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상문화포털의 크리에이터 문화PD의 영상을 소개합니다
서울에서 회화를 하고 있는 기민정 작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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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인간의 이중성과 양극성을 주제로 화선지와 유리로 회화 작업을 하고 있는 기민정입니다
- 회화에서 화가들은 사각의 틀 안에 내가 보는 세상을 다시 재현한다 이렇게 큰 세상이 작은 화면에 재현되어있다 이것이 기본 전제인데 저는 그 기본 전제를 믿지 않아요. 제가 보는 세상을 재현하고 싶은 생각은 없고 제가 하는 제스쳐 그리고 이 제스쳐가 앞뒷면을 투과해서 물질 자체가 드러나는 것. 그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 전통적인 것과 다른 방향이기 때문에 쓰고 있습니다. 화선지는 그리는 사람의 제스쳐와 즉각적이고 직관적인 표현을 잘 받아들여주는 재료입니다. 저는 이 재료가 가지고 있는 연약함, 앞뒤로 제가 그린 표현들이 그대로 드러나는 이중성에 집중하고 있어요.
- 화선지 작업 자체가 굉장히 제가 그때 느꼈던 갈등적인 마음이 사라져버린 느낌이라고 하면, 유리에 안착시켰을 때는 그 순간을 영원히 박제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제가 늘 신경을 예민하게 쓰고 있었던 화선지 이중저인 모습, 반투명 모습이 특히나 유리라는 재료에서 투명하게 발현이 가능했고 매력있습니다.
- 이러한 작업의 과정을 만들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제가 특별한 효과를 위해서 이것을 연구했다기보다 제 작업의 과정상에서 투명성과 양극성 등을 생각했을 때 흘러올 수 밖에 없었고 리스크가 늘 있었지만 제 작업에 충실하기 위해 사용하게 됐습니다. 유리를 사용하다 보니 이 화선지 유리 간극이 굉장히 큰 거에요. 아예 무게감 자체가 다르고 다뤄야 하는 조심도도 다르고 그러다 보니 이 화선지와 유리와 관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됐어요.
- 혼자 있을 수 있는 힘? 늘 작가들이 어떤 주제를 삼든 생각하고 해석해서 결과물을 내는 과정들이 많은 사람이 있을 때 이뤄지는 일은 아니에요. 혼자 생각하고 혼자만의 방법으로 해석하고 표현하는 과정이 혼자 해결해야하는 시간이 길다고 생각하고 그 시간을 버텨내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조금 더 깊이 있는 표현을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 물질감이 주는 즉각적인 느낌을 전달하는 작가이고 싶다. 가상 이미지들이 갖고 있는 무게감 없는 느낌들 있잖아요. 근데 그것이 다시 재현이 되었을 때 하늘거리는 화선지로 재현이 되느냐 아니면 유리로 재현이 되느냐는 우리 삶에서는 중요한 문제 중에 하나거든요. 우리 인체는 공간에 살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그런 감각들을 전달해주는 작가였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