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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석조전, 선율에 물들다

문화포털 기자단 2015-12-02
덕수궁 석조전, 선율에 물들다

덕수궁 석조전, 선율에 물들다
- 문화가 있는 날 <석조전 음악회> -



덕수궁 석조전에서 깊어가는 가을밤이 음악에 물들어갑니다. 지난 10월 28일,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 열리는 ‘문화가 있는 날’ 행사로 덕수궁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에서 열린 <석조전 음악회>에 함께 했습니다.

 

 


 


 

가을밤 석조전 외관 ⓒ 문화포털 기자단 권라희



석조전은 고종 황제가 대한제국의 건재함을 세계에 알리고자 1910년 덕수궁에 지은 건물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피아니스트 김영환이 고종 황제의 생신을 축하하는 연회에서 서양 악기인 피아노를 연주했다고 전해지는 석조전에서 역사가 묻어나는 곳에서 음악회를 여니 그 의미와 아름다움이 한층 짙어집니다.




 

(왼쪽) 석조전 계단, 문화가 있는 날 안내판, 석조전 안에서 열린 음악회
ⓒ 문화포털 기자단 권라희



이번 <석조전 음악회>에는 남성 성악 아카펠라 그룹 ‘펠리체 싱어즈’와 소프라노 하연주, 피아노 김수진님이 함께하여 덕수궁의 가을밤에 운치를 더했습니다.

 

이날 석조전 음악회에는 가족이나 연인이 함께 자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관객들은 덕수궁 홈페이지에서 예약한 순번대로 입장했습니다. 문화재인 석조전을 보호하기 위해 실내화로 갈아 신었는데, 그래서 실내가 더 아늑하게 느껴졌습니다.


피아노 연주자이면서 진행을 맡은 김수진 님이 ‘펠리체 싱어즈’를 소개했습니다. ‘펠리체’는 이탈리아어로 ‘행복’을 뜻한다고 합니다. 행복을 노래하는 것을 지상 과제로 삼는다고 합니다. 피겨스케이트 김연아가 배경음악으로도 써서 더욱 유명해진 아일랜드 민요 ‘You Raise Me Up’을 첫 곡으로 음악회의 장을 열었습니다.




 

아카펠라 그룹 ‘펠리체 싱어즈’와 진행을 겸한 피아니스트 김수진
ⓒ 문화포털 기자단 권라희


이어 가곡 ‘선구자’와 뮤지컬 곡 메들리로 ‘여자보다 귀한 것 없네’를 관객들에게 선사했습니다. 부드럽지만 공간을 꽉 채우는 성악가들의 목소리가 석조전에 가득 찼습니다. 솔로곡으로 테너 백광호가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중 ‘This is the Moment’를 불렀고, 소프라노 하연주는 푸치니의 오페라 ‘잔니 스키키’의 아리아 ‘O mio babino caro’를 들려주었습니다. 듀엣 곡으로 하연주, 박준석 두 성악가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중 ‘All I ask of you’을 불러 가을밤의 감미로움을 더했습니다. 석조전 서양식 내부장식과도 분위기가 잘 어울렸습니다.

 

‘펠리체 싱어즈’는 이날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가요도 선곡했습니다. ‘잊혀진 계절’, ‘아버지’, ‘광야에서’, ‘내 나라 내 겨레’,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등을 들려주었습니다. 중장년층은 귀에 익은 곡이라 편안하게 감상하는 모습이었고, 함께 따라 부르는 관객들도 보였습니다. 청년층에게는 생소한 곡이었지만 성악가들의 아름다운 화음에 귀 기울였습니다.

 

 

 



 

서양 장식으로 꾸며진 석조전 내부에서 공연 중인 펠리체 싱어즈와 소프라노 하연주
ⓒ 문화포털 기자단 권라희


 

이번 <석조전 음악회>에 출연하신 펠리체 싱어즈 테너 박준석 씨를 만났습니다.

 

* 성악가 박준석과 함께 한 미니 인터뷰(Q1~Q3)

 

Q1. 이번 음악회는 어떤 점에 주목해서 준비하셨는지?
- 이 곳이 대한제국 궁이었던 역사적인 곳이니까 공연장의 분위기와 공연 여건 등을 많이 고려했어요. 내부가 참 아름답고 조명도 은은하고요. 이곳 자체의 음향을 살려서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기로 하고 공연 때 부를 곡들을 함께 의논해서 선곡했어요. 이 가을에 같이 듣고 부를 수 있고, 관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곡으로 골랐지요. 


 


 

펠리체 싱어즈 테너 박준석 씨 ⓒ 문화포털 기자단 권라희

 

 

Q2. 이번 출연자는 어떻게 구성했는지?
- 저희 아카펠라 그룹 ‘펠리체 싱어즈’가 남성 성악가 5인이어서 함께 하모니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여성 성악가 하연주 님을 만나게 되었고요. 또 피아노 반주자로 김수진 님을 만났는데 연주 실력도 매우 뛰어나시고, 입담도 좋으셔서 진행자 역할까지 맡아주고 계세요. 참 좋은 분들과 만나 공연하고 있습니다.




 

(왼쪽) 2층에서 내려다본 석조전 내부, 소프라노 하연주와 함께 공연 중인 펠리체 싱어즈

ⓒ 문화포털 기자단 권라희

 

 

Q3. 이번 공연으로 관객들께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지?
- ‘펠리체’ 가 이탈리아어로 ‘행복’ 이라는 뜻인데요. 다들 나름의 행복이 있겠지요. 좋은 차, 좋은 집을 가져서 기쁠 수도 있지만요.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푹 빠져서 듣고 있을 때, 그 순간만큼은 천국을 가진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노래 한 곡에 그렇게 행복해질 수 있어요. 꼭 거창하게 어딜 찾아가거나 뭘 하지 않더라도, 가까이에서 음악을 찾아서 들어보세요. 여러 가지 복잡한 것 잠시 멈추고 음악에 조용히 귀 기울일 수 있는 여유를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석조전 음악회에 몰입하고 즐기는 관객들 ⓒ 문화포털 기자단 권라희


 

<석조전 음악회>는 100여 년 전에도 피아노 선율이 울리던 그곳에서 오늘의 관객과 만났습니다.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석조전에서는 문화가 있는 날에 ‘음악으로 역사를 읽다’를 주제로 음악회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습니다.

 

이번 10월 28일과 더불어 오는 11월 25일 저녁 7시에도 또 한 번, 이곳 덕수궁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에서 진행됩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문화유산을 관람객이 보다 가까이 할 수 있고, 누릴 수 있도록 문화로 행복한 삶을 이루어가는 데 힘쓰겠다고 했습니다.

 

이 가을에 아름다운 추억 하나 수놓을 수 있는 잠시의 시간.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석조전 음악회에 발길을 옮겨보시면 어떨까요? 삶의 순간이 의미와 행복으로 가득 차오릅니다.

 

 



 

석조전 음악회에서 환호하는 관객들 ⓒ 문화포털 기자단 권라희

 


* 석조전 음악회 공연 안내
- 공연 제목 : 문화가 있는 날 <석조전 음악회>
- 공연 일자 : 2015년 10월 28일 / 11월 25일 저녁 7시, 덕수궁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
- 매회 선착순 120명 접수
- 문의 : 덕수궁관리소 (02-751-0741)


- 작성자 : 문화포털 기자단 권라희(글) / 장수영(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