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극, 당신은 누구인가요?

최근 몇 년간 대학로 거리 곳곳에 부착된 공연 포스터를 보면 '음악극'이라는 명칭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기억이 잘 안 나신다고요? 그렇다면 음악극이라 소개된 대표 작품들을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죠. 김수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청춘들의 배낭여행기를 그린 <유럽블로그>, 여배우를 꿈꾸는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그녀를 구하라>, 괴짜 교수와 자기만의 세계의 갇힌 피아니스트의 우정을 그린 <올드위키드송>, 유쾌한 음악으로 재무장한 셰익스피어의 <십이야> 등 다양한 소재의 작품들이 음악극이라는 장르로 많은 관객에게 소개되었습니다. 

올드위키드송 ⓒ 플레이DB

그렇다면 이 대목에서 한가지 궁금증이 생깁니다. 도대체 ‘음악극’이란 무엇일까요? 음악극의 사전적 정의는 ‘음악적으로 양식화된 연극’을 말합니다. 대개 뮤지컬이라는 공연 장르를 가리키는 경우가 많으나 사실 음악극은 뮤지컬과 구분되는 별개의 공연 장르입니다. 본래 음악극이라는 용어는 독일의 오페라 작곡가 바그너가 극시(劇詩) · 음악 · 무용을 통합한 종합 예술을 제창하면서 이를 ‘뮤직드라마(Music Drama)’라 명명한 데서 비롯되었습니다. 

더욱 쉽게 설명하자면 연극을 기본 바탕으로 하여 그 안에 음악과 무용이 밀접하게 결합한 하나의 극 형식이라 이해하면 좋을 것 같네요. 연극과 뮤지컬의 가운데에 위치한다고 보면  이해가 쉽겠죠?

문화와 예술의 도시 의정부에서 즐기는 열흘간의 음악극 축제

음악극의 수요가 점차 늘어나면서 음악극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음악극 축제가 국내에 하나둘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외국의 경우 음악극만을 주제로 한 축제가 따로 존재하지 않아 뮤지컬 페스티벌 혹은 연극제에서 음악극을 하나의 공연 장르로 소개하는 정도에 그치는 데 반해, 우리나라에서 음악극만을 주제로 한 축제가 열린다는 점은 무척 고무적인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음악극 축제가 국내 작품뿐 아니라 국외 작품까지 초청하여 전 세계의 음악극을 모두 선보이고 있어 그 영향력과 가치가 대단하다고 하니 한국인으로서 더욱 자부심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처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우리나라의 대표 음악극 축제는 과연 무엇일까요? 바로 문화와 예술의 도시 의정부에서 개최되는 ‘의정부 음악극축제(UMTF)’입니다.

의정부음악극축제 ⓒ 의정부예술의전당

의정부음악극축제(UMTF)는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의정부시가 후원하는 공연예술축제로써 '음악'과 '극'이 만나는 모든 장르를 포함하는 음악극 축제입니다. 첫걸음을 내디디고 15년이 지난 지금까지 의정부음악극축제는 음악극이라는 장르를 통해 음악이 기본이 되는 다양한 공연예술을 소개하며,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은 수준 높은 작품과 신진 예술가들의 신선한 작품, 그리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야외공연 등 다양한 공연 콘텐츠를 관객들에게 선보여 공연예술축제의 기능을 꾸준히 강화해왔습니다.

의정부음악극축제 ⓒ 의정부예술의전당

5월 13일부터 22일까지 의정부 시내 곳곳에서 열흘 동안 펼쳐지는 이번 의정부음악극축제는 ‘Art & Humanity’라는 슬로건으로 내걸고, 각박한 사회로부터 상처받은 현대인들이 음악극을 통해 치유 받을 수 있도록 힐링의 장을 만들고자 했다고 합니다. 이들의 바람처럼 관객들은 의정부음악극축제에서 공연되는 50여 편의 여러 작품을 통해 그 동안 답답한 사회로부터 느꼈던 내면의 아픔을 치유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화려한 볼거리와 전 세계의 다양한 음악을 접하며 갇혀 있던 감각을 한껏 열어 눈과 귀가 호강하는 감성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듯합니다. 

의정부 음악극축제 엿보기

의정부 음악극축제에서 진행되는 공연프로그램은 크게 해외 초청작, 국내 초청작, 자유 참가작, 찾아가는 공연, 음악극 어워드 등으로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해외 초청작과 국내 초청작은 국내외 평단으로부터 인정받은 주목할 만한 작품을 정식으로 축제에 초청하여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자리이며, 개막작인 <The War>와 폐막작인 <Missing>이 공연 전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 두 작품을 간략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개막작 The War ⓒ 의정부예술의전당

이 작품은 1913년 파리를 배경으로 합니다. 시인과 화가 그리고 자유로운 사상을 지닌 심미가들이 크리스마스를 위해 모여 마치 재난처럼 세계를 뒤엎어 버린 갈등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이들은 사회에 발생하는 갈등이 사회를 위해 필요한 정화작용 혹은 영감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들 중 한 명인 영국인 화가 '조지(George)'가 사회 갈등의 극단인 전쟁을 통해 죽음을 맞이하게 되자, 그의 죽음을 보며 남겨진 이들은 전쟁과 전쟁을 만든 사회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 공연 정보

- 공연명 : 음악극 <The War>

- 기간 : 2016년 5월 13일(금)~14일(토)

- 장소 :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

- 관람 시간 : 135분

폐막작 Missing ⓒ 의정부예술의전당

국제적으로 호평받는 피지컬 극단 게코(Gecko)가 선보이는 이 작품은 인간의 마음을 탐구합니다. 주인공 릴리는 성공적인 사회생활과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사랑을 하는 듯하지만 항상 무언가 놓치고 있는(missing)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파편적으로 떠오르는 기억 저편의 추억을 회상하며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릴리의 모습을 통해 관객에게 저마다의 인생을 반추해보는 시간을 선사할 것입니다.

* 공연 정보

- 공연명 : 음악극 <The War>

- 기간 : 2016년 5월 21일(토)~22일(일)

- 장소 :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

- 관람 시간 : 75분

의정부음악극축제 ⓒ 의정부예술의전당

자유참가작은 음악극을 창작하는 여러 예술 집단의 작품을 관객에게 소개하여 그간 만남의 기회가 없었던 이들에게 소통의 장을 제공합니다. 예술창작공장 콤마앤드의 <콩나물 버스>, 소셜아트플래툰의 <돈벼락 맞은 사내>, 빠담의 <샹송가수> 등 총 18편의 작품이 선보여질 예정입니다. 찾아가는 공연은 지하철역, 공원, 인근 번화가 등 의정부 시내 곳곳의 일상 공간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거리 공연을 말합니다. 거리극, 마임,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거리 예술 작품들이 의정부 시내 곳곳으로 배달되어 관객이 굳이 공연장에 가지 않더라도 일상생활에서 쉽게 공연을 접할 수 있게 되고, 쳇바퀴 같은 일상에 신선한 이벤트로써 활력을 전달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의정부음악극축제 공식 포스터 ⓒ 의정부예술의전당

마지막으로 음악극 어워드는 신진 예술가들의 따끈따끈한 신작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의정부음악극축제가 주최한 공모에 지원한 45개의 신작 중 단 다섯 작품 만이 쇼케이스 무대에 설 수 있으며, 전문가 평가단과 시민 평가단의 점수를 종합해 최종 세 작품이 선발됩니다. 

최종으로 선발된 신진 예술가 세 팀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인 음악극 어워드를 통해 신진 예술가는 자신의 작품을 선보일 무대를 얻게 되고, 관객들은 떠오르는 신예 예술가들의 재기발랄한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서로에게 좋은 기회일 듯합니다. 

어제가 오늘같고 내일또한 기대되지 않는 하루를 살고 있다면, 음악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통해 새로운 감성충전을 해 보는건 어떨까요. 문화와 예술의 도시 의정부가 음악으로 당신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축제 정보

- 축제명 : 의정부음악극축제(UMTF)

- 주제 : Art & Humanity

- 기간 : 2016년 05월 13일(금) ~ 5월 22일(일)

- 장소 : 의정부 예술의전당 및 의정부 시내

- 주최 : 의정부 예술의전당

- 주관 : 의정부음악극축제집행위원회

-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 의정부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관광공사, 경기관광공사

- 홈페이지 : http://www.umtf.or.kr/index.php 

* 참고 사이트

- 의정부 예술의전당 홈페이지 : http://www.umtf.or.kr/index.php

- 네이버 지식백과 : http://term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