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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좋아하는 당신이 행복한 그곳

문화포털 기자단 2015-11-25
걷기 좋아하는 당신이 행복한 그곳

걷기 좋아하는 당신이 행복한 그곳

- 지하철로 떠나는 화랑대-공릉-하계산책길 -


 

 

 

지하철역 출구 밖으로 보이는 가을

 

지하철역 출구 밖으로 보이는 가을 문화포털 기자단 정종화

 

 

혹시 산책을 좋아하시나요? 제법 가을 냄새가 물씬 풍기는 요즘. 봄과 더불어 가을은 산책하기 가장 좋은 계절입니다. 가을의 산책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안겨줍니다. 약간은 쌀쌀하면서도 청명한 공기는 머리를 맑게 해주고, 알록달록하게 물든 나무들은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물론 북적이는 가을의 거리도 운치 있지만 조금 더 조용하고 한적한, 그리고 조금 특별한 산책길을 원하는 당신을 위해 몇 가지 코스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 공릉동 폐철길

 

공릉동에는 기차가 다니지 않는 폐철길이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경춘선이 2010년 운행을 중단하면서 폐쇄된 철로가 도심 속에 남게 된 것입니다. 서울시는 이 폐철길을 공원으로 조성하여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경춘선 숲길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으로 기차가 다니지 않는 철로 옆에 인도가 놓이고, 길의 양옆에는 다양한 꽃과 나무들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쭉 뻗은 철로를 따라 만연한 가을

 

 쭉 뻗은 철로를 따라 만연한 가을 ⓒ 문화포털 기자단 정종화


1차 사업구간인 공릉동 폐철길은 화랑대역과 공릉역에 인접해 있습니다. 폐철길은 사람들과 동떨어져 있거나 자연 속에 묻히지 않고 시민들의 주거 공간 속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철길은 때로는 운동하기 좋은 길이지만 길의 중간 중간에는 예쁜 덩굴 터널과 벤치들이 마련되어 있어 쉬엄쉬엄 거닐 수 있는 길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걷다 보면 화려하지는 않지만 작고 소담한 가을의 꽃들이 길가의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철길을 따라 조금 더 걸어들어가면 이러한 꽃들로 가득한 들꽃길로 접어들게 됩니다.


 

아기자기한 가을꽃들
 
철길 들꽃길의 아기자기한 꽃들 문화포털 기자단 정종화

 

 

철길 들꽃길에는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들꽃과 나무들을 심고, 그 아래 식물들의 이름이 적힌 작은 푯말을 박아 친근함을 느낄 수 있도록 조성했습니다. 한 번쯤은 길거리에서 보았음직한 데도 이름은 모르겠던 풀들이 자신의 이름을 달고 수줍게 고개를 내민 모습을 구경하는 것이 이 길의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을 철길
 
사람들의 삶 속에서 함께하는 철길 문화포털 기자단 정종화

 

 

주택과 아파트가 가득한 도심 속에 남아있는 철길은 사람들의 삶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철길 주변에는 야시장으로 유명한 공릉동 도깨비시장과 아기자기한 상가들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작고 예쁜 카페들이 많아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목을 잡곤 합니다. 조금 더 여유를 두고 철길을 찾는다면, 이런 작은 즐거움을 놓치지 않고 가을의 오후를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가을 캠퍼스
 
가을이 찾아온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캠퍼스 문화포털 기자단 정종화

 

 

서울과학기술대학교는 넓고 아름다운 교정으로 이름이 난 학교입니다. 넓고 한적한 교정에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거닐 수 있는 길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특히 눈에 띄었던 것은 캠퍼스 곳곳에 가득한 나무였습니다. 노란빛을 뽐내는 은행나무부터 곳곳에는 커다란 소나무들, 그리고 플라타너스 나무와 단풍나무가 건물과 함께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어 가을의 풍미를 오롯이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넓고 단정하게 정리된 도보는 산책은 물론 자전거를 타도 수월하게 아름다운 교정을 둘러볼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가을 캠퍼스
 
캠퍼스의 중앙에 위치한 예쁜 연못 문화포털 기자단 정종화

 

 

캠퍼스의 중앙에는 예쁜 호수가 위치해있습니다. 호숫가에서 노랗게 익은 버들잎과 호수 저편에서 울긋불긋 물든 색을 뽐내는 단풍 덕에 호수는 더욱 낭만적이고 따뜻한 느낌을 줍니다. 물 위를 살짝 덮은 연잎들 위로 비치는 하늘을 함께 감상하며 호숫가를 산책하면 여유로 가득 찬 마음과 가을 냄새에 흠뻑 취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북서울미술관

 

 
북서울 미술관의 한적한 오후 문화포털 기자단 정종화

 

 

하계역 근처에 위치한 북서울미술관은 현대적인 외관뿐만 아니라 넓은 면적의 공원을 지니고 있기도 합니다. 특히 미술관 앞 광장은 미술관 주변에 거주하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은 곳입니다. 따뜻한 볕을 즐기기 위해 나오신 어르신들부터 자전거를 타고 뱅뱅 돌아다니는 아이들까지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한 때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북서울 미술관
 
미술관 곳곳에 위치한 조각들 문화포털 기자단 정종화

 

 

특히 미술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공원 곳곳에 설치된 조각들은 산책에 재미를 더해줍니다. 조각들은 현대적인 감각들을 뽐내는 예술작품으로, 사람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공간으로의 변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는 잘 정돈된 잔디와 함께 조형미를 뽐내는 미술관의 외관과도 조화된 느낌을 줍니다.

 

만약 북서울 미술관의 광장과 조각공원을 감상한 뒤라면, 서울 시민들을 위해 저렴한 가격으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미술관에서 역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완연한 가을에 뒤이어 곧 다가올 겨울 전에 혼자서 사색하며 즐기는 산책은 어떠세요? 한적하고 단풍 냄새 물씬 나는 길을 걷다 보면 추운 겨울에도 따뜻하게 남을 기억 하나쯤은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작성자 : 문화포털 기자단 정종화() / 정미리(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