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안동에서 발견된 미이라의 시신에서 한지로 만든 편지가 발견되었다. 500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은 부패 되었으나 한지만은 그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었다는데...
조선시대 독특한 기법으로 탄생된 한지, 질기고 오래가서 1000년이 지나도 변색이 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는 한지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는 영상을 만들어 한지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제작된 영상.
*나레이션
# PART1 (천년가는 우리종이 한지)
- 1998년 4월 . 경상북도 안동시 정하동.
- 택지개발의 계획에 따라 고성 이씨 집안에 이름 모를 무덤의 이장작업이 있었다.
- 이장작업 중 420년 전에 안치된 것으로 보이는 미라의 얼굴에 한지로 만든 편지한통이 올려져 있었다.
- 젊은 나이에 요절한 남편을 그리워하며 써내려간 이 슬픈 사랑의 편지는 우리에게 ‘원이엄마의 편지’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편지였다.
- 해외에서는 한국판 ‘사랑과 영혼’으로 불리며 화제가 되었던 이 편지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편지의 상태였다.
- 과연 420년이나 지난 이 편지가 어떻게 저런 멀쩡한 모습으로 보전되어 있었을까?
- 그 이유는 바로 독특한 제조과정을 통해 생산되는 ‘한지’에서 찾을 수 있다.- 한지는 천년가는 종이로 알려져 있다.
- 한지는 매우 복잡하고 세밀한 과정을 거쳐 완성되는데, 이 험난한 과정을 통해 오래가는 우수한 종이가 나오게 되는 것이다.
- 먼저 닥나무의 수확이 중요하다.
- 1년에 2m가 자라나는 닥나무는 한지를 만드는 주원료가 된다.
- 한국에서 재배되는 닥나무는 뚜렷한 4계절의 영향으로 수입되는 닥나무에 비해 섬유가 잘 발달하였다.
- 이 닥나무의 섬유가 바로 한지의 품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이다.
- 닥나무를 세워서 찌는 이유는 닥나무의 성장에 따른 위쪽과 아래쪽의 굵기가 다르고, 한지를 만들 때 불필요한 닥나무 내 불순물이 아래로 잘빠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 잘 쪄진 닥나무는 겉과 속을 분리한다.
- 하얀 속대는 예로부터 아궁이에 불을 지필 때 사용되었다.
- 한지는 바로 겉에 있는 섬유를 이용하여 만든다.
- 닥나무는 겉껍질의 두께와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전부 손으로 벗겨내야한다.
- 한지를 만들 때는 겉껍질의 내피를 사용하고, 외피는 따로 모아 피지 등의 한지를 만들 때 사용된다.
- 이렇게 외피를 벗긴 닥나무 섬유를 ‘백닥’이라고 부른다.
- 천연 비눗물인 잿물은 닥을 삶을 때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만든다.
- 백닥 내의 남은 불순물을 제거하고, 약 2시간 정도 삶아 줘야 섬유가 유연해 진다.
- 잘 삶아진 백닥은 하루에서 이틀정도 삭힌 후 물속에서 세척을 한다.
- 하루 정도 흐르는 물속에 있으면 햇빛의 자외선과 적외선을 통해 섬유는 더욱 하얗게 된다.
- 잘 세척된 백닥은 방망이로 두드린다.
- 이는 섬유가 끊기거나 잘리지 않고 응집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다.
- 이렇게 2시간 정도 두드리는 고해 과정을 겪어야 섬유가 길게 뽑힐 수 있다.
- 황촉규는 천연풀인데, 이 황촉규의 뿌리에 나온 끈적한 진액을 닥나무의 섬유와 함께 섞어 줘야 한다.
- 이 진액의 접착성이 한지가 종이로 형성되어지는 과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 한국의 전통 종이뜨기 방식인 외발뜨기.
- 닥나무 섬유와 황촉규 풀, 그리고 물을 혼합하여 떠올렸다가 흘려보냄을 반복하면서 만드는 방식이 바로 외발뜨기 방식이다.
- 외발뜨기는 원료가 차근차근 교차하여 한지가 더욱 질기고 오래가게 만들어주는 장점이 있다.
- 그러나 생산성이 낮다는 이유로 일본에서 넘어온 쌍발뜨기 방식에 밀려 그 자취를 감춘지 오래다.
- 만들어진 종이는 유압기를 통해 물기를 짜내야한다.
- 한번에 큰 힘으로 짜내게 되면 종이가 망가지게 되므로 물기가 새어 나오는 정도를 보면서 누르기를 반복해야한다.
- 다듬이질을 하는 이유는 종이의 표면을 부드럽게 하고, 섬유를 밀착시켜 한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 PART2 (한지는 나의 인생)
- 영화라는 한길을 묵묵히 걸어온 세계적인 거장 임권택감독.
- 그는 자신의 영화 인생과 닮은 한지의 장인을 자신의 101번째 영화 속에 담았다.
- 영화 속 장인처럼 전통 한지를 위해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을 만나봤다.
- 영화 속 장인처럼 전통 한지를 위해 묵묵히 일하는 3명의 장인을 만나보자.
- 먼저 경기도 여주군에 위치한 한지문화체험학교.
- 이곳에 전통한지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을 하는 젊은 교장 선생님이 있다고 해서 찾아와 봤다.
- 한지를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박창완교장.
- 그의 땀방울에서 한지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것 같다.
- 여주한지문화체험학교에는 50년 동안 한지를 만들어온 이근성 명인이 일하고 있다.
- 그에게 한지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야기를 들어보자.
- 이번에는 한지를 세계로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한지공예가를 만나보자.
- 심화숙 회장은 한지의 세계화를 위해서 발로 뛰어온 인물이다.
- 우리의 전통문화를 보전하고 계승하려는 그들의 노력이 한지를 더욱 단단하고 오래가게 하는 것이 아닐까?
# PART3 (한지의 대중화)
- 가을의 시작을 알리던 지난 9월, 원주에서 14번째 한지 문화제가 열렸다.
- 원주한지문화제는 많은 시민들에게 한지의 우수성을 전달하고 사용을 권장하는 한지의 대표 축제로 자리 잡았다.
- 특히 한지문화재는 시민들에게 한지를 이용한 다양한 상품을 소개하는 창구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었다.
- 많은 취재진이 모인 자리.
- 바로 이날은 한지로 만든 옷들의 패션쇼가 열리는 날이다.
- 한지로 만든 옷은 그 특유의 질감과 색감으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받기에 충분한 의상이다.
- 특히 통풍이 잘되고 피부와의 마찰이 적어 자연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 한지문화제의 백미는 바로 한지등 퍼포먼스다.
- 시민들이 직접 제작한 수천개의 한지등이 행사장을 수놓아 장관을 이룬다.
- 불빛이 한지를 통해 은은하게 새어나와 깊어가는 가을밤의 정취를 시민들은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 행사장 한쪽 체험장에서 한지공예를 체험하는 시민들을 만날 수 있었다.
- 그들은 한지는 어떤 종이로 느꼈을까?
- 한민족의 역사와 함께해온 우리 종이, 한지.
- 한지는 우리 민족의 질기고 강인한 본성을 그대로 닮은 우리민족의 전통종이다.
- 한지를 계속 보존하고 계승해 나가는 것이야 말로 우리민족의 우수함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길일 것이다.
- 앞으로 우리 한지를 보존하고 계승해 나가서 세계속에 우리 한지가 더욱 빛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