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터뷰
전국 각 지역의 다양한 문화정보와 인물들을 소개합니다영상소개
전통 악기를 만드는 장인인 ‘악기장’으로
30년 넘게 전통 수공예 방식으로 거문고, 가야금을 비롯한
30여 종의 악기를 만들며,
우리 소리의 명맥을 잇고 있는 임순국 악기장
자막
그사람이야기 임순국편
성남에서 유일하게 국악기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악기장 임순국입니다
인터뷰/자막
임순국 악기장
가야금, 거문고, 아쟁, 해금, 양금 등을
전문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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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을 전수에 걸린 시간만 10년
악기장으로 살아온 세월이 어느덧 30여년
인터뷰/자막
임순국 악기장
요즘에는 참 안타까워요
저는 (악기 만드는 일을) 전통 기법으로 배웠거든요
수작업으로 하나하나 하다 보니까
찌겅내듯이 만든 악기를 보면
(생김새가) 조금 날카로워요
그리고 깊은 소리가 나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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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수제 국악기는 융단처럼 부드럽고
마치 자석처럼 손에 달라붙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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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순국 악기장
저는 나무를 보면 소리가 먼저 들려요
나무를 만지고 두들겨 보면
'어, 저 나무는 소리가 잘 날 것 같은데?'
좋은 나무를 구하려고 많이 돌아다녔거든요
직접 벌목까지 했어요 산을 쫓아다니면서
좋은 오동나무가 나왔다고 하면 가는 거죠
(벌목한 나무를) 5년 이상 건조해요
나무 한 그루에 (악기가) 2,3개 밖에 안 나오거든요
그중에 딱 하나 건지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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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름다운 소리에 쏟아져 내리는 행복감
인터뷰/자막
임순국 악기장
숙성이 잘된 나무들은
울림이 굉장히 좋아서 당글당글한 소리가 나고
나중에 대패질 했을 때 음이 아주 잘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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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성이 잘된 나무를 찾는 것이 관건
묵직하고 그윽하게 울리는 소리
가볍게 톡톡 끊기는 소리
예민하게 들어야만 알 수 있는 작은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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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순국 악기장
이런 소리가 나는 나무는 나중에 깎았을 때
울림이 굉장히 좋은 소리가 납니다
사실 국악기는 (제작기법에 대한) 자료가 별로 없어요
자기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만으로 만들기 때문에
나무마다 특성이 있다 보니까
(공통적인) 자료를 만들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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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소리를 담아내려는 임순국 악기장의 노력
인터뷰/자막
임순국 악기장
가야금 울림통의 상판 두께를 잡는 중입니다
굉장히 어려운 겁니다
가야금 중에 상판 (만드는) 작업이 가장 어려운
고도의 기술입니다
대패질해서 깎고
불로 다스리고 열로 다스려서
소리를 내는 악기를 완성했을 때
뿌듯합니다 행복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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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는 소리를 담아내는 그릇
제 살을 깎고 몸을 불태운 나무는
임순국 악기장의 손에서 단단한 소리 그릇으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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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순국 악기장
음, 색깔 좋네
(국악기에) 미쳐있죠
집에서 그래요
'왜 이걸 하느냐', '힘든 일을 왜 하느냐'
그럼 저는 항상 그런 말을 하죠
자막
나무가 좋고 소리가 좋고 악기가 좋아서 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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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순국 악기장
(국악기 만드는 일은) 좋아서 해야 해요 정말
좋아해야 할 수 있는 일이고 장인정신도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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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임순국 악기장이 생각하는 좋은 악기의 조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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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순국 악기장
저는 한 가지가 아니라 세 가지를 이야기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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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기술력 그리고 연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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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순국 악기장
이 세 가지가 잘 맞아야 정말
좋은 악기라고 말할 수 있죠
각 가정에 피아노가 한 대씩 다 있잖아요
(가정마다) 피아노가 있듯이
각 가정에 우리 국악기가 한 대씩 다 보급되는 게
제 희망이자 바람이죠
제가 해야 할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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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은 항상 앞서가는 것
전통도 절대 뒤쳐지면 안 됩니다
Q. 임순국 악기장에게 악기란?
악기란 내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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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순국 악기장
악기는 그 사람이 어덯게 하느냐에 따라서
소리가 달라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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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란 마음이다
'힘든 일을 왜 하느냐'
그럼 저는 항상 그런 말을 하죠.
나무가 좋고 소리가 좋고
악기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고.
[경기도 인물편]
소리 그릇을 만드는 남자, 악기장 임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