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상
문화포털의 크리에이터 문화PD의 영상을 소개합니다이곳은 일본의 동경한국학교.
동경한국학교
일본에 소재한 한국 학교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운영되어왔으며, 올해 초.중등부 60회 졸업생을 배출해낸 도쿄 유일의 한국 학교입니다.
김득영 (동경한국학교 교장)
저희 학교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교육은 재외한국인으로서 일본인만이 아니라
전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로부터 존경받는 한국인 육성을 위해 교육에 충실하고 있습니다
이화진 (동경한국학교 초빙 교사. 초기 설립 당시 교사)
1979년도에는 딱 한 학급밖에 없었습니다, 한 학년에
올해가 (개교) 61주년인데 우리나라에서 많은 사람들이 일본에 오게 되고 학생 수가 늘어났어요
그래서 학교가 지금 보시다시피 (이렇게) 커졌어요
초등부와 중.고등부 1200여 명의 학생들과 100여 명의 선생님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는 이 곳에서 우리는 새로운 시작, 희망과 믿음, 그리고 열정이 담긴 꿈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이 곳의 학생들에게 그 꿈의 이야기들을 좀 더 깊이 들어볼까요.
무엇을 그릴까 고민하며 펼친 하얀 도화지.
설렘을 안고 있는 그 하양.
하양은, 새로운 꿈의 시작입니다.
WHITE_새로운 시작
오늘은 새 학기가 시작되는 첫 날.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의 이야기, 새 교과서, 이 모든 것이 설렘으로 다가오는 날입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장 설렌 이들은 초등부 학생들이 아닐까요?
늘 궁금한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죠.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도,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도 모두 신나게만 느껴집니다.
이 친구들에게는 모든 게 항상 새로운 시작이니까요.
그런데
이곳 동경한국학교 친구들은 한국의 친구들과는 조금 다른 ‘시작’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태어났어요
일본에서 태어났어요
한국에서 태어났는데
중학교까지는 일본 학교를 다니다가
중학교 1학년 때 한국 학교 와서
엄마랑은 한국어로 (말)하는 게 편한데, 아빠(와)는 일본어가 편하거든요
동경한국학교에는 한국에서 태어나 일본으로 오게 됐거나, 한국인이지만 일본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살고 있거나, 부모님의 국적이 서로 다른 경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학생들이 모여 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은 한국어와 일본어, 그리고 영어 세 가지의 언어로 ‘말을 시작’합니다.
이훈우 (동경한국학교 초등부 교감)
우리 동경한국학교 초등부는 학생들에게 한국어, 일본어, 영어 3개 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교육에 가장 핵심적인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시그문트 Siegmund Goddard (동경한국학교 영어 교사)
이 학교는 매우 특별한 학교죠
학생들은 3개국어를 구사할 수 있고요
많은 학생들이 일본어를 매우 잘 하고 영어도 잘 하는 편이죠
대부분 영어 회화 능력이 좋은 편인데, 한국에서 온 학생들 중에서 특히 영어적 이해가 빠른 친구들도 많습니다
이케다 池田 (동경한국학교 일본어 교사)
‘J반’ 이라고 하는 일본대학 진학반과 ‘K반’ 이라고 하는 한국대학 진학반으로 나뉘어져 있어
각 반 별로 일본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에서 배우는 우리나라의 ‘시작’
바로 역사 입니다.
제혜진 (동경한국학교 역사 교사)
한국의 역사를 배우면서 내가 왜 여기에 있는가, 그리고 한국 사람들이, ‘한국’ 이라는 나라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특히 한일 양국간의 관계에 대해서 감정적인 부분에 얽매이지 않고
앞으로 양국이 어떻게 나아가야 할 지,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그 가교 역할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그런 시간들을 갖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느 것이 나쁘고, 어느 것이 좋다 라고 배우지 않습니다.
그 중에서 배워야 할 점은 무엇이고, 반복하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배웁니다.
이같은 과정들을 거쳐 학생들은 자신의 현재와 미래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꿈을 가지게 됩니다.
Q. 장래희망은 ?
저는 수의사
제가 초등학교 때 꿈이 만화가여서
컴퓨터에 관련된 직업을 해보고 싶어요
‘새로운 시작’은 우리에게 새로운 꿈을 갖게 해줍니다.
이것을 ‘장래 희망’이라고도 합니다.
꿈의 ‘시작’은 어느새 ‘희망’으로 이어집니다.
초록 칠판. 초록빛 운동장. 빛을 내는 초록빛 잎사귀들.
싱그러움을 안고있는 초록.
초록은, 희망입니다.
GREEN_희망
옥재원 (동경한국학교 고등부 2학년)
관동대지진 때 있었던 조선인 대학살에 대한 책이었는데
그걸 한국어로 번역하면서 재앙이 있었을 당시에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 궁금해졌고
최진호 (동경한국학교 고등부 2학년)
저희 외할머니께서 파킨슨 병에 걸리셔서요
꼭 의사가 되어서 할머니의 병을 고쳐드리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꿈을 꾸기 시작하며 갖게 되는 희망.
그 희망을 만든 것은
때론 우연한 계기이기도, 가족의 영향이기도, 피나는 노력이기도 합니다.
그 희망을 찾아서 공부를 하고, 운동을 하고, 그림을 그립니다.
하지만 동경한국학교 학생들에게는 한 가지의 고민이 더 남아있습니다.
Q. 앞으로 한국과 일본 중 어느 곳의 대학에 진학하고 싶은지?
고민하는 중인데.. 일단 일본을 하고 있는데
한국쪽으로
저는 둘 다 준비하고 있어요
그 희망을 이곳 일본에서 이어나갈 수도,
우리나라, 한국으로 돌아와 이어나갈 수도 있기 때문이죠.
제혜진 (동경한국학교 역사 교사)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이들이 모국어가 일본어다 보니까
모든 게 일본 환경에 놓여있잖아요
이케다 池田 (동경한국학교 일본어 교사)
정체성의 문제를 고민하는 학생들도 꽤 많기때문에
수업이 끝난 뒤 상담을 청하러 오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한국에 있는 학생들은 생각해보지 않았을 부분,
이곳의 친구들에겐 그것이 때로 굉장히 큰 고민거리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곳의 학생들은 스스로가 한국인임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최윤영 (동경한국학교 고등부 2학년)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때 까지 한국어를 전혀 못했어요
일본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한국 이름이지만 ‘일본 사람이다’ 이런 느낌으로 살고 있었거든요
처음으로 자기가 한국 사람이라는 걸 알게되고 나서
한국 사람으로서 ‘한국 말을 해야 되겠다’ 라고 생각을 해서
한국인으로서 이 학교에 다니는거니까
한국인이라고 느낄 수 있어요
학생들은 알고 있습니다.
그 희망을 이어나기가 위해 필요한 것은 주위의 환경보다 노력이라는 것을.
오늘도 그 ‘희망’을 이루기 위해 ‘열정’의 땀을 흘립니다.
붉은 빛을 가진 장미.
하지만 꽃망울을 터뜨리기 전, 장미는 붉지 않습니다.
열정을 다해 세상 밖으로 피어 난 장미가 비로소 붉은 모습인거죠.
빨강은, 열정입니다.
RED_열정
3학년 때 부터
4학년 부터
4학년 때 사물놀이(반에) 들어가서요
가슴에 울려 퍼진다는 게
즐거워서요
Q. 나중에도 계속 하고 싶어요?
당연하죠!
즐거움에서 시작된 일들에 열정이 더해지면
그것은 어느새 새로운 현실이 되어있기도 합니다.
그같은 꿈이 우리를 더욱 열정적으로 만드는 것이죠.
누구나 꿈을 꿉니다.
하지만 꿈을 꾸는 사람들이 모두 꿈을 이루는 것은 아닙니다.
그 꿈을 이루고자 하는 열망, 노력.
그 열정이 꿈을 이루게 하는 것이죠.
초등학교 3학년 부터
초등학생 떄 부터 지금까지
중학교 1학년 때 부터 농구를 시작해 지금까지 쭉 해왔습니다
어렸을 때 부터 계속 의대만 바라봤었어요
Q. 초등학교 때 부터? 아주 어렸을 때 부터?
네. 어쩌면 그 전부터 계속..
화목금토? 계속 미술만 했었어요
토요일에도 학교 끝나고 미술을 하거나 학교 쉬는 날도 계속 미술을 했었어요
학생들에게는 저마다의 다른 목표가 있습니다.
같이 그림을 그리고, 운동을 하지만
그들은 같은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고, 같은 곳으로 달려나가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한테 자기가 뭘 전하고 싶은지 그걸 전달하려는
가구 디자인 쪽이나
광고나
공예.. 공예 디자인
그 꿈을 이루고 싶은 만큼 열정을 다하는 것이죠.
그것은 한국에 있는 학생들도, 동경한국학교의 학생들도 다르지 않습니다.
‘열정’을 다 한 이들은 꿈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푸른 하늘과 바다.
우리는 그곳에 꿈을 그려보곤 합니다.
그곳에 그린 꿈은 우리를 도전하게 만들고
성공할 거라는 다짐을 갖게 합니다.
그 다짐은 꿈을 위해 노력해 온 것들에 대한 믿음에서 비롯되죠.
파랑은, 믿음입니다.
BLUE_믿음
주말을 앞두고 학생들 모두가 들떠있는 토요일,
동경한국학교에서 아주 특별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바로 ‘나의 꿈 말하기 대회’ 입니다.
초등부부터 고등부까지 십 여 명의 학생들이 무대에 섰습니다.
모두의 앞에서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말이죠.
정하은 (동경한국학교 초등부)
Q. 오늘 이 대회에서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이야기 하는 거예요
좀 부담이 되는데 잘 해보려고요
일본어 또는 한국어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 날 모인 학생들은 모두 일본에서 한국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동경한국학교 학생들입니다.
골인! 한국이 이겼습니다
제 꿈은 축구선수 입니다
멋있게 드리블도 하고 상대 선수를 제치며 골을 넣는 것을 보면서 정말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나의 꿈은 무엇일까 그렇게 생각했을 때
문득 세 가지가 제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잘하는 것, 바라는 것, 그리고 좋아하는 것
자신의 꿈을 다른 이들 앞에서 자신있게 이야기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 꿈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하기 힘든 일일 것입니다.
최진호(동경한국학교 고등부 2학년)
꿈을 이룬다는 건
어떤 직업을 가지느냐가 아니라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는가가 중요하다 배웠습니다
저는 그 배움대로 제 꿈을 향해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Closing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
다른 풍경을 보고,
다른 언어를 사용할지라도,
이곳 동경한국학교의 학생들이 가진 희망과 열정, 믿음은
한국의 학생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꿈을 이루게 하는 것은
주위의 환경과
타인의 말과
많은 사람들이 걸었던 길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결국 스스로가
하고싶다는 희망.
해내고자 하는 열정.
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요.
저는 세상에 없는
많은 도움이 되는
행복한 정보를 전달하는
대화를 통한 나눔을 실천하는
일본에서 배운 기술을 살려서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디자이너가
꼭 의사가
과학자가
수의사가
체육교사가 되겠습니다 화이팅!
* BGM
출처: 유튜브 오디오 라이브러리
A long cold
Backpacking
End of summer
Event departure
Maybe this time
Digital solitude
Leav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