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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이 예술로 승화되는 초보예술가의 ‘삶행시’

문화포털 기자단 2016-05-04
생활이 예술로 승화되는 초보예술가의 ‘삶행시’

잊고 지내던 내 안의 예술 ‘혼’ 찾기, 2016 서울시민예술대학


흔히 ‘예술교육’이라 하면 초·중·고 학생들이 배우는 음악, 미술, 체육 등의 과목을 떠올리거나 입시나 취미 목적의 각종 예체능 학원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예술교육은 학생들만 받을 수 있는 것도, 돈을 들여 학원에 다녀야만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앞에서 말한 예술교육이 주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예능교육이라면, 실용 및 생활예술에 걸쳐 폭넓은 문화예술 경험을 제공하는 더 넓은 의미의 예술교육도 있습니다.


2016 서울시민예술대학 홍보 포스터 ⓒ 서울시민예술대학

2016 서울시민예술대학 홍보 포스터 서울시민예술대학


더 넓은 의미의 예술교육은 좁게는 가정에서부터 넓게는 국가에서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제공될 수 있습니다. 어떤 방식이든 예술을 통해 그 사람의 마음과 삶이 풍요로워질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예술교육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혼자서 또는 일반적인 가정에서는 연극, 무용, 공예 등 다양한 예술적 경험을 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겠죠? 또, 예술을 배우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원하는 수업을 찾지 못한 분도 있을 겁니다. 바로 이런 분들을 위해 만들어진, 만 19세 이상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든 참여할 수 있는 서울시민예술대학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서울시민예술대학은 서울시의 시민교육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문화예술로 특화된 평생학습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출발했습니다. 일상에 지친 시민이 예술교육을 통해 삶의 에너지를 회복할 수 있도록 연령, 생활권 등을 고려한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참가자들은 교육을 마친 후, 결과발표회를 통해 시민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됩니다.


2015 서울시민예술대학 ⓒ 서울문화재단

2015 서울시민예술대학 ⓒ 서울문화재단


시범운영을 했던 2015년에는 시를 쓰고 책을 만들며 나와의 만남을 시작하기라는 부제를 단 ‘시詩 시視 시始 작!’, 판소리로 연극을 만드는 프로젝트 ‘서울미생별곡’, 순수회화와 생활 목공예를 연결한 융복합 예술 프로그램 ‘그림 그리는 목수’ 등의 프로그램이 열렸는데 수강생들의 만족도가 무척 높았다고 합니다.


사진으로도 문화예술을 배우고 또 즐기는 수강생들의 열정과 즐거움이 느껴지시지 않나요? 서울문화재단 측에서도 예상보다 더 적극적인 수강생들의 모습에 놀랐다고 합니다. 이처럼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2016년 서울시민예술대학은 더 다양하고 체계적인 프로그램들로 새롭게 문을 열었습니다.


2015 서울시민예술대학 ⓒ 서울문화재단

2015 서울시민예술대학 ⓒ 서울문화재단


2016년 서울시민예술대학은 4월부터 11월까지 운영되며 만 19세 이상의 서울 시민은 누구나 무료로 본인의 관심사와 거주 지역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선택해 참여할 수 있습니다. 또, 올해에는 프로그램을 공모형, 협력형, 자체기획형으로 나눠 상반기에는 30여 개의 공모형 프로그램을 그리고 하반기에는 성북문화재단과의 협력형 및 자체기획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공모형 프로그램은 4월부터 모집이 시작되어 아쉽게도 이미 모집이 마감된 프로그램도 있는데요. 지원 가능한 프로그램을 소개하기에 앞서 어떤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지난 4월 28일, 프로그램 ‘어르신들의 추억과 꿈을 찍다’의 수업 현장인 용산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했습니다! 황보영화교육연구소에서 운영하는 이 프로그램은 어르신들에게 ‘스마트 영상 자서전 제작’을 알려드리는 프로그램입니다.


어르신들의 추억과 꿈을 찍다 수업 현장 ⓒ 문화포털 기자단 강한솔

‘어르신들의 추억과 꿈을 찍다’ 수업 현장 ⓒ 문화포털 기자단 강한솔


스마트 영상 자서전이란 과거사진으로 영상을 만들고, 현재의 심정이나 요즘 느끼는 기분을 영상시로 만들며, 미래 버킷리스트를 동영상으로 만드는 수업인데요. 약 17명 정도의 수강생들이 스크린에 스마트폰으로 직접 찍은 자신의 사진을 띄우고 자기소개 시간을 갖고 있었습니다. 평균 나이는 약 75세, 최고령 학생의 나이는 81세로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 분들이 안경을 쓰고, 한 손에는 스마트폰을 쥐고 수업에 열중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지난번 황보영화교육연구소의 수업을 듣고 크게 만족해 다시 오신 분, 아들이 효도한다고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사줬는데 사용법을 몰라 배우러 오신 분 등 무척 다양했습니다. 배움을 위해 먼 동네에서 일부러 찾아오기도 하셨다는데요. 3명의 선생님이 타이머 설정 방법, 플래시 켜는 법 등 하나부터 열까지 친절하게 알려주고 어르신들이 직접 해볼 수 있도록 미션 수행 시간이 주어지기도 합니다.


어르신들에게 주어진 오늘의 미션! ⓒ 문화포털 기자단 강한솔

어르신들에게 주어진 오늘의 미션 /  미션 수행 중인 학생들 ⓒ 문화포털 기자단 강한솔


어려워 하시면서도 하나하나 알아갈 때마다 즐거워하시는 모습에 저 또한 절로 미소가 지어졌는데요. 최신기기를 잘 다루시는 할아버님은 수강생 사이에서 척척박사로 불리며 옆자리에 앉은 할머님에게 도움을 주시기도 합니다. 이 날, 어르신들에게는 본인의 과거사진을 찍어오라는 과제가 주어졌는데 “자식들 사진, 손주 사진은 안 돼요! 어르신 가장 고왔을 때 가장 멋졌을 때 사진 찍어오세요.”라는 선생님의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누군가의 어머니, 아버지가 아닌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 어르신들에게 꼭 필요한 시간이 아닐까요?


아쉽게 놓친 프로그램은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고 지금부터는 모집기간이 남아 있는 또 다른 재미난 프로그램들을 소개하려 합니다. 이름도 즐거운 ‘블루스로 다함께 난리부르스’는 대중음악 장르인 블루스를 통해 즉흥연주를 배우고 노래와 인생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입니다. 또, ‘인형극과 함께하는 달달한 내 인생’은 자신의 모습이 투영된 인형과 함께 찍은 사진자화상을 전시하고 자신의 삶과 연관된 인형극을 만드는 프로그램입니다. 인문학과 음악이 융합되기도 하고 사진과 미술, 연극(인형극)이 융합되기도 하며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탄생했습니다.


지원 가능한 프로그램 목록 ⓒ 문화포털 기자단 강한솔

지원 가능한 프로그램 목록 ⓒ 문화포털 기자단 강한솔


일상에 지치고 삶에 지쳐 예술을 통해 에너지를 받고 싶은 분, 예술을 배우고는 싶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는 분! 2016 서울시민예술대학에 참여해 삶을 한층 더 풍요롭고 즐겁게 살아가는 건 어떨까요?


현재 지원 가능한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방법, 장소 등 자세한 정보는 서울문화재단 홈페이지(http://www.sfac.or.kr/)를 참고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