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상문화포털의 크리에이터 문화PD의 영상을 소개합니다
만일 죽기 전에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당신은 무슨 내용을 쓸 것인가요?
죽음에 대한 4가지 이야기,
엔딩노트
#타이틀 Ending Note
#만약 마지막 일기를 쓴다면
Q. 가장 행복했던 순간
예준 : 엄마가 저 도와주시고 저 위로해줬을 때.
혜준 : 제가 좋아했던 가수 콘서트를 갈 때인데요. 제가 하동균을 엄청 좋아하거든요.
세기 : 심정지환자가 와서 심폐소생술을 해서 살린 환자가 있었어요.그분 가족들이 당신이 한 명을 살림으로써 우리가족 모두를 살린 거”라고 그렇게 우시면서 감사하다고 하시는데 그 모습이 참 기억에 남고 좋았던 것 같아요.
순례 : 딸내 식구들 다 모여서 내가 맛있는 음식해서 먹여서 애들이 ‘잘 먹었습니다’할 때.
Q.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혜준 : 이번년도 4월 16일 콜드플레이 콘서트가 있었거든요. 세월호 참사가 3주기가 되는 딱 날이었어요. 제목중에 ‘yellow’라는 노래가 있는데한 2절 초반까지 부르다가 갑자기 음악이 다 끊기더니 10초정도 묵념하는 시간이 있었고,다들 엄청 크게 환호하다가 다같이 10초 동안 엄청 조용해진 순간이기도 했고, 의미있는 순간이기도 하니까.
세기 : 완전히 불에 팡 집이 타서 그안에서 주무시고 계시는 요구조자(재난 따위를 당하여 구조를 필요로 하는 사람)분을 구조를 했는데, 이미 기도화상이 심각해서 생존 가능성이 없다고 느꼈어요.그분이 기도화상이 되면서 말소리가 잘 안나오게 되는데 색색거리는 숨소리로 ‘ 아 나 살 수 있냐고, 나 아직도 살고 싶다고, 소방관님 자기 살려달라'고.생생하게 기억이 나요. 그 분은 사망하셨어요.
순례 : 아들.. 장례식 치르고 나서 오면서 낙동강 상류에다가 뿌렸거든요.손자 생각해서 지내보니까 살아지데요. (손자한테) 전화해보면 걱정말래. “나는 대장 믿는다. 사랑해” 그러고 끊네요. 그런데 갈수록 조금씩 나아져요. 엄마 사랑해 소리도 하고, 안했거든요. 조금씩 하더라고.
Q. 하루밖에 남지 않았을 때 가장 하고 싶은 일?
예준 : 아빠하고 캐치볼 하고 싶어요. 아빠랑 캐치볼 자주하나봐요. 네.
혜준 : 아침에 한 12시쯤 일어나는 거죠. 다같이 tv에서 해주는 그냥 아무 영화를 틀면서 보는 거예요. 아주 늦은 시간때에 우리 엄마가 해주는 쫄면을 먹는거죠. 제가 엄마 음식 중에 쫄면을 제일 좋아하거든요. 그렇게 그냥 되게 평범한 하루를 보내다가 그러다 죽었으면 좋겠어요. 보는거예요. 학교 다니거나 이런 일상이 아니라 쉬는 평온한 하루니까.?
세기 : 전 몰디브를 가고싶어요. 제가 되게 여행을 좋아해서 세계 각국에 많은 바다를 가봤는데 여건이 안되서 몰디브는 못가봤어요.
순례 : 큰손자 심장수술 할 때 “빨리 완쾌해. 할머니랑 그때 일본가자.” 그랬더니 고개만 끄덕끄덕 하더라고. 그거를 못 지켜서 조금 서운한 게 있어요. (왜냐하면) 손자가 해병대 하사관으로 갔는데 4년을 꼼짝 못한대요. 외국도 못나간대요.
Q. 죽음이란?
예준 : 저에게 슬프고 아쉬운 일
혜준 : 옛날 디즈니 영화보면은 끝날 때 the end하고 끝나잖아요. 그런 끝? 그냥 끝.
세기 : 누구든지 피할 수 없는 인생의 종착지. 좀 어린 친구들이 자살현장 같은데 가면 아직 그런 죽음이라는 종착지를 마주하기에는 너무 어리고 좋은 나이인데, 얼마나 힘들었길래 저런 선택을 했을까 해서 좀 안타까운 경우가 있어요. 자살 정말 많아요. 많이 나가서 보고.
순례 : 사람이 살다가 다 죽지 살아남진 안하거든요. 나는 죽는다고 하면 즐겁게 받아들일래요. 그래서 시신기증도 했고 그랬으니까 즐겁게 받아들여야죠. 어쩌겠어요. 그리고 오래 살 생각도 없고요. 이렇게 자식들에게 폐 안끼치고 편하게 눈감고 가는게 그거만큼 행복한 게 어디있어요?
Q. 엔딩을 맞고 싶은 장소와 계절
예준 : 병원, 평범하게. 여름, 여름은 제가 좋아하는 계절이니까.
혜준 : 라플란드. 되게 추운 도시인데. 겨울을 좋아하는 건 아닌데 왜, 죽음이 아까 끝이라고 했잖아요. 겨울도 어쨌든 계절의 끝이니까.
세기 : 저는 늦여름에서 초가을 낮에는 조금 덥지만 저녁 때는 조금 쌀쌀한 그 기분이 되게 좋거든요.백사장에서 누운 채로 그렇게 맞이하고 싶어요. 물 속도 좋을 것 같아요.
순례 : 좋잖아요 가을. 덥지도 춥지도 않고 햇볕도 좋고. 십중 팔구 병원으로 가지 않을까 싶어요. 그렇잖아요. 아프면 자식들이 우선 병원으로 모시겠죠.
Q. 엔딩노트의 마지막 한 구절
예준 : 내 삶은 행복했고 만족스러웠다.
혜준 : 제가 좋아하는 시 중 하나를 선택할 것 같긴 한데 일단 지금은 기형도의 빈집. 잘있거라 더 이상 내 것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세기 : 일기는 하루 하루를 기록하는 거지만 엔딩노트는 삶을 기록하는 거라고 봐요. 일기장 남들이 보면 싫잖아요. 솔직하게 적은 거니까 남들이 안봤으면 좋겠다라고 적을 것 같아요.
순례 : 그럭저럭 세월이 지나가고 있다. 비록 잘 살지는 못했어도 뒤돌아 보지 않고 열심히 살았다. 긴 세월 살면서 안해본 일 없이 살았건만 허무하다. 할 말은 참 많은데 다 쓸 수가 없다. 이만 펜을 놓겠습니다.
음악
Acoustic/Folk Instrumental by Hyde - Free Instrumentals https://soundcloud.com/davidhydemusic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3.0 Unported CC BY 3.0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
Music promoted by Audio Library https://youtu.be/YKdXVnaHfo8
영상
몰디브 - https://youtu.be/YHKduvg6pcs
라플란드 - https://youtu.be/GuVq6Q7erVM
죽음에 대한 4가지 이야기,
엔딩노트
#타이틀 Ending Note
#만약 마지막 일기를 쓴다면
Q. 가장 행복했던 순간
예준 : 엄마가 저 도와주시고 저 위로해줬을 때.
혜준 : 제가 좋아했던 가수 콘서트를 갈 때인데요. 제가 하동균을 엄청 좋아하거든요.
세기 : 심정지환자가 와서 심폐소생술을 해서 살린 환자가 있었어요.그분 가족들이 당신이 한 명을 살림으로써 우리가족 모두를 살린 거”라고 그렇게 우시면서 감사하다고 하시는데 그 모습이 참 기억에 남고 좋았던 것 같아요.
순례 : 딸내 식구들 다 모여서 내가 맛있는 음식해서 먹여서 애들이 ‘잘 먹었습니다’할 때.
Q.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혜준 : 이번년도 4월 16일 콜드플레이 콘서트가 있었거든요. 세월호 참사가 3주기가 되는 딱 날이었어요. 제목중에 ‘yellow’라는 노래가 있는데한 2절 초반까지 부르다가 갑자기 음악이 다 끊기더니 10초정도 묵념하는 시간이 있었고,다들 엄청 크게 환호하다가 다같이 10초 동안 엄청 조용해진 순간이기도 했고, 의미있는 순간이기도 하니까.
세기 : 완전히 불에 팡 집이 타서 그안에서 주무시고 계시는 요구조자(재난 따위를 당하여 구조를 필요로 하는 사람)분을 구조를 했는데, 이미 기도화상이 심각해서 생존 가능성이 없다고 느꼈어요.그분이 기도화상이 되면서 말소리가 잘 안나오게 되는데 색색거리는 숨소리로 ‘ 아 나 살 수 있냐고, 나 아직도 살고 싶다고, 소방관님 자기 살려달라'고.생생하게 기억이 나요. 그 분은 사망하셨어요.
순례 : 아들.. 장례식 치르고 나서 오면서 낙동강 상류에다가 뿌렸거든요.손자 생각해서 지내보니까 살아지데요. (손자한테) 전화해보면 걱정말래. “나는 대장 믿는다. 사랑해” 그러고 끊네요. 그런데 갈수록 조금씩 나아져요. 엄마 사랑해 소리도 하고, 안했거든요. 조금씩 하더라고.
Q. 하루밖에 남지 않았을 때 가장 하고 싶은 일?
예준 : 아빠하고 캐치볼 하고 싶어요. 아빠랑 캐치볼 자주하나봐요. 네.
혜준 : 아침에 한 12시쯤 일어나는 거죠. 다같이 tv에서 해주는 그냥 아무 영화를 틀면서 보는 거예요. 아주 늦은 시간때에 우리 엄마가 해주는 쫄면을 먹는거죠. 제가 엄마 음식 중에 쫄면을 제일 좋아하거든요. 그렇게 그냥 되게 평범한 하루를 보내다가 그러다 죽었으면 좋겠어요. 보는거예요. 학교 다니거나 이런 일상이 아니라 쉬는 평온한 하루니까.?
세기 : 전 몰디브를 가고싶어요. 제가 되게 여행을 좋아해서 세계 각국에 많은 바다를 가봤는데 여건이 안되서 몰디브는 못가봤어요.
순례 : 큰손자 심장수술 할 때 “빨리 완쾌해. 할머니랑 그때 일본가자.” 그랬더니 고개만 끄덕끄덕 하더라고. 그거를 못 지켜서 조금 서운한 게 있어요. (왜냐하면) 손자가 해병대 하사관으로 갔는데 4년을 꼼짝 못한대요. 외국도 못나간대요.
Q. 죽음이란?
예준 : 저에게 슬프고 아쉬운 일
혜준 : 옛날 디즈니 영화보면은 끝날 때 the end하고 끝나잖아요. 그런 끝? 그냥 끝.
세기 : 누구든지 피할 수 없는 인생의 종착지. 좀 어린 친구들이 자살현장 같은데 가면 아직 그런 죽음이라는 종착지를 마주하기에는 너무 어리고 좋은 나이인데, 얼마나 힘들었길래 저런 선택을 했을까 해서 좀 안타까운 경우가 있어요. 자살 정말 많아요. 많이 나가서 보고.
순례 : 사람이 살다가 다 죽지 살아남진 안하거든요. 나는 죽는다고 하면 즐겁게 받아들일래요. 그래서 시신기증도 했고 그랬으니까 즐겁게 받아들여야죠. 어쩌겠어요. 그리고 오래 살 생각도 없고요. 이렇게 자식들에게 폐 안끼치고 편하게 눈감고 가는게 그거만큼 행복한 게 어디있어요?
Q. 엔딩을 맞고 싶은 장소와 계절
예준 : 병원, 평범하게. 여름, 여름은 제가 좋아하는 계절이니까.
혜준 : 라플란드. 되게 추운 도시인데. 겨울을 좋아하는 건 아닌데 왜, 죽음이 아까 끝이라고 했잖아요. 겨울도 어쨌든 계절의 끝이니까.
세기 : 저는 늦여름에서 초가을 낮에는 조금 덥지만 저녁 때는 조금 쌀쌀한 그 기분이 되게 좋거든요.백사장에서 누운 채로 그렇게 맞이하고 싶어요. 물 속도 좋을 것 같아요.
순례 : 좋잖아요 가을. 덥지도 춥지도 않고 햇볕도 좋고. 십중 팔구 병원으로 가지 않을까 싶어요. 그렇잖아요. 아프면 자식들이 우선 병원으로 모시겠죠.
Q. 엔딩노트의 마지막 한 구절
예준 : 내 삶은 행복했고 만족스러웠다.
혜준 : 제가 좋아하는 시 중 하나를 선택할 것 같긴 한데 일단 지금은 기형도의 빈집. 잘있거라 더 이상 내 것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세기 : 일기는 하루 하루를 기록하는 거지만 엔딩노트는 삶을 기록하는 거라고 봐요. 일기장 남들이 보면 싫잖아요. 솔직하게 적은 거니까 남들이 안봤으면 좋겠다라고 적을 것 같아요.
순례 : 그럭저럭 세월이 지나가고 있다. 비록 잘 살지는 못했어도 뒤돌아 보지 않고 열심히 살았다. 긴 세월 살면서 안해본 일 없이 살았건만 허무하다. 할 말은 참 많은데 다 쓸 수가 없다. 이만 펜을 놓겠습니다.
음악
Acoustic/Folk Instrumental by Hyde - Free Instrumentals https://soundcloud.com/davidhydemusic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3.0 Unported CC BY 3.0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
Music promoted by Audio Library https://youtu.be/YKdXVnaHfo8
영상
몰디브 - https://youtu.be/YHKduvg6pcs
라플란드 - https://youtu.be/GuVq6Q7erV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