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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디자인의 살아있는 전설, 한국에 오다

문화포털 기자단 2015-11-12
이탈리아 디자인의 살아있는 전설, 한국에 오다

이탈리아 디자인의 살아있는 전설, 한국에 오다
- 디자인으로 쓴 시(The Poetry of Design), 알레산드로 멘디니 展 -

 

 

 

 

“나는 보석처럼 작은 것에서부터 건축물처럼 거대한 것에 이르는 아주 다양한 유형의 작업에 전념해왔다. 이 모든 것들을 하나로 연결해주는 최소의 공통분모는 그들의 시적인 전망이다. 나는 시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중시한다. 좋은 디자인이란 그걸 사용하는 이에게 적합하고 아름다워야 하며 역사와 스토리를 갖춰야 한다."
- 알레산드로 멘디니 -

 

1931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태어나 28세에 건축학부를 졸업하고 이후 15년간 건축잡지 <까사벨라>, <도무스>에서 편집장을 역임한 사람. 그리고 58세,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 디자인 회사를 설립해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주목받으며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 중인 85세 현역 아티스트. 이상은 이탈리아의 거장이라 불리는 알레산드로 멘디니에 대한 간략한 소개입니다.

 


 

 

 

한국 관람객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는 알레산드로 멘디니 ⓒ 문화포털 기자단 김진아

 

 


 

 


와인 오프너 안나 G와 알레산드로 M 뮤지컬 밴드 ⓒ 아뜰리에 멘디니(ATELIER MENDINI)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이름이 생소하다 할 분들도 있겠지만 귀여운 모양의 '안나 G' 와인 오프너를 보여준다면 ‘아하~ 이 제품을 디자인한 사람이구나’ 알아볼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멘디니는 까르띠에, 에르메스, 스와치, 스와로브스키, 알레시, 비사짜 등 세계적인 기업들과 디자인 작업을 해왔고, 1979년, 1981년, 2014년에는 이탈리아 황금나침반 상(Compass d' Oro)을 수상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문화예술 공로훈장 기사장(Chevalier des Ats et des Letters)의 직함을 수여받았고, 2014년에는 유로피안 건축가(European Prize for Architecture) 상을 받았습니다.

 

예술의 경계와 디자인 영역을 넘나드는 그의 전방위적인 작업들은 건축, 공공디자인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 일본 후쿠이 공룡박물관, 이태리 비사짜 쇼룸, 맥도날드 이태리, 비블로스 아트호텔, 벨기에 그로닝거 미술관, 나폴리 지하철역 프로젝트 등에서 총 디렉터를 맡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LG전자, 한샘, 롯데카드, 한국도자기, SPC, 포스코건설 등의 기업들과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전시장 입구에 설치된 멘디니의 가족사진 ⓒ 문화포털 기자단 김진아

 

 

멘디니는 좋은 디자인이란, 시와 같고 미소와 로맨스를 건네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고 있는 <알레산드로 멘디니展 디자인으로 쓴 시(The Poetry of Design)> 전시장 입구에 서면 어린 시절 가족들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부터 다양한 곳에서 활동했던 사진들이 한 벽을 차지합니다. 인생의 마디마디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했던 사진들은 멘디니의 디자인이 어디에서 왔으며 누구를 위한 예술과 디자인을 추구하는지 한눈에 알아보게 합니다.

 

 


 

 


멘디니의 대표적인 조명 디자인 작품, 아물레토 ⓒ 아뜰리에 멘디니(ATELIER MENDINI)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기지개를 켜곤 하던 여자 친구에게서 영감을 받아 만들게 된 와인 오프너 ‘안나 G(1994)’.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저자, 프루스트의 소설을 읽고 영감을 받아 18세기 바로크 양식의 의자에 수많은 점을 찍어 현대적으로 재탄생시킨 ‘프루스트 의자’. 밤에 책을 보는 손자들을 위해 태양, 달, 지구를 연결해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 원형 스탠드로 탄생한 ‘아물레토’ 등등은 저마다 유머와 실용성, 아름다운 격을 조화롭게 담고 있습니다. 또 그만의 디자인 작품에는 유쾌하고 즐거운 색감들이 가득해 보는 사람들의 눈과 마음마저 행복하게 만듭니다.

 

 


 

 


멘디니의 대표작 중 하나인 프루스트 의자 시리즈 ⓒ 문화포털 기자단 김진아

 

 


 

 


프루스트 의자-모차르트, 클라우디아 멘디니 채색 ⓒ 문화포털 기자단 김진아

 

 

2016년 2월 28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전시관에서 열리는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전시는 총 600여 점의 작품으로 동아시아 최초로 기획된 대규모 단독 전시입니다.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 가운데는 멘디니를 포스트모더니즘 디자인의 개척자로 만들어준 대표작 ‘프루스트 의자(Poltrona di Proust)’를 확대한 조형물과 트리엔날레 밀라노 디자인 뮤지엄(The Design Museum of the Triennale di Milano)에서 대여한 150점의 드로잉들도 함께 소개됩니다.

 

또 파리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Fondation Cartier pour l"art contemporain)과 비사짜 재단(Fondazione Bisazza) 소장의 초대형 모뉴멘트 디자인 작품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멘디니의 동생이자 동료인 건축가 프란체스코 멘디니(Francesco Mendini), 아틀리에 멘디니(Atelier Mendini)의 스태프들과 함께 작업한 건축 모형들, 한국 전시를 기념하여 한국 작가들과 협업 제작한 영상 및 설치 작품들도 전시됩니다.


 

 


 

 

12개의 기둥, 슈퍼에고 에디션 ⓒ 문화포털 기자단 김진아

 

 


 

 

남성을 위한 가구 연작들, 비사짜 알테 재단 소장 ⓒ 문화포털 기자단 김진아

 

 

이번 멘디니 전시는 ‘디자인으로 쓴 시’라는 하나의 주제 아래 11가지 테마로 나뉘어 멘디니의 삶과 작품 세계가 어떻게 변화되어 갔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건축과 졸업 직후 급진적인 디자인 운동에 참여한 시절, 영향력 있는 건축 잡지의 편집장으로서 활동했던 시절, 멘디니의 평소 생각들이 고스란히 담긴 드로잉들, 안나 G 시리즈를 비롯한 산업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총망라된 자리입니다.

 

 


 

 


100명의 작가에 의해 장식된 자기꽃병 컬렉션, 알레시 이탈리아 ⓒ 문화포털 기자단 김진아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작품들은 사방에서 바라볼 수 있고, 아이와 어른이 함께 즐기며 볼 수 있는 전시입니다. 멘디니의 작품들을 감상하노라면, 천진난만하면서도 웃음의 아이디어가 가득한 이태리식 유머에 공감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족애가 강한 이탈리아 사람들의 품성과 예술과 문화가 일상생활에서 넘나드는 자유로운 영혼의 세계와 조우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 전시 정보
- 전시명 : 디자인으로 쓴 시(The Poetry of Design), 알레산드로 멘디니 展
- 장소 :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전시관
- 기간 : 2015.10.9.(금)~2016.2.28.(일)
- 관람료 : 성인 14,000원/대학생 12,000원/청소년 10.000원/12세 이하 8,000원
- 공식 홈페이지 : www.mendini.co.kr
-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 www.ddp.or.kr

 

* 참고 자료
- 알레산드로 멘디니 전시 공식 홈페이지 : www.mendini.co.kr



 

- 작성자 : 문화포털 기자단 김진아(글) / 정미리(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