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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PD] 초가을의 푸른색 낭만 그리고 추억을 찾아서

제작
김지원
재생시간
04:28
등록일
2021-11-12
여름의 끝자락에서 어느 새 가을의 입구로 들어왔지만, 그럼에도 가을의 옷을 입은 여름이 여전히 뜨거운 햇살로 사람들을 마주하고 있는 지 날씨는 무덥기만 합니다. 그리고 날씨는 거짓말처럼 더위의 옷을 벗고 겨울바람의 옷을 입었습니다. 아직 여름과 가을 그리고 어쩌면 겨울의 경계에 서 있는 듯한 지금, 그윽한 향이 가득하고 푸르른 잎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보성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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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로)
가을입니다. 누구에겐 사계절 중 가장 기다리고 기대하는 계절, 또 다른 누구에겐 없었던 고민과 걱정 때론 약간의 우울함을 건네줄 수 있는 우수의 계절. 여러분에게 가을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요?
바야흐로 10월입니다. 공황 속 2020년, 그리고 2021년의 봄과 여름을 넘어 어느덧 2021년의 첫 가을이자,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하는 두 번째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다양한 행사와 체험, 축제가 가득해야하는 시즌에 어떤 체험도 맘 놓고 즐기지 못하는 상황이 그저 안타깝기만 합니다.
맘 놓고 나아갈 수 없는 지금, 저는 잠깐 발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순식간에 지나간 여름, 그리고 추억과 낭만. 여러분은 여전히 생생히 기억하고 계신가요? 
초가을에 마주할 수 있는 갈색이 아닌 푸른색의 낭만, 그리고 누군가의 추억을 찾아서. 가을이 시작되는 지금, 저는 전라남도 보성으로 떠나보겠습니다.
(율포 해수욕장)
전라남도 보성하면, 녹차밭이 제일 먼저 떠오르지만 꽤 많은 사람들에게 율포 해수욕장은 보성이 자랑하는 관광지로 꼽히는 장소입니다.
캠핑과 글램핑을 즐겨하는 사람들에게 율포 해수욕장은 캠핑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명소가 됐고, 전라남도 주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가까운 바닷바람을 쐬고 싶을 때, 사랑하는 사람들의 손을 잡고 걸어 다닐 수 있는 편안한 바닷가로서 기억되고 있습니다.
율포 해수욕장은 1991년 국민 관광지로 지정되어 편의시설을 잘 갖추고 있는 해수욕장입니다. 더불어 전국에서 유일하게 관광지 안에 해수풀장과 해수녹차온천탕이 마련되어 있는 독특한 장소로서 해수녹차온천탕은 지하해수와 보성지역에서 생산되는 녹차잎을 우려낸 녹수탕에서 목욕을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장소로 사람들에게 불리는 장소입니다.
(녹차밭과 득량역)
녹차로 유명한 보성은 전국에서 가장 넓고 큰 녹차밭을 갖고 있는 걸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녹차밭을 살짝 벗어나면 만날 수 있는 예쁜 거리가 있는데, 바로 득량역 추억의 거리입니다. 7080세대들의 향수를 그대로 옮겨놓은 득량역 추억의 거리는 모든 게 빠르게 변화해가고 있는 2021년에 천천히 흘려보내고 싶은 옛 추억과 낭만을 고스란히 담아놨습니다. 어쩌면 신세대 아이들에게는 고리타분하게 느껴질 수 있는 문화와 볼거리지만, 그럼에도 누군가의 추억을 함부로 무시할 순 없으니까요
길지 않은 거리에 추억이 담긴 예쁜 벽화들, 그리고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간판들까지, 득량역은 단순히 기차역을 넘어서 누군가에게 소중한 추억과 낭만을 선물할 수 있는 의미있는 공간으로 기억되리라 생각됩니다.
(아웃트로) 
득량역과 율포 해수욕장 뿐 만 아니라 전라도 그리고 보성은 먹을거리도 넘치는 공간들입니다. 얼른 코로나가 종식돼서 많은 사람들이 조금 더 안전한 상황 속에서 맛있는 것도 먹고 볼거리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그러기 위해선 저희가 먼저 노력을 다해봐야겠죠? 
몇 달 전, 화순과 능주를 방문하면서 바야흐로 여름이라고 말했던 것 같은데 벌써 바야흐로 가을입니다. 
여러분의 여름은 어떠셨나요? 영원히 기억될 소중한 추억이 되셨나요? 아니면 그저 스쳐지나간 여름밤의 꿈처럼 서서히 잊히는 중인가요? 
상관없습니다. 우리는 이제 가을이라는 또 다른 낭만을 마주할 수 있으니까요. 
오늘은 초가을의 입구에서 마주하는 푸른색 낭만과 추억을 찾아서 전라남도 보성으로 떠나봤습니다. 여러분에게 추억과 낭만이 가득한 공간은 어디신가요? 그곳이 멀든 가깝든, 가을이 시작되는 지금 그 장소로 한 번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푸른색 낭만과 그윽한 향들이 가득한 보성으로 가을이 시작되는 지금 여러분을 초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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