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현대의만남의광장, 광장시장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존재하는 공간, ‘시장’
어느 나라를 가든 그 나라의 역사, 문화를 들여다보는데 ‘시장’만큼 좋은 장소도 없다.
특히, 우리나라는 시장마다 고유의 문화를 가지고 있다.
서울의 3대 시장 중에 하나인 ‘광장시장’은 어떤 역사와 문화를 품고 있는지 소개하려 한다.
#대본
과거와 오늘이 공존하는 공간, ‘시장’
시장에는 시대마다 사람들의 삶이 녹아있고,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담겨있다.
저마다 다양한 특색을 가진 시장이 서울시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오랜 전통을 자랑하며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곳, 광장시장.
광장시장은 어떤 모습으로 역사와 문화를 품고 있을까?
Title [전통과현대의만남의광장, 광장시장]
우리나라 최초 사설 상설시장이자, 서울 공식 전통시장 제1호, 광장시장.
종로 5가에 위치한 광장시장의 공식 명칭은 [종로 광장전통시장]이다.
서울을 대표하는 3대 시장 중 한 곳으로
1904년, 을사조약 체결 후 일본인들이 서울의 상권을 장악하고,
경제침략 정책 등으로 조선의 경제를 위협하자
조선의 상인들이 이에 맞서 세운 시장으로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깊은 곳이다.
광장(廣長)이란 뜻은 청계천 광교와 장교 사이에 시장 부지를 계획하여
광장으로 명명하였으나, 계획과 달리 배오개 터에 자리 잡게 되면서
‘널리 모아 간직한다’는 뜻의 광장(廣藏)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하루 평균 6만 명 이상이 다녀가는 광장시장.
오랜 세월의 명맥을 유지해오며 없는 것 빼고 다 있다고 할 만큼 큰 규모를 자랑한다.
시장 개설 초기에는 별다른 특색없이 시장에서 판매하는 품목들을 판매했다.
1960년대에 접어들면서 주거래 품목으로 한복 원단, 양복지, 양장지, 침구류 등
직물 도소매상들이 많은 시장으로 명성이 높았다고 한다.
인터뷰 - 권동희 (광장시장주단상가상인)
A: 그전에는 큰 시장이었었는데, 한 번 불났죠.
이제 새로 (복원을 했죠)
역사는 120년 된 시장이에요 여기가
Q. 장사한 지 얼마나 되셨나요?
A: 근 60년.
Q. 광장시장이 한복주단으로 유명했다던데?
A: 한참 유명했죠. 전국에서 다 여기에 와서 한복 원단들을 도매로 많이 지방으로 사다가 팔고 그랬어요.
오래된 한복의 진짜 원산지라 해도 과언이 안 될 만큼 좋은 한복계의 유명한 시장이었어요
광장시장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있는 시장이지만, 특히 젊은이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레트로 문화가 확산되면서 복고주의를 지향하는 패션 스타일이 큰 인기를 끌었다.
한국 전쟁을 겪으며, 광장시장에서 미제 구제품 등의 거래가 활발해졌다.
지금은 큰 규모는 아니지만 시장 한 켠에 자리하며 젊은이들이 광장시장을 찾는 이유 중에 하나가 되었다.
인터뷰 - 김영진 (광장시장구제상가입점한달차상인)
A: 빈티지 옷을 처음 접한 게 중학교 때부터였는데, 너무 예쁜 게 많고
보기 힘든 희소성있는 옷들이 너무 많아서 그때부터 빈티지 옷에 빠지게 되어서 장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Q. 광장시장에서 가게를 개점한 이유?
A: 광장시장을 제가 많이 오기도 했고 사람들이 어느 정도는 안다고 생각을 해서
광장시장에 가게를 하게 되었습니다.
Q. 광장시장 구제상가가 유명해진 이유를 알고 있나요?
A: 아무래도 연예인분들도 많이 사러 오시고 쇼미더머니, 힙합, 올드스쿨 이런 쪽에서
많이 흥했기 때문에 유명해진 거 같아요.
인터뷰 - 장명섭 (광장시장구제상가상인)
A: 여기서 일한 지 11년째.
여기는 이제 옛날에 여기가 원단 가게였어. 그래서 저기 앞쪽만 있었거든 저기 앞쪽에.
오성상가도 있고, 환원상가가 있고 이렇게 상가가 앞에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이 하거든.
거기는 역사가 엄청 오래됐잖아. 거기는 몇십 년. 뭐 50년, 60년
일본 애들도 많이 왔고 일본 친구들이 도매로 많이 왔고 중국 애들도 많이 왔고 그랬는데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서 못 들어오니까 다 끊어져 버린 거야
인터뷰 - 최호용
A: 광장시장 놀러 온 김에 구제상가 왔습니다
Q. 광장시장 구제상가가 유명해진 이유를 알고 있나요?
A: 그건 잘 모르겠는데…
Q. 광장시장 구제상가를 찾는 이유는?
동묘같은 경우에는 저렴하기는 한데 약간 질적으로 떨어지는 게 있고
다른 빈티지샵 같은 경우에는 질적으로 괜찮긴 한데 가격대가 너무 높아서
여기가 딱 질도 괜찮고 가격도 괜찮은 거 같아서 여기로 오게 되는 거 같아요.
광장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먹거리 문화’다.
광장시장의 먹거리 장터들은 야간 장사를 하는 직물상들과 새벽에 물건을 떼러 오는
소매상들이 식사를 해결하는 장소로 출발했는데, 최근에는 일반인들의 맛집 장소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마약김밥, 빈대떡, 육회 등 특색있는 먹거리들도 다양해 ‘맛남의 광장’이라고 불린다.
외국인들에게는 한국 여행에서 반드시 가야 할 장소로 꼽힐만큼
한국의 시장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인터뷰 – Q. 광장시장은 어떤 곳인가요?
A: 참 좋은 곳이었죠. 우리 대한민국의 정말 한국의 미를 자랑하는 그런 의상을 판매하는 시장에
한 60년 가까이 (장사를) 하게 되니까 참 좋은 시장이었어요.
A: 제 미래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계속 빈티지로 먹고살 거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시장은 그 나라의 정서와 문화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작은 거울이다.
도심 속에서 꿋꿋이 전통을 간직한 채 현재와 소통하고 있는 광장시장.
오늘도 광장시장은 서울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