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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 안의 스마트폰이 멋진 캔버스로!

문화포털 기자단 2015-11-25
내 손 안의 스마트폰이 멋진 캔버스로!

내 손 안의 스마트폰이 멋진 캔버스로!

- 서울 시립미술관 디지펀 아트 -

 


요즘 현대인들의 삶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단연 스마트폰으로 꼽을 것입니다. 실제로 스마트폰은 지하철, 버스, 심지어 걸어 다니는 길 위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스마트폰에 빠져있는 현대인들의 세태를 꼬집는 우려도 많이 나오고 있지만, 스마트폰이 인간의 삶에서 차지하는 넓고도 다양한 방면의 편리함을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길을 찾는 지도, 언제어디서나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메신저, 세상의 창을 대신하는 뉴스 등 굉장히 많고 편리한 기능들이 스마트폰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의 획기적인 발전은 예술계에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과거의 예술작품은 보통 종이와 펜을 통해 작가의 손에서 직접 탄생하였으나, 전자기기나 과학기술을 통한 간접적인 방법으로도 예술 작품이 탄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사람들의 삶과 가장 가까이 있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예술 역시 새롭게 조명 받고 있습니다. 사람과 가장 가까운 물건으로 똑같은 풍경을 색다르게 그려낸 작품들을 만나는 전시, ‘디지펀아트전이 바로 이러한 예술경향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의 외관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

 

 

서울시청역과 인접해있는 서울시립미술관의 외관은 서구적이면서도 단아한 외관을 뽐내고 있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2015 12 13일까지 전시가 진행되는 디지펀아트전의 디지펀은 디지털의 디지(digi)즐거운이라는 뜻을 지닌 펀(fun)의 합성어입니다. 디지털 매체를 이용해서 작품을 제작하거나,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어 즐거운 전시의 성격을 잘 드러내는 이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첫 번째 섹션 : 현대미술가들의 새로운 도전

 

서울시립미술관
 
여섯 명의 작가가 선보이는 새로운 방식의 작품들 문화포털 기자단 정종화

 

 

디지펀아트 전시회는 총 네 가지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중 첫 번째 섹션에서는 이번 전시를 위해 여섯 명의 현대미술가가 새로운 방식으로 구상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여섯 명의 작가 중 김용택 작가는 사진을 찍은 뒤, 그 위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그림을 덧그리는 포토콜라주 작업을 함으로써 역동적이며 촉촉한 숲의 이미지를 상기시키는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김용택 작가가 생명이 있는 숲의 이미지를 다뤘다면, 박광수 작가는 숲을 길을 걸으면서 SNS를 하는 행동에서 착안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그려낸 숲과 공원을 영상으로 천천히 확대하고 축소하며 마치 숲이 유영하는 듯한 느낌을 살려냈습니다. 이피 작가는 욕망을 분출하는 화산을 이미지로 표현했습니다. 똑같은 이미지다 반복되는 화산이 각자 품고 있는 다양한 욕망을 단순하고도 익살스럽게 풀어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작품의 양옆에는 화산이 하나씩 담긴 스티커를 배치해서 관람객이 자신의 욕망과 어울리는 스티커를 골라가질 수 있도록 하는 섬세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 두 번째 섹션 : 모바일 아티스트의 활약

 

서울시립미술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탄생한 작품들 문화포털 기자단 정종화

 

 

모바일 아티스트란 모바일 기기의 발달로 생겨난 새로운 아티스트층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들은 아이패드나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도시의 풍경들을 담아내거나 또는 그러한 그림들을 가공해서 새로운 예술 장르로 탄생시킵니다. 이러한 아티스트들의 노력 아래 디지털 창작활동이라는 새로운 분야가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
 
제레미 서튼의 ‘Beacon Hotel’ 문화포털 기자단 정종화

 

 

이들 중에서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초청 강연을 하기도 한 제레미서튼은 라이브 드로잉 퍼포먼스로 유명한 작가입니다. 그는 애플리케이션의 다양한 기능을 이용해서 풍경이나 초상화 등을 생기 있고 매력적인 작품으로 탈바꿈 시키는 작가이며, 알록달록하고 복잡한 형태로부터 시각적인 감동뿐만 아니라 공감을 이끌어내는 힘을 가진 작가입니다. 특히 벽에 설치되어있는 스크린을 통해 작가의 작업과정을 지켜볼 수 있어 우리 손 위에 있는 스마트폰이라는 기기를 통해 이런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에 우리를 놀랍게 하기도 합니다.

 


- 세 번째 섹션 : 관객이 만들어내는 작품, 픽셀도시풍경

 

서울시립미술관
 
픽셀 도시풍경이 설치된 복도 디지펀아트공식페이지

 

 

픽셀 도시풍경은 연세대학교 글로벌융합기술원이 협력하여 제작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사람이나 동물, 식물들의 이미지를 터치스크린에 띄워서 관객이 직접 픽셀로 색을 입히도록 합니다. 그리고 터치스크린의 앞에 놓인 전광판에 만들어진 픽셀이미지를 띄워 오가는 관객들 역시 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스크린 앞에 선 관객의 모습을 카메라로 찍은 뒤에 스크린으로 전달해서 관객이 직접 색칠을 하도록 하는 것이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서 관객들은 디지털 작품이 어려운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자신이 직접 작품의 주인공이 된다는 사실에 새로운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 네 번째 섹션 : 시민이 곧 작가가 되는 예술

 

전시작품
 
김예지서울 풍경 드로잉_해방촌 디지펀아트 홈페이지 시민 공모전 당선작

 

 

네 번째 섹션은 시민 공모전을 통해 모바일 기기로 제작된 작품 중에서 33개의 작품을 선정하여 전시한 섹션입니다. 시민들의 작품은 서울뿐만 아니라 자신이 서있는 그 어디든, 자신이 생각하는 그 무엇이든 언제나 손 위에서 떠나지 않는 태블릿, 스마트폰 등의 기기를 통해 만들어졌습니다. 시민들의 일상이 고스란히 옮겨진 작품들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같은 시간 속에서 다들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무슨 마음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헤아려 보게 됩니다.

 

이처럼 디지펀아트전은 새롭게 각광받는 전자기기를 통해 예술작품을 탄생시키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물론 물감과 붓으로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작품들도 좋지만, 그에 못지않은 감성을 담아내는 디지털 아트에 푹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 전시 정보

- 전시 기간 : 2015. 9. 22()~2015. 12. 13()

- 전시 장소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3층 프로젝트 전시실 & 크리스탈 전시실

- 관람 요금 : 무료

 

 

- 작성자 : 문화포털 기자단 정종화() / 정미리(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