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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인터뷰 20] 한 편의 에세이 같은 그

문화포털 기자단 2015-12-14
[릴레이 인터뷰 20] 한 편의 에세이 같은 그

한 편의 에세이 같은 그

 

 

릴레이 인터뷰 ⑳ - 문화포털 기자단 3기 이난희 기자
2015년 문화포털 기자단 3기 ‘릴레이 인터뷰’입니다.
기자단 3기의 활약상과 각자가 뿜어내는 매력 넘치는 개성을 보실 수 있습니다.
문화포털 기자단이 궁금하시다면, 이어지는 릴레이 인터뷰를 계속 지켜봐 주세요.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었습니다. 날씨는 궂지만, 좋아하는 또는 존경하는 사람과의 만남은 언제나 설렙니다. 꽤 오랜만에 만난 이난희 기자지만 마치 어제 본 사이처럼 편하게 대화할 수 있었는데요. 편하게 대화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패션 감각만큼이나 활짝 열린 마음, 그 때문이니었을까요? 그런 그와의 의미 있는 만남, 지금부터 들려드리겠습니다.

 

 

이난희 취재기자와 함께 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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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왼쪽)와 이난희 기자의 모습 ⓒ 문화포털 기자단 이난희

 

 

 

Q1. 자신을 소개한다면?

 

문화와 예술을 좋아하고 즐기고 싶은 중년의 활발한 아줌마입니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라고 나니 문득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생기더라고요. 오전에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후에 갖는 한가한 시간에 전시회에 가서 좋은 그림을 보며 ‘이게 행복이구나’ 하는 벅찬 감정을 느끼게 되었어요. 이러한 경험이 한 번에서 두 번이 되고, 두 번이 세 번 되면서 연극, 영화, 인문학 강의 등 접하는 분야도 다양해졌어요. 많이 접하다 보니 남들에게 자랑하고 싶어졌답니다. 우연히 하게 된 블로그 기자 활동을 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서 내가 알고 있는 다양한 문화 정보를 나누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 지금의 저를 만든 거죠.


 

Q2. 올해 문화포털에서 활발히 취재기사를 작성한 것으로 안다. 기자단 활동으로 쓴 글이 첫 글쓰기인지?

 

어렸을 때부터 글을 잘 쓴다는 이야기는 가끔 들었던 것 같아요. 여고 시절에 방송반과 문예반에서 활동했습니다. 졸업문예집을 만들 때는 편집인이 되어 반을 대표해서 글을 쓰기도 했고요. 글쓰기에 대해 흥미를 가지게 된 것은 그때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친정집에 가면 여고시절에 썼던 일기장들이 있어요. 일기장을 친구 삼아 편지글 형식으로 일기를 썼는데, 몇 년 전에 발견하고 아직도 남아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부모님께서 버리지 않고 모아두신 거죠. 남편과 애들이 혹시 나의 볼까봐 꼭꼭 숨겨놓고 내려갈 때면 꺼내 보는데 지금 보면 은근히 재미있고 지나온 시간들이지만 객관적인 시선에서 읽으면 참 기분이 묘했습니다.

 

그렇게 일기를 쓰던 습관이 글 쓰는 습관에도 영향을 줬는지 지금도 기사를 작성할 때 공책에 먼저 써서 정리한 후에 타이핑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기사작성하는데 남들보다 2배의 시간이 걸립니다. 젊은 친구들이 노트북으로 타이핑해서 기사를 작성하는 걸 보면 무척 부럽지만 저는 그렇게 못하겠더라고요. 공책에 먼저 글을 써야 생각이 정리되고 글이 쓰이니 저는 어쩔 수 없는 아날로그 세대인가봐요.

 

 

Q3. 2년째 문화포털 기자로 활동하면서 꾸준히 글을 써왔는데, 그동안 좋은 점과 힘들었던 점은이 있다면 무엇인지?

 

문화 활동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다양한 전시회나 공연 등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젊은 기자 분들과 폭넓은 교류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이 좋았어요. 20년 정도 차이나는 세대와 문화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가지고 그들과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멋지지 않나요? 문화포털 기자단이 가진 이러한 점들이 저로 하여금 고인 물이 아닌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로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공책들

2년 동안 기록한 공책들 ⓒ 문화포털 기자단 이난희

 

 

힘들었던 점은 독수리 타법으로 타이핑하기 때문에 속도가 굉장히 느리다는 점이에요. 보통 공책 한 면을 타이핑하는데 30분이 걸려요. 네 페이지를 타이핑하면 2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다 치고 나면 어깨가 매우 아프답니다. 공책을 앞에 두고 고뇌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 독수리 타법으로 낑낑는 것을 지켜본 식구들. 그러면 식구들을 향해 한 마디 합니다. “니들이 창작의 고통을 알아?”라고요. 물론 타자가 빠른 친구들은 저를 이해하지 못 하겠지만요.

 

 

Q4. 본인의 기사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기사는?

 

이야기할머니

 

이야기 할머니 관련 기사 사진 ⓒ 문화포털 기자단 이난희

 

 

올해 3월에 작성한이야기 할머니기사입니다.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 사업’의 4기 이야기 할머니로 활동 중이신 공옥희 할머니를 취재하면서 노년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봉사를 통해 사회에 참여하고 자신의 존재에 가치를 부여하는 할머니를 통해 아름다운 노년의 삶을 살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 관련 기사

- 이야기 할머니와 옛이야기로 정을 나눠요!

: http://www.culture.go.kr/culture/themeView.do?seq=362

 

 

Q5. 여행을 좋아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어디인지?

 

가족과 함께

가족여행을 했던 겨울의 한라산과 가족사진 ⓒ 문화포털 기자단 이난희



여행을 좋아하는 남편을 따라 가족여행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2013년 1월에 온 가족이 제주도 여행을 가서 한라산 등반을 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눈 덮인 한라산은 동화 속에 나오는 세상처럼 고요하다 못해 거룩한 곳 같았어요. 감히 인간이 들어가서는 안 되는 곳침입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작은 목소리로 소곤거리며 이야기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졌답니다. 유럽의 유명한 성당이나 사원에 가서도 그런 기분을 느낄 수 없었는데 자연의 위대함에 숙연해지는 기분을 외국이 아닌 우리나라 겨울 한라산을 통해 느꼈습니다.

 

 

Q6. 아직 안 가보신 곳 중 여행하고 싶으신 곳은?

 

쿠바에 가고 싶습니다. 카리브 해, 살사, 재즈, 럼, 모히또, 시가, 노인과 바다, 헤밍웨이 등 쿠바를 떠올리면 가슴이 뜁니다. 큰 애랑 수능 끝나고 가기로 했는데 올해는 가기가 힘들 것 같아요. 큰 애가 아르바이트 열심히 해서 꼭 여행을 떠나자고 하니 내심 기대는 하고 있습니다. 몇 년 기다리다 보면 가게 되겠죠.

 

 

Q7.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요?

 

꿈이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이 나이에 꿈이 무엇이냐 질문에 대답하려니 막막하군요. 그냥 고이는 물이 되지 않고 살아있는, 가치 있게 사는 사람 정도. 혹시 먼 훗날 능력이 된다면 이름으로 된 여행 산문집을 내고 싶어요. 그 꿈을 조심스럽게 마음 한구석에 품어봅니다.

 

 

Q8. 아드님과 내년에 특별한 계획이 있으시다던데(?)

 

큰 아이가 글쓰기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동안 공부만 하느라 경험하지 못 했던 문화생활을 많이 경험하도록 문화포털 기자단을 적극 권해볼 생각입니다. 운이 좋아 같이 활동하게 된다면 문화포털 기자단 최초의 모자 기자단이 탄생하겠죠?


먼 훗날의 꿈인 여행 산문가를 향해 조금씩, 그러나 결코 멈추지 않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이난희 기자. 시간이 흐르고 언젠가 서점에 당당하게 걸려있는 이난희 기자의 여행 에세이가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이어지는 ‘릴레이 인터뷰’는  ‘김현정 기자’입니다.
* 바로 이전 인터뷰 다시 보기 *

 

 

- 작성자 : 문화포털 기자단 김현정(글) / 정미리(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