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 문화공감 > 공감마당 공감리포트

공감리포트

최신 문화이슈와 문화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문화공감

북촌예찬, 서두르지 말고 멈추지도 말고

문화포털 기자단 2016-05-11
북촌예찬, 서두르지 말고 멈추지도 말고


빡빡하고 복잡한 서울의 빌딩 숲에서 일상을 보내다 보면 하늘마저 빌딩의 창문처럼 네모인양 느껴지곤 합니다. 우리 선조들은 자연의 순리대로 자연을 벗하며 집을 짓고 살았다고 하던데요. 고즈넉한 옛 풍경을 느낄 수 있는 곳이 그리워지는 건 지금 여러분의 일상이 팍팍하다는 뜻이겠지요. 서울의 빌딩 숲 속에서 우리나라의 고즈넉한 옛 풍경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믿어지세요? 도시의 각박한 일상 속에서 탈출하고 싶을 때! 시끄럽고 번잡한 소음 속에서 벗어나 새소리와 바람 소리를 그대로 느끼고 싶을 때, 저는 북촌으로 향합니다.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 산줄기의 남사면에 위치한 이곳은 청계천과 종로의 윗동네에 있다고 하여 '북쪽에 있는 마을' 북촌으로 불렸다고 합니다. 비교적 많이 알려진 삼청동과 안국동부터 소격동 계동 가회동 송현동 재동까지, 북촌은 조선 말기부터 오늘날까지 그 이름과 따스함을 지켜오고 있는 곳입니다.


북촌 한옥마을 처마 ⓒ 문화포털 기자단 하유리

북촌마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기와지붕과 맑은 하늘 ⓒ 문화포털 기자단 하유리


북촌은 사적 5곳, 서울시 민속자료 4곳, 유형문화재 3곳, 문화재자료 1곳 등 역사적으로 중요할 뿐만 아니라, 북촌만의 멋을 살린 한식집, 전통공방, 레스토랑, 갤러리 등이 있어 현대와 전통문화의 교차를 마주 볼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삼청동길에는 다양한 갤러리가 있으며 최근에는 전통 기능 보유자들이 모여 사는 원서동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이 북촌 내부에 작업 공간을 옮겨오며 북촌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ㅅㅅㅅ

북촌의 한옥 골목길 ⓒ 문화포털 기자단 하유리


이렇듯 다채로움이 공존하는 북촌은 1990년대 다세대 주택들이 들어서며 사라질 뻔했는데요. 북촌의 아름다운 경관은 주민들의 노력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통해 현대적이면서도 한옥과 전통문화를 고스란히 보존한 마을로 남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통과 현대가 마주하는 북촌, 도대체 어떤 곳인지 어디를 가봐야 할지 궁금하시죠? 그렇다면 기자가 추천하는 북촌의 명소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1. 북촌을 거니는 가장 쉬운 방법 ‘북촌 8경’


북촌을 찾아오는 사람들이라면 못 들어 봤을 리 없는 ‘북촌 8경’입니다. 

북촌에 대해 잘 모른다 할지라도 8경을 찾으며 걷다 보면 북촌의 모든 골목길을 샅샅이 거닐 수 있는데요. 북촌 8경은 서울시에서 북촌을 대표 문화 관광지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지정한 8곳의 지점으로 북촌을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는 한옥과 골목길이 대부분입니다.


333

북촌 6경에서 바라본 서울 ⓒ 문화포털 기자단 하유리


북촌 8경중, 기자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북촌 6경입니다. 북촌 6경은 가회동 31번지 한옥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면 보이는 언덕길 막바지에 있는데요.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북촌 한옥의 기와 사이로 남산 타워와 서울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날이 밝은 날은 남산타워까지 뚜렷하게 보이는데 북촌 전체가 그러하듯 전통과 현대, 옛 모습과 현재의 건물들이 지평선을 경계로 어우러진 모습은 반사적으로 카메라를 찾게 될 만큼 아름답습니다.


2. 북촌을 있는 그대로 느끼는 방법 북촌 속 ‘공방과 갤러리’


앞서 소개해 드렸듯이 북촌은 다양한 예술인들이 모여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다양한 우리나라의 공예작가들과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대부분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하며 경제적인 관람료로도 한국 전통 명인의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북촌의 갤러리도 공방과 마찬가지로 도시의 일반적인 갤러리와는 다르게 우리나라의 전통 예술을 소개하며 한국 고유의 정서가 물씬 풍겨오는 곳이 대부분 입니다.


4444

북촌마을에 위치한 갤러리 ⓒ 문화포털 기자단 하유리


3. 북촌 속으로 빠져드는 곳 ‘한옥 체험관’


북촌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문전성시를 이루게 된 곳 중 하나는 바로 한옥 체험관입니다. 한복을 입으며 북촌을 거니는 이들을 보는 것이 어렵지 않듯, 남녀노소 국적에 상관없이 북촌의 아름다운 한옥에서 여행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평범한 호텔보다 이색적이고 고즈넉한 하루를 보내려는 여행자들이 북촌의 한옥을 기웃거리기 마련인데요! 요즘과 같은 좋은 날씨의 계절에는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는 점! 한옥이 모여있는 곳이지만 게스트하우스는 아닐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해보고 가시길 권합니다.


55

정겨운 우체통을 볼 수 있던 한옥 풍경 ⓒ 문화포털 기자단 하유리


이리저리 북촌을 걷다 보면 언덕길에 숨이 차기도, 땀이 송골송골 맺히기도 합니다.

쉬운 평지보다는 언덕길로 이루어진 대부분의 북촌을 걷다 보면 발걸음에 집중하게 되고 나의 호흡에 집중하게 되어 자연스럽게 도시의 걱정은 잊어버리게 됩니다. 회색의 비슷비슷한 건물들 사이가 아닌 낮은 기와와 따뜻한 색의 담벼락이 맞아주는 북촌은 단순히 한옥만 있는 곳이 아닌 걷고, 느끼고 여유를 뒤돌아보게 하는 곳인 것 같습니다.

너무 빠르게 변해버리는 것들 가운데서도 묵직하게 그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포근함을 주는 북촌을 향해 걸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 참고자료

- 서울특별시 북촌 한옥마을 소개페이지 : http://bukchon.seoul.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