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상문화포털의 크리에이터 문화PD의 영상을 소개합니다
영화"기생충"의시작을 알린 도시, 서울
한류 현상은 TV드라마와 대중음악을 토대로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때로는 한류 드라마로, 때로는K-POP으로.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한국의 문화현상은 드라마와 대중가요 말고도 음식, 패션, 게임, 그리고 영화산업까지 확장되며 신 한류 문화를 이끌고 있다. 지난 2019년, 한국 영화 최초로 칸 국제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 프랑스 칸에이어 북미에서 최고의 외국어 영화로 호평받으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널리 알렸다. 기생충의 주요 촬영지가 되었던 서울의 곳곳을 찾아가보며 영화와 그곳이 얼마나 닮아있는지, '기생충'을 감명깊게 보았다면 한번쯤 방문해 보아야 할 장소들을 여행코스로 묶어 소개한다.
대본
가장 완벽한 계획이 뭔지 알아?
바로 무계획이야.
영화 <기생충>신드롬의 시작, 서울
(기생충 ost 넘버 삽입)
피자를 먹으러 왔습니다.
오늘의 여행지는 영화 <기생충> 속 서울촬영지인데요, 본격적으로 둘러보기 전 저희는 이 곳에 들러 점심을 먹었습니다.
(nar ‘ㅅ’피자는 영화 <기생충> 첫장면에 기택네 가족이 피자박스 접기로 생계를 이어가는 장면에서 나왔던 곳인데요. 영화 속에서는 “피자시대”라는 상호로 등장했었습니다.
인상깊었던 것은 영화 속에 등장한 피자종이박스와 디자인이 거의 유사한 피자박스를 접어서 사용하고 계셨는데요. 가게 외부에는 봉준호 감독과 찍은 사진과 내부에는 봉준호 감독의 사인이 눈길을 끕니다.
(음악 변주)
(nar) 방금 다녀온 ㅅ피자에서 조금 거리가 있는 서울시 마포구 아현동에 위치한 “ㄷ슈퍼”입니다. 영화 속에서는 같은동네로 등장하지만, 실제로는 버스를 타고 30분정도의 거리를 이동해야 도착하는 곳이었는데요, <기생충> 첫장면에 친구역을 맡은 박서준으로부터 고액과외 제안을 받는 기택(최우식)분의 연기가 인상깊었던 장소죠. 영화에 등장한 파라솔과 아이스크림 냉동고가 놓여 있는 모습입니다. 가게 내부를 둘러보면 요즘엔 보기 어려운 구멍가게의 모습으로 학창시절 용돈으로 즐겨먹던 추억의 과자들을 볼 수 있어 정겨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nar) ㄷ슈퍼를 끼고 옆 골목길을 걷다보면 어딘가 익숙한 계단이 등장합니다. 마치 영화<조커>에서도 본 것 같은 이 계단은 바로 기택네 동네 계단인데요, 기정이 복숭아를 들고 박 사장 집으로 가는 장면이 촬영되었던 장소죠.
(우재 인터뷰 삽입)
그냥 보면 한국의 평범한 동네 계단이지만, 영화에 나오면서 우리슈퍼와 함께 영화 팬들의 성지순례장소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조용한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방문시 주민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용히 구경하실 것을 안내드립니다.
아현동을 지나 종로구 자하문로에 위치한 자하문 터널입니다. 아마 영화 <기생충>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올리시는 장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 중반부에 거센 폭우가 내리죠. 그 때 캠핑을 취소하고 집에 돌아온 박 사장네 가족을 피해 기택네 가족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바로 이 곳입니다. 이 곳 곳곳에는 포토스팟이 마련되어 있는데요, 영화를 상기시키며 이 길을 걷다보면 부자동네에서 자신의 동네로 뛰내려가던 기택의 가족의 모습이 선명하게 기억납니다.
검은화면 : “아들아, 넌 계획이 다 있구나?”
(노래변주)
영화<기생충>은 2019년 5월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을 시작으로 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외국어 영화상, 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외국어 영화상 등 국내외 대형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한국영화인데요. 현대 사회의 빈부격차와 양극화를 다룬 영화로, 해외 관객들과도 큰 공감대를 얻으며 찬사를 받았습니다. 이 영화를 계기로 세계 영화시장이 매력에 완전 빠지게되는 계기였다고 하니, 신한류 문화를 이끄는데 한 획을 그었다고 느껴집니다. 기생충 신드롬의 시작이 된 서울, 노량진, 아현동, 부암동으로 아예 다른 서울의 동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생충>에서는 마치 한동네처럼 위화감이 없었는데요. 서울 곳곳의 정취가 묻어나는 장소에서 영화 속 장소들을 발견하는 재밌는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