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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보면 좋을 영화 6편

문화포털 기자단 2015-12-21
겨울에 보면 좋을 영화 6편

 겨울에 보면 좋을 영화 6편

 

 

느덧 추워져버린 날씨와 함께 찾아온 겨울은 2015년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연말의 화려한 크리스마스 분위기와, 송년회와 같은 연말의 모임들 덕분(?)인지, 흘러가버린 1년이란 시간을 차분하게 곱씹어 볼 틈이 없는 것 같은데요. 그렇게 훌쩍 지나가버린 1년의 시간이 조금 쓸쓸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런 쓸쓸함과 아쉬움을 달래줄 나올로 영화감상은 어떠신가요? 영화 속 세상을 보며 추억에 젖어 보거나, 조용히 생각에 빠져보면 따뜻한 겨울을 보내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극장 또는 집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할 수 있는, 겨울에 보면 좋을 영화 6편을 지금 추천해 드립니다.


 

 

극장을 다시 찾아온 따듯한 겨울의 명작

- <러브레터>, <렛미인>


겨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영화를 묻는다면, 지금 소개해 드릴 2편의 작품이 1위를 다투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바로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 <러브레터>와 토마스 알프레드슨 감독의 영화 <렛미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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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러브레터>와 <렛미인> 포스터 ⓒ 조이앤컨텐츠그룹, 씨네그루㈜다우기술


 

눈발처럼 추억으로 흩날리는 아름다운 첫사랑의 이야기이자, 전설적인 외침으로 여겨지는 ‘오겡키데스카 (おげんきですか) ’의 영화 <러브레터>, 그리고 아름답지만 가슴 아픈 소년의 핏빛 성장 이야기이자 북유럽의 뱀파이어 전설을 특유의 하얀 색채와 차분한 톤으로 담아낸 영화 <렛미인>. 포스터에서부터 느껴지는 겨울 이미지는, 두 영화의 영화적 향수와 잔상을 그대로 불러일으키는 것만 같습니다.

 

2015년 12월 현재, <러브레터>와 <렛미인>이 두 영화를 극장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두 영화 속에서 나타나는 겨울의 이미지와 함께, 따듯하고 여린 사랑의 정서를 다시 한번 극장에서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따듯해지고 싶은 겨울, <러브레터>와 <렛미인>을 추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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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렛미인> 스틸컷 ⓒ 씨네그루㈜다우기술


 

 

눈이 오던 날, 그 날의 많은 이야기

- <백야>, <님포메니악 볼륨 1,2>


겨울이라는 계절이 영화의 전개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지 않았다 해도, 겨울과 눈의 이미지가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 영화들이 있습니다. 바로 이송희일 감독의 <백야> 와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님포매니악 볼륨1,2>입니다.

 

 



 

영화 <백야>와 <님포매니악 볼륨1><님포매니악 볼륨2> 포스터 ⓒ 시네마달,  엣나인 필름


 

각각의 영화는 인상 깊게 눈이 내리는 장면이 한 번씩 등장합니다. 먼저 지난 2012년 개봉 당시, 동성애 영화로 화제가 되었던 영화 <백야>는, 특별한 하룻밤을 보내기 위해 만나게 된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그렇게 함께 밤을 보내게 된 두 남자는 우여곡절 끝에 각자가 지닌 날것의 상처와 진심을 드러내게 됩니다. 그 순간, 마치 그들을 위로 하듯 하늘에선 눈이 내리기 시작하고, 두 남자를 지치고 힘들게 만든 세상이 내려준 하얗고 아름다운 눈을 바라보게 됩니다. 영화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며, 동시에 사랑과 상처가 엮인 두 남자의 이야기가 떠오르는 이 장면을, 실제 눈이 내리는 밤에 보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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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백야> 스틸컷 ⓒ 시네마달


 

두 번째 영화 <님포매니악 볼륨 1,2>는,여성 색정광을 뜻하는 님포매니악(Nymphomaniac)‘조’의 성 경험이 녹아 있는 거침없는 인생사를 통해, 많은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에서 눈이 내리는 장면은 영화의 중반부에 등장하는데요. 어린 시절의 조와 그녀의 아버지가 함께 눈이 내리는 숲을 찾았을 때입니다. 그녀를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아버지는, 잎이 모두 떨어져 버리는 겨울이 되어서야 나무의 진정한 영혼을 볼 수 있다고 말해줍니다. 영화는 결국 진정한 자신의 나무와 영혼을 찾기 위한 조의 일대기라는 점에서, 눈이 내리던 날 아버지와 함께 나눈 대화 장면은, 영화의 중요한 뼈대이자 의미 있는 장면으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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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님포매니악> 스틸컷 ⓒ 엣나인 필름


 

소수자적 존재인 그들이 전하는 묘한 공감의 전율. 영화를 감싸는 강렬한 여운의 OST, 그리고 잊히지 않는 강렬한 ‘눈씬’까지. 어쩌면 영화 <백야>와 <님포매니악>은 꽤 많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는 것 같은데요. 물론 두 영화가 지니고 있는 소재나 주제 의식 등으로 인해 영화가 지닌 무게감이 자칫 가볍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지금 바로, ‘눈씬’이 숨어있는 특별한 이야기 속으로 과감하게 빠져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올 한 해, 당신의 크리스마스는 언제였습니까?

- <8월의 크리스마스>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영화는 겨울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영화인데요. 바로 허진호 감독의 1998년 개봉작 <8월의 크리스마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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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포스터 ⓒ 싸이더스 픽쳐스


 

이미 대한민국의 사람들 가슴 한구석에 추억으로 자리 잡고 있고, 현재까지도 많은 찬사를 받고 있는 한국 최고의 멜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는 사진관을 운영하는 노총각 정원(한석규)과 주차단속요원 다림(심은하)의 풋풋하고 아련한 사랑 이야기입니다. 이제는 사라져가고 있는 사진관, 이메일 없는 시절의 편지, 공중전화박스, 그리 그 시절의 음악들까지. 그 시절의 아날로그적 감성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 <8월의 크리스마스>는 정말 딱 맞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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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스틸컷 ⓒ 싸이더스 픽쳐스


 

정원(한석규)과 다림(심은하)이 함께 한 짧은 시간은 추억이 아닌 온전한 사랑으로 기억됩니다. 사랑의 향기가 가득했던 그들이 함께한 시간은, 돌이켜보면 둘 사이의 가장 행복한 ‘크리스마스’였겠죠. 마지막으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를 추천해드리며, 올 한해 가장 행복한 기억을 떠올려도 보고, 또 과거를 회상하며 많은 생각과 추억을 더듬어볼 수 있는, 조금은 색다른 크리스마스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 작성자 : 문화포털 기자단 김태엽(글) / 정미리(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