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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100]영산줄다리기, 마을의 화합을 위하여 민족의 혼을 당기다

제작
문화포털
재생시간
9:54
등록일
2015-10-21

1.영산줄다리기의 비밀
3월1일이 되면 경남 창녕군 영산면의 작은 마을이 시끄러워진다. 중요무형문화재 26호로서 매년 양력 3월1일 마을을 동과서로 나누어서 행해지는 영산줄다리기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영산만이 예전 전통방식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본격적인 줄다리기 싸움이 시작되기 한달전부터 좋은 볏집을 준비하며 ‘놀이’보다는 ‘정신’의 가치에 더 큰 비중을 두는 영산줄다리기의 제조과정과 숨은 비화를 들어본다.

2.줄다리기와 함께 살아온 인생사
 동서의 화합을 말이 아닌 진정한 행동으로 보여주는 영산줄다리기. 줄다리기 시합 하루전부터 동과서로 나뉘어진 마을에서는 줄다리기 만들기 작업이 시작된다. 거대한 줄을 만들기 위해서 마을사람들 모두가 참여하는 이 단체작업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네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오순도순 함께 살아가는 영산면의 주민들을 만나 줄다리기와 인생에 관해서 들어본다.

 

*나레이션
경상남도 창녕군 영산면.
오래전부터 이곳은 민속놀이가 발달한 흥겨움이 있는 고장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특히나 이곳을 대표하는 영산줄다리기는 1969년 중요무형문화제 26호로 지정된 우리 민족고유의 자산이다.영산줄다리기는 마을을 동부지역과 서부지역으로 나누어 줄다리기 시합을 하는 지역전통의 줄다리기로서 약 500여년 동안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는 국내 유수의 대학에서 축제 때마다 행해지고 있고, 더 나가아 일본,중국 등 해외로 까지 그 우수성이 알려지고 있다.
영산줄다리기 시합이 이토록 오랜 시간 사랑받게 된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자.
영산줄다리기는 마을사람 모두 협동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이 지역 특유의 공동체 문화로부터 시작된다.
줄다리기 발표회가 있기 한 달 전부터 마을 주민들은 모두 줄다리기 재료가 될 볏짚을 준비하기 위해 바빠진다.
가닥줄, 목줄 만들기, 소금뿌리기, 줄 밟기, 이러한 다양한 과정들을 거쳐가며 단단하고 품위있는 줄이 탄생하게 된다.
줄은 동,서부 마을에서 각기 따로 제작된다.
서부는 여성을 상징하는 암줄, 동부는 남성을 상징하는 숫줄을 제작한다.
이후 이 두 줄의 머리를 결합하여 서로 당기게 되는 원리로 줄다리기 시합을 하는 것이다.
서부마을에서는 한바탕 신명나는 놀이가 펼쳐진다.
줄을 만드는 사람들 만큼이나 음식을 준비하는 부녀회회원들도 무척 바빠 보인다.
영산줄 만들기의 가장 재미있는 일정중의 하나는 바로 ‘줄지키기’다.
줄지키기는 동부와 서부에서 각각 자기편 줄의 안전을 위해서 불침번을 서는 의식을 말한다.
상대편 줄에 해를 가하는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생겨났다는 이 의식은 이제 승패보다 마을주민의 친목을 다지는 문화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다음날 아침, 오늘 있을 줄다리기 발표회를 앞두고 많은 인파가 모였다.
줄을 이동하기 전에 마을의 승리와 안전을 위하여 고사를 지내게 되는데, 흥겨운 풍물패거리와 주민들이 한데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사실 영산줄다리기는 마을간의 승패를 따지는 경기라기 보단 농사의 풍년과 마을의 안녕을 위하여 암줄숫줄의 교합의식을 갖는 매우 숭고한 전통 놀이문화라고 할 수 있다.
마을 주민들 모두 일년에 한번 있는 이날을 위해 발 벗고 나서는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드디어 줄이 놀이마당으로 나가기 시작한다.과거에는 마을주민들이 줄을 직접 들고 놀이마당으로 나갔지만 최근엔 마을에 젊은 청년들이 도시로 떠나고 주민들이 고령화되가면서 현재는 지역의 학생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처지다.
놀이마당으로 이동하는 1시간 가량, 행렬은 영산면의 시내를 가로질러 지나간다.신나는 풍물놀이와 함께 행렬이 이어지는데 주위에 구경하던 마을 주민들도 합류하여 뒤를 따른다.
서부편의 줄이 놀이마당으로 들어선다.약 5톤에 가까운 줄을 어깨에 메고 들어오는 학생들에게 박수가 쏟아진다.
줄이 놀이마당의 양쪽에 진용을 갖추면 동서부는 장군을 중심으로 ‘진잡이 놀이’가 시작된다.이들은 ‘진잡이 놀이’를 통해 자기편의 세를 과시하고 줄을 당기기전 마지막으로 신나게 놀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게 되는 것이다.한편 놀이마당에 도착한 줄에는 사람들이 당기기 좋게 ‘젖줄’이 만들어 진다.많은 주민들이 모이고 드디어 줄다리기의 시합만이 남았다.비녀목이라고 하는 나무목을 꽃아 줄다리기의 모든 준비를 마치고 나면 줄다리기 보존회장의 구호 소리와 함께 동부와 서부 양쪽 편에서 줄을 당기기 시작한다.일제시대 일본인들이 영산줄다리기를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협동심과 단결력을 시기해서 줄다리기 인원을 제한하기도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그 말처럼 영산면 모든 주민들은 줄다리기 하나에 엄청난 협동심과 단결력을 보여준다.줄다리기는 짧게 3분만에 끝난다.이 경기에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그저 모든 마을사람들이 1년에 한번 모두 어우러져 줄다리기를 준비하며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것이다.줄다리기가 끝나고 너나할 것 없이 줄다리기 줄을 끊어서 집으로 가져간다.
저 줄을 지붕위에 던져 놓으면 일년간 집안이 편안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기 때문이다.
고유의 놀이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 있는 영산면 주민들에게 줄다리기는 가족이고, 친구이자 이웃이었다.
개인의 이익보다는 마을 공동의 목표를 위 하여 서로 함께 살아가는 영산면 주민들.
그들의 행복한 표정을 보며 우리도 이들처럼 서로 돕고 살아간다면 지금 보다도 훨씬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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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0
  • 2013-07-24

    민족의 혼을 당긴다니 너무 멋진 것 같아요 ^^

  • 2013-07-23

    영산줄다리기로 마을의 화합에 응원합니다.

  • 2013-07-23

    줄다리기 시합 하나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2013-07-23

    "마을의 화합을 위하여 민족의 혼을 당기다" 제목 하나로 모든 것을 말해주네요~

  • 2013-07-23

    민족고유의 놀이! 인상깊네요

  • 2013-07-23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이런 문화는 계속 전승되면 좋을듯. ^^

  • 2013-07-23

    고유의 민속놀이 줄다리기.. 이렇게 거대한 줄다리기는 처음보네요ㅎㅎ

  • 2013-07-23

    줄다리기에 쓸 줄을 제작하기위해 한달전부터 마을주민들이 모여서 준비하는 것을 보나, 일제시대때 줄다리기에 많은 인파들이 모이는것이 두려워서 인원을 제한했다는 사실을 통해 지역민들의 공동체 의식을 알수 있을듯 합니다. 다만 줄을 메고 가야하는데 젊은이들이 없어서 학생들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점이 500여년을 전통을 가지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명맥을 유지해온 영산줄다리기의 미래를 조금은 걱정스럽게 합니다.

  • 2013-07-23

    영상만 봐도 흥겨움이 느껴져 기분이 좋네요.한가지 안타까운게 80년대 동영상과 비교해서보니 사람수도 많이 줄어보이고 특히나 젊은 사람들이 안보이네요.소중한 우리 고향문화를 잘 지켜나갔으면 해요.

  • 2013-07-23

    줄다리기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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