이 지나서) 색이 어느 정도 변해도
고전미를 느낄 수 있어요
또다시 한번 닦아내기만 해도
깨끗한 새 그릇처럼 쓸 수 있어요
여러 측면에서 봤을 때
백 년이고 천 년이고 물려줄 수 있는
상당히 매력 있는 (그릇이에요)
보속이나 귀금속 같은 보물인 거죠
자막
보석처럼 기품 있는 놋그릇...!
그 기품 있는 보석을 계속해서 만들어내기 위해
다니던 회사마저 그만두고 가업을 물려받은 이혁 유기장
Q. 젊은 유기장으로서 꿈꾸는 바가 있다면?
인터뷰/자막
이혁 유기장
처음에 (기술을 전수받을 때) 계획을 세웠어요
제 나름의 비전인 <2024>
거창유기가 100주년 되는 해에는
세계적인 유기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
제가 해야 할 일은 뭐냐 하면
일단 바라보기만 해도 남들과 달리 독특하고
수공예의 철학이 녹아있고
(보자마자) 이걸 갖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유기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그런 의미로 (유기의) 표면에 색을 넣고 싶었어요
자막
유기에 다양한 색을 입히기 위해
여러 재료를 활용한 이혁 유기장
그러던 중에 찾게 된 유기와 옻칠의 접목
옻칠 외에도 유기를 장식하는 방법을 모색하면서 노력하는 중
인터뷰/자막
이혁 유기장
일반적으로 다른 유기 공방에서 따라 할 수 없는
거창유기만의 독특한 색감, 표면
철학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자막
뚜렷한 공정 철학과 근거 있는 자신감으로
거창의 명물을 만들어낸 이기홍&이혁 유기장
보석 같은 두 사람의 보물 같은 그릇, 유기
인터뷰/자막
이혁 유기장
아버지에게 유기란
삶에 있어서의 당연한 길이었다면
저에게 유기란
아버지의 길을 넘어서
백 년, 이백 년, 가업으로 이어갈 수 있는
또 하나의 시작점이지 않나(싶어요)
자막
반상기 한 벌도 팔기 어려웠던 시대
그 힘든 시절을 버텨 지켜온 유기
인터뷰/자막
이기홍 유기장
지금은 전통이 많이 사라졌어요
저희가 4대를 넘어가면서
온고지신의 정신으로 (그릇을 만들어요)
자막
좋은 문화를 계속 보전하고 발전시키겠습니다..!
백 년이고 천 년이고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는
상당히 매력이 있는 그릇이에요.
보석이나 귀금속 같은 보물인 거죠.
[경상도 인물편]
그릇에 담긴 혼, 유기장 이기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