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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빨 로맨스’ 보다 설레는 빛깔 로맨스! 덕수궁 석조전의 낭만있는 밤

문화포털 기자단 2016-06-14
‘운빨 로맨스’ 보다 설레는 빛깔 로맨스! 덕수궁 석조전의 낭만있는 밤

덕수궁 석조전 미디어 파사드


딱딱하고 차가워 보이던 잿빛석조 건물이 형형색색 옷을 갈아입는다니, 쉽게 상상되지 않으시죠? 부쩍 더워진 6월의 저녁 덕수궁 석조전이 깜깜한 하늘을 배경으로 색깔 있게 화려하게 예술작품으로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덕수궁 석조전에서는 무슨 일이 생겼는지 궁금하시다면 바람이 선선하게 부는 초여름 밤, 여유롭게 산책하러 가보는 건 어떨까요?


덕수궁 미디어파사드 현장 사진 ⓒ 문화재청 제공

덕수궁 미디어파사드 현장 사진 ⓒ 문화재청 제공


덕수궁 석조전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건물로서 고종에 의해 황제국이 선포된 후 신고전주의 건축방식을 따라 황궁의 정전으로 만들어졌으며, 접견실, 서재, 대식당 등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문화재청에서는 1930년대 이후에 훼손의 정도가 심했던 석조전을 원형대로 복원해 2014년 10월 ‘석조전 대한제국 역사관’으로 개관했는데요.

고증사진자료를 토대로 복원할 당시 창덕궁과 국립 고궁박물관에 보관되어있던 가구들을 원래 자리에 배치하는 한편 재현이 어려운 공간은 전시공간으로 사용하며 대한제국의 역사적 의미를 되찾고 국민에게 이를 전달하고 있는 근대 건축물입니다.


이렇듯 대한제국의 역사적인 의미를 지닌 건물 ‘덕수궁 석조전’이 지난 5월 26일부터 화려한 색색의 옷을 입고 그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페인트칠 하거나 스프레이를 뿌리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미디어 파사드’를 통해서입니다.


덕수궁 미디어파사드 포스터 ⓒ 문화재청 제공

덕수궁 미디어파사드 포스터 ⓒ 문화재청 제공


‘미디어 파사드’란 미디어(media)와 건물의 외벽을 뜻하는 파사드(facade)가 합성된 용어로, 건물의 외벽에 다양한 콘텐츠 영상을 투사하는 영상 예술기법을 의미합니다. 건물 벽에 실제로 빛을 발광하는 디스플레이를 통해 영상을 구현하던 방식에서 나아가 건물의 벽면을 커다란 스크린으로 꾸미는 것을 말하는데요. 건물에 투사하는 미디어 파사드 기법의 경우 주변 상황과 환경의 조화 또한 예술작품 일부에 포함된다는 점이 재현할수 없기에 더욱 의미 있는 기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덕수궁 석조전에서 열리는 미디어파사드는 어떤 점이 특별할까요?


덕수궁 미디어파사드 현장 ⓒ 문화재청 제공

덕수궁 미디어파사드 현장 ⓒ 문화재청 제공


“석조전, 낭만을 상상하다.”를 주제로 구성된 이번 미디어 파사드는 석조전의 과거와 공간에 대해 생각해보고 생명이 싹트는 석조전을 느낄 수 있는 1장 ‘흔적’, 그동안 석조전이 지닌 시간과 계절에 대해 표현한 2장 ‘기억’, 대한제국시대부터 현재까지 석조전과 함께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3장 ‘낭만’, 앞으로의 석조전과 미래에 대해 그려나가 볼 수 있는 4장 ‘꿈’까지 총 4장으로 구성되어져 있습니다.


덕수궁 미디어파사드 현장 ⓒ 문화재청 제공

덕수궁 미디어파사드 현장 ⓒ 문화재청 제공


태극기와 꽃, 푸른초원과 극장에 이르기 까지 덕수궁 석조전에는 석조전이 만들어진 이후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해온 과정을 보여주는 듯한 다양한 영상이 구성되어져 있는 것이 대한제국의 역사적 의미를 국민에게 전달한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옵니다.언듯 미디어 파사드라고 하면 현대적 이미지가 강해 전통적인 덕수궁과의 어울림이 상상되지 않았는데, 실제 기자의 눈앞에 나타난 미디어 파사드의 모습은 어떤 예술이든, 어떤 건물이든 원래 하나였던 듯이 완벽히 어울리는 듯 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선선한 바람과 사람들의 환호, 투명하게 석조전을 비추는 분수까지 눈에 담는 모든 것이 작품으로 들어오며 모든 환경이 예술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기자도 잠시 초여름 더위를 잊은 채, 늘 휴대전화에 빼앗겼던 시선을 들어 손바닥 만한 액정화면보다 화려하게 펼쳐지는 진짜 세상 속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덕수궁 미디어파사드 현장 ⓒ 문화재청 제공

덕수궁 미디어파사드 현장 ⓒ 문화재청 제공


현대 건축물에서만 보았던 미디어 파사드를 근대 건축양식의 산물, 그것도 황궁의 정전이었던 역사적인 건물인 석조전에서 보게 되니 20분의 상영시간이 꿈결처럼 지나갔습니다. 더욱이 우리의 역사를 미디어 파사드를 통해 살펴보니 밤이 무르익어가는 것도 잠시 잊혀지는 듯 느껴졌습니다. 짧막했던 상영시간에 대한 아쉬움도 잠시, 다행스럽게도 덕수궁에서 열리는 미디어 파사드는 다시 긴소매를 꺼내입을 10월까지 매주 마지막 주 화, 수, 목요일 오후 8시 15분과 35분에 2회씩 진행된다고 하니, 그 아쉬움을 달래러 다시 덕수궁을 찾아도 되겠지요?


무더운 여름밤 여전히 덕수궁을 산책할 우리의 밤은 길고도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텔레비전과 휴대전화는 잠시 접어두고, 자연과 문화재, 문화가 첨단기술을 만나 예술이 되는 밤, 관람객이 아니라 함께 색색으로 물들어가는 예술의 일부가 되어 보는 건 어떨까요. “색깔있게”. “아름답게요”. 


* 덕수궁 안내

- 주소 : 서울 중구 세종대로 99 (우 04519)

- 장소 : 덕수궁 석조전

- 일시 : 5월부터 10월까지 ‘문화가 있는 날’ 주간의 화~목요일 오후 8시 15분, 8시 35분(하루 2회)

★ 덕수궁 연중 입장마감 시각은 저녁 8시까지이나, 미디어파사드 기간 중에는 30분 연장, 저녁 8시 30분까지 입장 가능

    덕수궁에는 주차시설이 없으니, 대중교통 이용을 추천합니다. 

- 문의전화: 02)751-0753

- 홈페이지: http://www.deoksugung.go.kr/


* 대중교통 안내

- 지하철 : 시청역 1호선 (2번 출구), 2호선 (12번 출구) 덕수궁 방면

- 버스 : 시청 앞 덕수궁 역  103,  150,  401,  402,  406,  1711,  7016,  7022

            시청 덕수궁 역  6005,  90S투어,  91S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