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운동, 효자동부터 시작해 세종마을, 사직동, 삼청동, 부암동, 익선동,체부동,
이화동, 북촌 마을까지... 우리에겐 너무나 익숙한 수많은 종로의 동네들이 있다. 하지만 여기저기 맛집을
다니고, 관광을 다니면서도 그 사이사이 있는 문화 유적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하는 게 사실. 장면가옥이 어떤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곳인지, 시인의 언덕이 왜 생겨났는지 우리는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이젠 ‘골목해설사’들과 함께 그 길을 따라가 보려 한다. 우리가 알지 못한 채
걸었던 수많은 종로의 골목길에서, 600년에 걸친 따끈따끈한 지난 이야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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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해설사님과 함께하는 종로의 600년 골목길 역사 대본>
여보세요? 어디라고? 거의 다왔네, 장면 가옥에서 내리면 돼. 어, 거기가 대학로야.
장면 가옥이 어디냐고? 나도 몰라. 버스 정류장 이름이 그래. 어. 알겠어 거기서 봐. 그러게, 장면 가옥이
대체 어디지?
자막) 장면가옥에서 내리면 돼
자막) 나도 몰라. 버스 정류장 이름이 그래.
자막) 장면가옥?
타이틀 자막)
골목길 해설사님과 함께하는 종로의 600년 골목길 역사
나레이션, 자막)
안녕하세요, 저는 골목길 해설사 김정순입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골목길 해설이란, 종로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주민들이 직접 골목길 구석구석을 안내하며
역사, 문화, 관광자원들에 대해 해설을 해주는 종로만의 특별한 해설 프로그램이예요.
자막)
종로구의 골목길 해설
청운효자동부터 삼청동, 부암동, 평창동, 혜화명륜동에 이르기까지
종로의 다양한 골목길들을
해당 동네에 거주 중인 골목길해설사님의 해설과 함께
더욱 실감나고 재미있게 돌아볼 수 있다.
동네에 얽힌 각종 역사, 문화 이야기는 물론,
동네 주민인 해설사님만이 알고 있는 비하인드스토리까지 들으며
더욱 생생한 골목길 체험이 가능하다.
자막)
종로구의 골목길 해설 혜화/명륜 편
출발지인 혜화역 4번 출구부터 시작해 대명거리-탕평비와 거마비-서울 문묘와
성균관-한무숙 문학관-장면 총리 가옥- 혜화주민센터-한양도성기념관-혜화문의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자막) 대명거리
자막, 나레이션)
이곳은 반촌골이라고 하는데요, 반촌거리에서 지금 정비를 해서 대명거리로 이름이 바뀌었어요.
왜 반촌거리냐면, 성균관을 반궁이라고 했기 때문이에요.
성균관의 유생들이 노비들을 데리고 와서 공부를 했는데, 노비들은? 먹고 살기 위해서
여기서 하숙도 치고, 소나 돼지나 이런 거 도축을 해서 고기들을 대주는 일을 했다고 해요.
이곳에서는 성균관 안에서 금기시 되는 바둑이나 장기들을 둘 수도 있고, (놀 수 있는
) 주막도 있고, 성균관에서 논하지 못하는 천주교에 대한 것들도 논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자막) 탕평비각과 하마비
자막, 나레이션)
이 것은 탕평비각입니다. 영조가 휘둘리지 말고 군자의 길을 가라는 뜻으로, 영조가 직접
글을 써서 하사해서 비를 세웠다고 합니다. 이건 하마비인데요, 모든 사람이 말에서 내리라는 겁니다. 아무리 높은
직위가 있는 사람이라도 하마비 앞에서는 말에서 내려야 한다는 거죠.
다음에는 문묘로 갈까요?
자막) 서울문묘와 성균관
자막, 나레이션)
이곳은 대성전입니다. 대성전이라고 쓴 글씨는 한석봉 님의 글씨라고 해요.
자막, 나레이션)
기숙사는 동쪽은 동무, 서쪽엔 서무가 있는데요. 동무에는 생원이나 진사 (분들이
거주했고요), 왼쪽에 있는 서무에는 고관자제분들이나 동학, 서학, 남학 이런 데에서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이 왔었다고 해요.
저 북이 한 번 울리면 일어나야 하고요, 두 번 울리면 의관을 정제하고 인사를 하고
식당으로 가서 밥을 먹었다고 합니다.
자막) 한무숙 문학관
자막, 나레이션)
이 집은 소설가 한무숙 선생이 1953년부터 돌아가실 때까지 40년 동안 사시고 여러
책을 쓰신 집입니다.
자막)
소설가 한무숙
심리묘사에 능숙한 동양적 오성의 소설가. 《역사는 흐른다》,《빛의 계단》, 《석류나무집
이야기》 등을 집필했으며, 《감정이 있는 심연》으로 자유문학상, 신사임당상 등을 수상하였다.
나레이션)
이것은 김동리 선생이 한무숙 선생에게 기증하신 책이고...
자막)
한무숙 문학관
작가 한무숙 선생의 생애와 문학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 한무숙 선생의 문학교류활동뿐 아니라
응접실, 집필실, 전시실의 다양한 자료를 통해 한무숙 작가의 예술 및 문학 활동을
생생히 느껴볼 수 있다.
자막)
장면총리가옥
나레이션, 자막)
이 곳은 장면가옥입니다. 이 장면가옥은 양식, 일식, 한식 세 가지가 건축 양식이
어우러져서 보존의 가치가 높고요.
자막)
장면 총리가 1937년 건립하여 거주했던 곳이다. 안채를 비롯한
사랑채,경호원실,수행원실이 원형대로
잘 남아 있으며, 한식, 일식, 서양식의 건축양식이 혼합되어 있는 독특한 양식의 보기
드문 가옥이다.
대한민국 외교관 1호 여권 등 국무총리 및 부통령을 역임한 역사적 인물인 장면의
발자취가 잘 남아있다.
자막)
한양도성 전시안내센터
나레이션, 자막)
전통가옥과 일본 건물이 함께 어우러진 건축물입니다. 대법관 공관으로 쓰다가, 서울시
공관으로 바뀌었다고 해요. 18대 박영수 시장님부터 박원순 시장님까지 여기서 살았다고 하는데요, 위는 살림공간이고
아래는 사람들이 모여서 회의도 하고 간단한 파티도 하고 식사도 하는 곳(입니다).
자막)
한양도성 전시안내센터
혜화동에 있는 옛 서울시장 공관으로, 한양도성의 성벽을 담장으로 사용하고 있어 철거
논란이 있었으나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보존하기로 결정하여 한양도성 순성길의 쉼터이자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하였다.
자막)
혜화문
자막, 나레이션)
이 곳은 혜화문입니다. 동대문하고 북대문 사이에 있는 동소문이라고 했습니다. 원래는
(이름이) 홍화문이었어요. 그런데 혜화문을 먼저 짓고 나서 홍화문이라고 이름을 붙여놨는데, 창경궁을 건축하고 보니
창경궁의 문이 홍화문인 거예요. 우리 홍화문에서 만나자 그러면 창경궁인지 여기 작은 문의 홍화문인지 알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여기는 다시 혜화문으로 바꿨습니다.
보통 용이 그려져있는데, 여기 천장에는 봉황이 그려져있어요. 이 근방에 과수가 많이
있었다고 해요. 배나무라든가, 사과라든가 새들이 많이 와서 과일을 쪼아먹고 그러니까, 조상들이 여기다가 가장 큰
새인 봉황을 그려놓으면 새들이 오지 않을거라고 해서 (봉황을 그려넣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