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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100]한반도의 평양은 역사상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제작
문화포털
재생시간
11:21
등록일
2015-10-19

역사 선생님의 강의를 통해 평양이 가지는 의미와 배경 주요 사건들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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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편

 

여러분, 안녕하세요!
한국문화100 평양편 소개를 맡은 역사 교사 문인식입니다. 반갑습니다.
여러분들은 평양이라고 하면 주로 뭐가 떠오르시나요?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아마 이런 북한의 정치인들이 떠오를 겁니다.
이들의 강렬한 이미지 때문에 우리는 평양에 대해 자세히 모르고 있는데요.
사실 대한민국 한반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도시는
인구 천만의 도시 서울도 아니고, 백제의 도시 공주도 아니고,
천년 고도의 도시 경주도 아닌, 바로 평양입니다.
이 평양에 대해서 자세하게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이 느끼시기에 평양이란 말이 어렵게 느껴지실 수 있겠지만,
우리 고유어인 '부루나'라는 말을 한자로 옮긴 것에 불과합니다.
'부루'라는 말은 평평하다는 뜻이고요, '나'라는 말은 땅이라는 뜻이에요.
합쳐서 말하면 평평한 땅이라는 거죠.
여러분들이 실제로 평양에 가보면, 산도 없이 드넓은 평야가 있는 것을 보게 될 겁니다.
그렇게 넓은 평야는 남한에서는 '호남평야' 밖에 비견될 곳이 없어요.
이렇게 넓은 땅에 대동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대동강이 흐르기 때문에 땅은 한결 더 비옥해지고 사람들이 살기 좋아지는 것이죠.
저 먼 구석기 시대에서부터 이곳에서(평양에서) 사람들은 살았답니다.
유명한 구석기 유적인 평남상원검은모루동굴이 바로 평양 근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유적에서는 신기하게도 물소, 원숭이와 같은 뼈들이 나오는데요.
이 당시에 한반도가 훨씬 더 따뜻했음을 보여주는 유적 유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자, 이제 시대가 흘러 최초의 문명 최초의 우리나라 국가가 탄생하게 되죠.
바로 어디입니까, 여러분 단군할아버지 아시죠?
그렇습니다. 고조선입니다. 고조선의 수도 또한 평양이었습니다.
이 고조선의 수도를 왕검성이라고 하는데요.
왕검성의 위치가 만주라고 하기도 하고, 그리고 평양에 있기도 하고,
이동했다고 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학설이 존재합니다.
근데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단군 조선 이후에 위만 조선일 때
수도 왕검성은 확실히 평양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고조선은 이 왕검성, 평양을 거점으로 해서 중국의 한과
남쪽의 진과의 중계 무역을 통해 이득을 얻기도 했죠.
그러나 중국의 전성기를 맞이했던 한무제의 침략에 의해
결국 고조선은 왕검성이 함락하게 되면서 멸망하게 됩니다.

시대가 흘러 삼국시대에 가보겠습니다.
북쪽에 고구려, 남쪽에 백제, 신라가 있는 삼국시대 평양은 누구 땅이었을까요?
그렇습니다. 드넓은 만주벌판을 호령하던 고구려가 평양의 주인이었죠.
원래 고구려의 수도는 압록강이 흐르는 국내성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장수왕의 남진정책과 맞물리게 되면서
고구려는 수도를 국내성에서 평양으로 옮기게 되죠.
본격적으로 백제와 신라를 압박하겠다는 겁니다.
고구려는 평양을 수도로 했을 때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됐는데요.
북으로는 부여와 숙신을 정복하고, 남쪽으로는 백제와 신라를 찍어 눌러 충주까지 밀어내는 등
가장 넓은 영토를 차지했던 게 바로 평양 시기였습니다.

이렇게 전성기를 부가하던 고구려, 하지만 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 당대에 최고의 외교가였던 신라의 김춘추가 배를 타고 중국 당나라로 건너가게 되죠.
그래서 당 태종을 만나 담판을 짓습니다.
신라와 당이 손잡은 거죠. 이렇게 결성된 나당 연합군은 660년 의자왕이 이끌던 백제를 멸망시키고,
668년 평양성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결국 나당연합군과 연개소문의 아들들의 분열로 인해서 고구려는 멸망하게 됩니다.
이렇게 잠시 잊혔던 도시 평양은 고려 때 다시금 주목받습니다.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고구려를 계승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죠.
고구려가 이룩했던 그 넓은 땅을 회복하고 싶었던 고려는 북진정책을 추진하게 되고,
북진정책의 거점으로서 평양을 선택하게 됩니다.
실제로 고려의 많은 왕들은 개경이 아니라 평양으로 수도를 옮기고 싶어 했어요.
그리고 진취적인 기상을 가졌던 묘청은 수도를 아예 서경으로 옮기자는 운동을 벌였습니다.
이게 정말 유명한 서경천도운동인데요.
나중에 일제강점기 때에 민족사학자였던 신채호는 서경천도운동을 가지고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한민족의 역사상 일천 년대에 제일 가는 대사건이다.
이 말이 무슨 뜻이냐면, 수도가 평양으로 옮겨지고 더욱더 진취적으로 나아갔다면
우리 천년의 역사가 바뀌지 않았겠나 하는 그런 아쉬움에서 이런 말을 했던 게 아닌가 싶네요.

태조 이성계에 의해서 조선이 건국되고 200년이 흐른 뒤
1592년 4월 14일 부산 앞바다에 웬 배들이 가득 메워서 부산으로 건너옵니다.
그렇습니다. 임진왜란의 시작이죠. 약 15만이 넘는 일본군은 약 20일 만에 한성을 함락시킵니다.
그리고 그 여세를 몰아서 평양까지 차지하게 되죠.
이렇게 빼앗긴 평양은 1593년 1월에 명나라가 참전해서 조명 연합군에 의해 탈환되게 됩니다.
북쪽에 만주를 통일했던 여진족의 후손 후금은 또한 정묘호란, 병자호란을 통해
평양을 침입하게 되는데 이때에도 평양은 전쟁터가 됩니다.
제가 이렇게만 말하면 마치 무슨 평양이 전쟁터인 거처럼
그렇게 생각하지겠지만 꼭 그렇지마는 않습니다.
평양은 원래부터 비옥한 땅이 있었고, 그리고 중국의 사절단이 오가는 중요한 길목이었어요.
그래서 풍족하고 문화적으로도 발전되었으며 없는 게 없는 아주 발달된 도시였습니다.
그래서 조선시대 관리들이 가고 싶은 곳 3개를 꼽으라고 하면
그중에 한 곳에 평양이 꼭 뽑혔다고 하네요.

여러분들은 우리나라가 최강 대국 미국과 전쟁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조선 때 미국과 전쟁을 치렀던 때가 있습니다. 바로 신미양요인데요.
이 신미양요의 발단이 되는 사건이 바로 평양에서 발생했습니다.
역사 공부 조금 하신 분들은 알 텐데요.
바로 제너럴 셔먼 호 사건입니다.
대동강 물을 거슬러 상선, 미국의 제너럴 셔먼 호가 쭉쭉 쭉 올라갔습니다.
드디어 평양까지 갔죠. 평양까지 간 제너럴 셔먼 호 무엇을 요구했을까요?
통상, 거래, 사고팔기 이런 걸 원했어요.
그런데 그 당시에는 우리나라는 그런 게 불가능했어요. 왜 그랬을까요?
그 당시에 우리나라의 지배자가 누구였냐면, 쇄국정책의 아이콘 바로 흥선대원군이었어요.
당연히 거래 같은 게 될 리가 없었죠. 그래서 여기서 갈등이 빚어지는데요.
이 갈등 속에서 제너럴 셔먼 호의 공격에 의해 평양 백성들이 죽게 되면서
뿔난 관군들이 제너럴셔먼호를 불태우게 되고
그리고 잡힌 선원들을 성난 군중들이 막 몽둥이로 때려죽이면서 여기서 사건이 터집니다.
나중에 미국은 이것을 빌미로 쳐들어오게 되는데요.
이것이 바로 강화도를 배경으로 벌어진 신미양요에요.

1910년 일제에 의해서 조선은 합방되게 됩니다. 강제적으로 합방되고 말았죠.
일제강점기에 물산장려운동이라는 독립운동의 종류 중에 하나가 바로 평양에서 펼쳐지게 됩니다.
일제의 경제적 수탈에 맞서서 우리 것으로 만 살자, 내 살림 내 것으로 라는 구호를 앞세워 가지고
국산품 애용, 근검절약 등을 통해 우리의 토종기업 등을 육성시키고자 하는 물산장려운동이
평양에 살고 있던 조만식에 의해 진행되게 됩니다.
이러한 독립을 향한 뜨거운 열기는 평양에서도 이렇게 있었네요.

8월 15일 우리 민족이 그렇게 염원하던 광복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동족상잔의 비극 6.25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평양은 우리가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가깝지만 먼 곳이 되었죠.
언젠가 우리 발로 가서 우리 눈으로 평양을 직접 보는 그날이 오기를 기원하면서
평양에 대한 소개를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이상 역사교사 문인식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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