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 문화공감 > 공감마당 공감리포트

공감리포트

최신 문화이슈와 문화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문화공감

한국의 나폴리 ‘통영’으로 떠나세요!

문화포털 기자단 2015-11-12
한국의 나폴리 ‘통영’으로 떠나세요!

한국의 나폴리 ‘통영’으로 떠나세요!

 

 

 

“통영은 다도해 부근에 있는 조촐한 어항이다.
부산과 여수 사이를 내왕하는 항로의 중간 지점으로서 그 고장의 젊은이들은 조선의 ‘나폴리’라 한다.”

- 박경리, <김약국의 딸들> 중에서 -

 

아름다운 바다와 항구도시로서의 자유로운 분위기와 개방성, 그리고 풍성한 먹거리를 가지고 있는 통영은 소설 속에서 ‘조선의 나폴리’라고 표현되었을 만큼 짙은 매력이 있는 곳입니다. 유인도와 무인도를 합쳐 수백 개에 이르는 섬들, 몽마르트 언덕이 부럽지 않은 전망대, 언제 어디서 셔터를 눌러도 그림이 되는 아름다운 풍경들은 일 년 내내 관광객들로 북적이게 하지요.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대한민국 남쪽 나라, ‘통영. 지금부터 떠나 볼까요?

 


 

 

 

일명 ‘쿠크다스 섬’이라 불리는 곳, 소매물도

 

 

 

 

 소매물도로 향하는 여객선 ⓒ 문화포털 기자단 이진영

 

 

통영 8경 중 한 곳으로 손꼽힐 정도로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소매물도‘는, 섬 부자라 불리는 통영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인기있는 섬입니다. ‘쿠크다스’ CF 촬영지로 유명해진 등대섬을 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먼저, 소매물도에 가기 위해서는 통영시에 가서 배를 타거나, 거제도 저구항에서 정기여객선을 타는 방법이 있는데 더 빨리 도착할 수 있는 저구항 코스를 추천해 드립니다.


 

 

 

 

여객선에서 바라보는 풍경 ⓒ 문화포털 기자단 이진영

 

 

소매물도로 향하는 여객선에 몸을 싣고 바라보는 섬과 바다, 그리고 갈매기들의 날갯짓은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입니다. 아이들까지 그 그림에 합세하면 그야말로 동화 속 한 장면이지요. 대매물도를 지나 오륙도 바위섬을 오른쪽으로 두고 앞으로 나아가자, 드디어 소매물도가 손에 잡힐 듯이 나타납니다.

 


 

 

 

 망태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등대섬 풍경 ⓒ 문화포털 기자단 이진영

 


 

“퍼뜩 오이소!”

 

여객선에서 내리자마자 들리는 경상도 아지매들의 드센 사투리를 뒤로하고, 길바닥에 파란 글씨로 표시된 한려해상 바다백리길을 따라 걸어 봅니다. 섬의 유일한 평지인 매물도 분교와 관세역사관을 지나 천천히 걸어 올라가다 보면, 어느새 등대섬의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망대봉 전망대’에 이르게 되지요. 멀게 곧게 선 하얀 등대와 비췻빛 바다, 초원 위의 하얀 등대, 억새 들판이 어우러진 이국적인 풍경 그리고 푸른 하늘…….한려수도의 빼어난 풍광이 다 모여 있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다 보면, 어느새 온몸 가득 행복한 기운이 퍼져 나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통영이 낳은 위대한 소설가, ‘박경리’를 만나다

 

 

 

 

 강원도 원주와 경상남도 하동에 이어 ‘통영 박경리 기념관’ 앞에 세워진 박경리 동상

 ⓒ 문화포털 기자단 이진영

 

 

‘예술가의 도시’라고 불릴 정도로, 통영은 유치환과 김춘수 시인, ‘한국의 피카소’로 불리는 화가 전혁림,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 등 숱한 예술인들을 배출한 곳으로 유명합니다.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뛰는 걸출한 예술인 중에서도 특히 대중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분은 소설 <김약국의 딸들>을 비롯하여 걸쭉한 대작 <토지>를 남긴 고 박경리 선생이지요.

 


 

 

 

박경리 기념관에서 작가의 작품을 들여다보고 있는 관람객의 모습
ⓒ 문화포털 기자단 이진영

 

 

미륵산을 배경으로 통영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하고 있는 ‘박경리 기념관’은 우리나라의 위대한 문인, ‘박경리’ 선생의 생애를 엿볼 수 있는 장소입니다. 대표작인 <토지> 친필 원고를 비롯하여 지인들과 주고받았던 편지, 선생의 빛바랜 사진 등 선생의 유품들과 작품들을 둘러보다 보면 평탄치 않았던 그분의 생애와 문학에 대한 열정을 떠올리게  되지요. 기념관을 나선 후, 박경리 선생의 묘소로 가는 길에는 조경이 잘 되어 있는 산책길이 펼쳐집니다.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풍경과 어우러진 작가의 시비, 그리고 친필 원고의 동판을 읽다 보면 어느새 묘소가 있는 언덕에 도착하게 되지요.

 


 


 

 박경리 선생의 묘소에서 내려다보는 한산만 풍경 ⓒ 문화포털 기자단 이진영

 

 

“사랑은 가장 순수하고 밀도 짙은 연민이에요, 연민. 불쌍한 것에 대한 연민.
 허덕이고 못 먹는 것에 대한 설명 없는 아픔. 그것에 대해서 아파하는 마음이 가장 숭고한  사랑입니다. 사랑이 우리에게 있다면 길러주는 사랑을 하세요.

- 박경리, <생명의 아픔> 중에서 -

 

 

선생의 묘소에서 내려다보이는 한산만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그분의 작품과 동시에 여자로서는 한없이 불행한 삶을 살았던 그분의 일생을 되돌아봅니다. 20대에 한국전쟁으로 남편을 잃고 후에는 아들까지 먼저 보내며 남겨진 딸을 홀로 키워야만 했던 한 여자. 동시에 고통의 시간 속에서도 묵묵히 집필을 이어나간 위대한 소설가. 그녀가 태어나고 살았던 통영에 자리한 기념관이기에 더욱 그녀의 삶이 가슴을 울리는 것이겠지요.

 

 

 


철거 직전, 예술이 구한 마을 ‘동피랑’

 

 

 

 

 드라마 ‘빠담빠담’과 ‘착한 남자’의 촬영지로 유명한 동피랑 벽화마을
  ⓒ 문화포털 기자단 이진영

 

 

통영항에서 바다 반대편을 바라보면, 오색찬란한 지붕들이 펄럭이는 듯한 마을이 보입니다. 바로 수많은 영화와 예능 프로그램에 나왔던 동피랑(동쪽에 있는 높은 벼랑) 벽화 마을이지요. 원래 통영에서 가장 낙후된 달동네로 한때 철거 위기에까지 놓였던 이곳은 한 시민단체에서 벽화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하여 이제는 전국에서 가장 알아주는 벽화 마을이자, 통영을 대표하는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미로처럼 얽혀 있는 좁은 골목마다 그려진 개성 만점의 벽화를 감상하며 동피랑 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인 ‘몽마르다 언덕’까지 올라가면, 탁 트인 통영항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지요. 통영항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드라마 ‘착한 남자’에서 남녀 주인공이 재회한 곳에서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만끽해 봅니다.


 

 

 

 

펄떡이는 물고기로 가득한 ‘중앙활어시장’

 

 

 

통영 중앙시장 풍경 ⓒ 문화포털 기자단 이진영

 


 

통영 출신이 아님에도 통영 바다의 맛과 멋을 알아버린 시인 백석은, 통영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여러 편의 시를 남겼습니다.

 

“바람 맛도 짭짤한 물맛도 짭잘한 전복에 해삼에 도미 가재미의 생선이 좋고 파래에 아개미에 호루기의 젓갈이 좋고 새벽녘의 거리엔 쾅쾅 북이 울고 밤새껏 바다에서 뿡뿡 배가 울고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에 가고 싶은 곳.......”

- 백석, <통영2> 중에서 -

 

 

밤낮없이 배가 드나드는 강구안 통영 바다와 싱싱한 해산물이 펄떡이는 중앙시장 곳곳을 둘러보다 보면,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에 가고 싶은 곳’이라고 백석이 극찬했던 통영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느끼게 됩니다.


 

 

 

 

바닷속을 걷다, 동양 최초의 해저터널

 

 

 

근대문화유산 ‘해저터널 ⓒ 문화포털 기자단 이진영

 

 

통영에서의 마지막 일정은, 바로 영화나 책에서 봤을 법한 해저터널입니다. 통영과 미륵도 사이를 잇는 해저터널은 일제강점기인 1913년에 공사를 시작해 1년 4개월 만에 뚝딱 만든 동양 최초의 바다 밑 터널이지요. 비록 공사의 시행이 일제에 의한 것이라고 해도 투입된 인력과 자재가, 우리 민족에 의한 것이라는 측면에서 중용한 역사적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밤보다 낮이 더 아름다운 해저터널 ⓒ 문화포털 기자단 이진영

 

 

밤이면 조명이 들어와 오묘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해저터널은 안으로 들어서면, 마치 지하벙커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터널 입구와 끝에는 녹색과 푸른색의 네온사인이 번갈아가며 켜지며,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하지요. 터널 중간에는 ‘만조시 해저 13m’라는 표지판과 함께 해저터널의 역사와 당시 건축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1967년 충무교가 놓이기 전까지는 자동차도 다녔던 이곳은, 현재 출퇴근하는 직장인과 통학하는 학생들이 가볍게 오가는 일상이 길이 되었지요. 연인과 가족 단위로 온 관광객들에게는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야경 명소이기도 합니다.

 


 


 

통영대교의 야경 ⓒ 문화포털 기자단 이진영

 

 

수백 개의 섬을 지니고 있는 섬 부자, 수많은 예술가를 배출한 도시, 다른 어느 여행지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명소들이 있는 곳이기에 ‘통영’은 가도 가도 또 찾게 되는 여행지인가 봅니다.

 


* '박경리 기념관' 안내
- 주소 : 경상남도 통영시 산양읍 신전리 1429-9
- 홈페이지 : http://pkn.tongyeong.go.kr/main/
- ?관람료 : 무료
- 관람시간 : 오전 9시~오후 6시
- 휴관일 :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연휴, 법정공휴일 다음날
- 문의전화 : 055) 650-2541~3

 

* 참고 자료
- 신나게 놀고 쉽게 공부하는 교과서 문학기행
- 네이버 블로그(시인 백석과 통영2)
(http://blog.naver.com/pakkim79/140210874328)

 

 

 

- 작성자 : 문화포털 기자단 이진영(글) / 장수영(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