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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영월 산골에 핀 ‘상상의 정원’ 조선민화박물관

문화포털 기자단 2017-01-27
강원도 영월 산골에 핀 ‘상상의 정원’ 조선민화박물관


코끝이 시리고 차가운 바람이 두 뺨을 스치는 한겨울입니다. 어느새 두꺼운 패딩점퍼와 곱은 손을 녹이는 핫팩은 외출 필수품이 되었는데요. 하지만 겨울방학이라는 네글자를 손꼽아 기다리는 아이들에겐 겨울은 마냥 추운 계절이 아닌 신나는 계절로 다가올 것입니다. 그래서 필자는 여러분에게 겨울방학을 맞이하여 아이들과 함께 혹은 연인과 함께 방문하면 좋을 박물관을 소개할까 합니다. 바로 동강이라는 천해의 비경과 비운의 임금 단종의 애사를 품은 강원도 영월에 위치한 ‘조선민화박물관’입니다.


(왼쪽부터) 김삿갓 계곡과 김삿갓로 / 김삿갓이 무릉계라 칭한 절경 김삿갓 계곡 ⓒ 문화포털 기자 김현진

(왼쪽부터) 김삿갓 계곡과 김삿갓로 / 김삿갓이 무릉계라 칭한 절경 김삿갓 계곡 ⓒ 문화포털 기자 김현진


강원도 영월에는 조선민화박물관 뿐 아니라 별마로 천문대, 동강사진박물관, 영월곤충박물관, 강원탄광문화촌, 아프리카미술박물관, 베어가곰인형박물관, 쾌연재도자미술관 등 무려 20여개의 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박물관 수도 많지만 주제도 다양해 박물관 투어만으로도 훌륭한 테마여행을 할 수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영월 깊은 산 속 산비탈에 자리해 있는 ‘조선민화박물관’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박물관 투어의 첫 코스로 제격입니다. 특히 오전에는 물안개가 산봉우리에 가득 피어오르고 오후엔 산 능선에 따라 움직이는 햇살이 포근하게 자리해 따스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데요. 박물관 아래쪽에는 김삿갓 계곡이 흘러 계곡의 청아한 물소리가 약 40분간 산을 넘고 물을 건너 도착한 노곤함을 싹 잊게 만들어 줍니다.


그럼 시대의 진귀한 진본 민화들과 흥미진진한 옛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는 조선민화박물관으로 다함께 이동해 볼까요?


(왼쪽부터) 목조 건물로 지어진 조선민화박물관 / 조선민화박물관 포토존 ⓒ 문화포털 기자 김현진

(왼쪽부터) 목조 건물로 지어진 조선민화박물관 / 조선민화박물관 포토존 ⓒ 문화포털 기자 김현진


이곳이 바로 오늘 소개해 드릴 ‘조선민화박물관’입니다. 산중에 목조 건물로 지어져 외관부터 편안함을 선사하는데요. 박물관 주변엔 야생화 공원, 200년 된 소나무와 250년 된 배롱나무 등 수백 점의 희귀 분재, 정자가 있어 발길을 머무는 이들의 쉼터와 포토 존이 되어줍니다.


조선민화박물관은 2000년 7월, 민화 전문 박물관으로는 처음 국내에서 문을 열었습니다. 조선시대를 중심으로 한 민화를 수집, 보전, 전시하여 일반 및 민화애호가들에게 전통적 가치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있는데요. 소박한 서민의 생활상과 정서가 담긴 조선 민화 3천800점 뿐 아니라 매년 9월에 공모한 전국민화공모전 수상작들, 19금 춘화 등 200여 점씩 작품이 교대로 상설 전시되어 작품을 감상하는 즐거움이 쏠쏠합니다. 특히 전문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감상 할 수 있어 민화를 처음 접하는 어린 친구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데요. 1층에선 나만의 작품 만들기 체험학습도 할 수 있어 민화와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왼쪽부터) 2층 전국 민화공모전 수상작 특별전 / 호랑이의 또 다른 변신 ⓒ 문화포털 기자 김현진

(왼쪽부터) 2층 전국 민화공모전 수상작 특별전 / 호랑이의 또 다른 변신 ⓒ 문화포털 기자 김현진


필자는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던 많은 작품 중에서 2층에 전시되어있던 전국 민화공모전 수상작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아마추어 작가라 다음엔 전통 민화를 재해석하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매회 공모전을 통해서 새로운 민화 작품과 작가들이 발굴된다는 점도 신선했지만 무엇보다도 현대인의 욕망과 상황을 살펴보고 민화적 형식과 모티브로 잘 버무려  새로운 해석과 함께 작품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왼쪽부터) 1층 제 1전시관- 조선시대 진본 민화 전시 / 1층 제 1전시관- 조선시대 진본 민화 전시 ⓒ 문화포털 기자 김현진

(왼쪽부터) 1층 제 1전시관- 조선시대 진본 민화 전시

/ 1층 제 1전시관- 조선시대 진본 민화 전시 ⓒ 문화포털 기자 김현진


이렇듯 민화는 시대에 따라 늘 새롭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문가가 그린 세련된 정통 회화가 아닌 일상생활의 필요에 따라 그려진 소박하고 실용적인 그림이 대부분이라 작가의 개성 넘치는 예술세계를 엿볼 수 있는데요. 자유분방한 예술 세계를 바탕으로 해 자연의 따뜻한 빛깔과 함께 서민의 친근한 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염원과 소망이 더해지니 민화는 한층 익살스럽고 해학적으로 탄생되는 것인데요. 자유로움이 바탕 되지 않았더라면 지금 우리는 전통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힘든 민화 작품을 접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복잡한 세상 속에서도 작품에서 만큼은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해 내려 했던 민화 무명화가들 처럼 우리도 민화를 통해 자유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어려움을 이겨내고, 삶을 풍요롭게 가꾸어 나가는 방법을 터득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 조선민화박물관 정보

- 관람 시간 : 동절기- 오전 10시~오후 5시 / 하절기- 오전 10시~오후 6시(연중무휴)

- 관람료 : 일반, 대학생 5,000원 / 초.중.고생 4,000원 / 유치원생 3,000원

- 주소 :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김삿갓로 432-10 조선민화박물관

- 문의 : 033-375-6100~1

- 홈페이지 : http://minhw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