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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100] 탈을 쓰고 탈난 것을 탈잡아 노는 춤놀이

제작
문화포털
재생시간
13:13
등록일
2015-10-21

내래이션

다른 어느 탈보다도 각각 그 극중의 캐릭터답게 생긴 하회탈.
이는 오랜 시간동안 여러 사람에 의해 형성된 이미지가 쌓이고 쌓여 우리의 삶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얼굴이라고 할 수 있다.
탈마다의 특징적인 생김새만 보고도 그 탈의 인생 내력을 알아낼 수 있을까?
이제부터 함께, 탈의 상징 세계로~ 출발!

점잔과 체면 따위는 훌훌 벗어던지고 보잘 것 없는 이야기라도 당당하게 털어놓는 탈춤 한마당.
탈춤 한판은 위선과 허위를 시원하게 벗겨버리고 저마다의 삶을 숨김없이 드러내도록 한다.
능청스러운 공격으로 현실에 대들고 따지면서 주저앉은 삶의 활력를 다시 얻는 것.
저마다 웅크렸던 몸과 마음은 푸근한 웃음으로 건강하게 되살아난다. 

서로 자신이 잘났다고 허무맹랑한 싸움을 벌이는 양반과 선비.
이들은 부네를 차지하기 위해 또 한판 다투며 지배층의 위선과 가식을 철저히 드러내고 있다.

파계승은 여인을 탐하며, 숨겨왔던 욕정을 이겨보려 하지만 결국 종교의 계율을 어기고 세속적인 삶을 적나라하게 즐기게 된다.
하인인 초랭이는 한껏 너스레를 떨며 이러한 위선을 비웃는다.

‘비틀 비틀 이매 걸음’이라는 말도 있다.
우스꽝스러운 몸동작과 바보같은 얼굴로 보는 이의 폭소를 자아내게 하는 이매탈.
종인 초랭이가 하인인 이매에게 면박을 주기도 하지만, 이매는 착하고 순한 성격이다.

인간적인 춤멋이 녹아 있는 우리의 탈춤.
하회탈은 세계의 2만개가 넘은 탈 중에서도 인간의 희노애락을 가장 잘 담아내고 있다.

관객이 직접 놀고 직접 향유하는 판.
탈춤 마당에서는 모든 것을 풀어헤치고 저마다 이야기에 끼어들며 절로 흥겨운 신바람이 난다.
탈춤은 신분 제도의 억압 속에서 유일하게 허용되었던 풍자극으로써 큰 장이 서던 곳에서는 빼놓을 수 없었던 것이었다.
삶과 떼놓을 수 없는 생활의 일부.
탈춤은 묵은 것을 버리고 새 것을 맞이하여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생활과 생활 사이의 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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