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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등대 바다여행,“이번 여행은 너로 정했다”

문화포털 기자단 2016-06-03
100년 등대 바다여행,“이번 여행은 너로 정했다”


조금 일찍 찾아온 무더위로 한낮의 햇살은 뜨겁기만 합니다. 시원한 음식을 먹어도 에어컨을 틀어도 등줄기에 흐르는 땀은 해결되지 않는데요. 끝없이 펼쳐지는 푸른 하늘과 거리를 붉게 장식한 장미를 보고 있노라면 무더위로 지쳐있던 마음은 어느새 보송보송한 향긋함과 미소로 채워집니다.


이렇듯 바라만 보고 있어도 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푸근함이 느껴지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망망대해 한가운데서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등대’인데요. 등대로 떠나는 길은 험난해 생각만큼 낭만적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찾아가는 신비로움이 있고 그 자체가 경관의 명소라 방문할 가치가 충분합니다.


전국 등대 위치도 ⓒ 국토해양부

전국 등대 위치도 ⓒ 국토해양부


우리나라에는 총 47개의 등대가 있습니다. 그중 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울산 울기등대’, ‘울진 죽변등대’, ‘인천 팔미도 등대’ 이렇게 3곳으로 이 중 2곳은 등대 16경에 포함되어 있는데요. 등대 16경(소청도, 속초, 팔미도, 옹도, 어청도, 홍도, 미라도, 무도, 오동도, 소매물도, 오륙도, 영도, 간절곶, 울기, 호미곶, 독도, 속초)은 국토해양부가 자연 친화적인 해양문화공간으로 조성했습니다. 더불어 ‘꼭 가보고 싶은 곳, 다시 찾고 싶은 곳’을 주제로 책자를 발간, 관광객들에게 많은 호평을 받았다니, 부푼 기대를 안고 첫 번째 여정지인 울산으로 여행을 시작해볼까요?


<첫 번째 여행지- 동해안에서 가장 먼저 건립된, 울산 ‘울기등대’>


대왕암에서 바라본 신 등탑 울기 등대 ⓒ 문화포털 기자단 김현진

(왼쪽부터) 대왕암에서 바라본 신 등탑 울기 등대 / 울기등대 ⓒ 문화포털 기자단 김현진


첫 번째 여행지는 울산에 있는 ‘울기등대’ 입니다. 이곳은 방어진항에서 동쪽으로 약 2㎞떨어진 곳에 위치, 버스로는 터미널에서 약 1시간을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곳인데요. 울기등대는 해변 문화공원인 대왕암 공원 내에 있어 친숙도가 높습니다. 특히 울산 12경의 하나인 대왕암 송림은 해금강에 버금가는 절경으로 꼽힐 만큼 장관을 이룹니다.


100년이 넘는 해송 1만 5,000여 그루가 만든 울창한 숲, 대왕암의 기암괴석과 동해안의 짙푸른 바다는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해 많은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등대는 이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산책로 끝자락에 위치해 있으니 충분히 즐긴 후 걸으셔도 좋습니다.


해안 산책로에서 바라본 일산해수욕장 ⓒ 문화포털 기자단 김현진

해안 산책로에서 바라본 일산해수욕장 문화포털 기자단 김현진

대왕암 공원 송림 ⓒ 문화포털 기자단 김현진

대왕암 공원 송림 ⓒ 문화포털 기자단 김현진


공원 입구에서 등대까지 이르는 길은 여러 갈래입니다. 1㎞남짓한 직선 포장도로가 최단 코스이지만 빼어난 해안 절경을 놓치고 싶지 않다면 왼쪽 해안 산책로를 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해안 산책로는 공원을 크게 한 바퀴 도는 길로 일산해수욕장의 전망을 감상할 수 있어 산책하기 매우 좋은 코스입니다. 시간은 약 30~40분 정도 소요됩니다.


(왼쪽부터) 신 등탑  / 구 등탑 ⓒ 문화포털 기자단 김현진

(왼쪽부터) 신 등탑  / 구 등탑 ⓒ 문화포털 기자단 김현진


울기 등대는 구 등탑(1906)과 신 등탑(1987)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구 등탑 경우 구한말 시대의 건축양식, 기술, 기법을 모두 내포하고 있어 근대문화재로써의 가치가 높아 2004년 9월 4일 문화재청으로부터 등록문화재 제 106호로 지정되기도 했는데요. 현재 구 등탑은 문학갤러리로 사용되고 있으며 구 등탑으로 올라가는 언덕위에 조성된 비석, 바닥 길에는 울기등대 소묘, 대왕암공원의 소묘 등 울기를 주제로 한 시가 적혀 있어 한번 읽어보고 등대를 관람하는 것이 좋습니다. 등탑 앞에는 작은 벤치들이 있으니 잠시 쉬며 바닷소리와 함께 바람결이 전하는 솔향에 시간을 내어 주는 것도 좋겠네요.


구 등탑 뒤에 신축된 신 등탑은 1987년 12월 신축된 것으로 철근콘크리트로 지어져 염분과 해풍에 강하며 촛대 모양으로 조형미가 아주 뛰어납니다. 안개가 자욱한 날은 '뿌우'하는 음향신호로써 등대의 존재를 알리는데요. 울기등대는 신 등탑과 구 등탑이 조화롭게 마주 보고 서 있는 모습이 근대와 현대 등대의 역사를 잘 보여주고 있어 역사 학습장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비록 제국주의 일본의 침략을 안내하는 불빛으로 역사를 시작했지만, 울기등대는 동해안을 밝힌 최초의 등대이자 110년의 역사의 이어오며 동해안을 오가는 선박의 안전을 지켜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왼쪽부터) 대왕교 / 대왕암 ⓒ 문화포털 기자단 김현진

(왼쪽부터) 대왕교 / 대왕암 문화포털 기자단 김현진

대왕암 다리에서 내려다본 바다 ⓒ 문화포털 기자단 김현진

대왕암 다리에서 내려다본 바다 ⓒ 문화포털 기자단 김현진


등대를 뒤로 하고 대왕암을 만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겨 봅니다. 등대에서 계단을 내려와 대왕교를 건너면 문무대왕 비의 호국 전설을 간직한 대왕암이 나오는데요. 경주 앞바다에 만들어진 문무대왕의 수중릉보다 훨씬 규모가 큽니다. 대왕암 다리에서 내려다본 바다는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정말 맑고 투명해 절로 감탄이 나옵니다. 기자가 방문한 지난 5월 18일에는 대왕교 아래의 수로인 용추수로에 해파리 5마리가 등장해 다리에서 해파리를 보여믐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조금은 먼 곳에 있지만 찾아가는 즐거움이 있고 자연의 신비로움에 감탄을 하게 되는 울기 등대! 

울기등대에서 숙박도 가능하니 이번 여름엔 울산 여행을 계획해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대왕암 공원 해안 산책로가 슬도까지 연결되어 있으니 시간 여유가 있다면 슬도 등대를 방문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 울기등대

- 주소 : 울산광역시 동구 등대로 155

- 문의 : 052-251-2125

* 참고자료

- 울산관광가이드 : http://guide.ulsan.go.kr


<두 번째 여행지- 동해안과 대숲의 조화가 아름다운, 경북 울진 ‘죽변등대’ >


죽변등대 ⓒ 문화포털 기자단 김현진

죽변등대 ⓒ 문화포털 기자단 김현진


이번에 소개해 드릴 두 번째 여행지는 1910년부터 동해안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죽변등대’입니다. 죽변등대는 우리나라 동해안의 중간 기점에 있는 등대로 등탑 건물의 오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5년 9월 20일 경상북도 기념물 제 154호로 지정되기도 했데요. 그만큼 역사적으로도 건축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등대입니다.


내부는 나선형으로 구성되었고 외부는 흰색 팔각형 콘크리트 구조로 만들어져 호미곶 등대와 모양이 흡사합니다. 각층을 연결하는 나선형 계단은 매우 이국적이며 각층 천장에 새겨진 태극 문양은 ‘울기등대’의 모습을 생각나게 합니다.


죽변항 ⓒ 문화포털 기자단 김현진

죽변항 ⓒ 문화포털 기자단 김현진


죽변등대를 가기 위해서는 먼저 죽변항을 통과해야 합니다. 죽변항은 동해안 항로의 중간 지점으로 울릉도까지 직선거리가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는데요. 수많은 어선이 드나드는 포구를 따라 죽변중앙로를 지나 항구 끝에 다다랐을 때 왼쪽 언덕길을 따라 오르면 죽변등대가 나타납니다.


(왼쪽부터) 드라마 폭풍 속으로 촬영지 / 해파랑길 해안 산책로 ⓒ 문화포털 기자단 김현진

(왼쪽부터) 드라마 <폭풍 속으로 촬영지> / 해파랑길 해안 산책로 ⓒ 문화포털 기자단 김현진

하트해변ⓒ문화포털 기자단 김현진

하트해변 ⓒ 문화포털 기자단 김현진


죽변등대 근처에는 드라마 <폭풍 속으로>와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이 촬영돼 곳곳에 볼거리가 가득합니다. 부산에서 이어지는 ‘해파랑길’의 일부분인 해안 산책로 ‘용의 꿈길’, ‘소죽 대나무길’ 드라마 ‘폭풍 속으로’ 세트장, 세트장에서 내려다보이는 백사장 ‘하트해변’ 등 모두 관광객의 이목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장소인데요. 하지만 ‘용의 꿈길’ 대나무 숲길은 대나무의 상태가 좋지 않아 기념사진을 찍기에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울진에서 1박 2일 이상 머무를 예정이라면 ‘용의 꿈길’ 을 제외하고 금강 소나무 군락지와 성류굴, 울진엑스포 공원, 불영사, 후포항, 백암온천을 관람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소나무 군락지는 탐방 구간에 따라 걷는데 대략 5시간에서 7시간 가량 걸리며 성류굴 관람시간은 약 30분 소요됩니다.


* 죽변등대

- 주소 : 경상북도 울진군 죽변면 등대길 52

- 문의 : 054- 789- 6901~2 (문화관광과)

죽변항 관련정보 : http://bit.ly/1eaoivv (연중무휴,24시간)


<세 번째 여행지- 한국 최초의 등불, 인천 ‘팔미도 등대’>


팔미도 등대 ⓒ 문화포털 기자단 김현진

팔미도 등대 ⓒ 문화포털 기자단 김현진



세 번째 여행지는 바로 역사가 살아 숨쉬는 ‘팔미도 등대’입니다. 팔미도 등대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등대이자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끈 역사적인 등대로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근현대사의 아픔과 희망을 모두 간직한 등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등대 역사관 ⓒ 문화포털 기자단 김현진

등대 역사관 ⓒ 문화포털 기자단 김현진


팔미도는 인천항에서 남쪽으로 15.7㎞ 떨어진 섬입니다. 사주로 연결된 두 섬이 마치 여덟팔 자 꼬리처럼 생겼다 해서 팔미도라는 이름이 붙었는데요. 팔미도는 섬 자체도 아름답지만, 우리나라 최초로 불을 밝힌 등대가 있었기에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천년의 빛 ⓒ문화포털 기자단 김현진

천년의 빛 ⓒ문화포털 기자단 김현진


팔미도 등대는 1903년 4월 만들어졌으며, 같은 해 6월 1일에 첫 불을 켰습니다. 현재는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제40호로 그 자리에 보존되고 있습니다. 현재 바다를 비추는 등대는 2003년 12월에 새로 만든 신 등탑으로 등탑 높이는 26m에 회전식 등명기가 50㎞까지 비춥니다. 신 등탑에는 등대 외에도 전망대와 디오라마 영상관, 100주년 기념 상징 조형물 ‘천년의 빚’, 위성항법보정시스템 기준국 시설과 첨단 장비를 갖췄으며 4층 하늘정원 전망대에서는 광활한 서해를 굽어볼 수 있습니다.


(왼쪽부터) 팔미도 유람선 / 연안부투 ⓒ 문화포털 기자단 김현진

(왼쪽부터) 팔미도 유람선 / 연안부투 ⓒ 문화포털 기자단 김현진


팔미도 등대 여행은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시작하며 연안부두와 팔미도 사이를 왕복 운항하는데 약 45분이 걸립니다. 그러니 넉넉하게 시간을 잡아 탑승하는 것이 좋겠죠? 왕복으로는 대략 2시간 30분 정도 잡으면 됩니다.

참고로 인천대교의 장관을 생생하게 감상하고 싶다면 유람선의 창을 통해서 보기보다 전망대인 3층으로 올라가 직접 눈으로 감상하길 추천합니다. 


팔미도에 도착하면 가이드가 섬을 한 바퀴 돌며 등대와 섬에 관해 설명을 해주는데 가이드를 따라 팔미도를 돌아볼 수도 있고 혼자서 여행을 해도 괜찮습니다. 개별 여행자의 경우 미리 코스와 사전 정보를 숙지한다면 충분히 혼자 돌아보기에 어려움이 없는 여행지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엔 둘레길로 여행을 마무리해 보세요. 울창한 숲 사이를 거닐기 때문에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고 경사도 완만해 걷기에 좋습니다.


* 팔미도 가는 법

- 대중교통 : 동인천역 24번 →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약 20분소요)


* 참고자료

인천광역시- 이야기가 있는 인천 힐링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