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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달려온 그대, 지하철 타고 떠나라!

바쁜 아침 시간, 사람들의 발과 다리가 되어주는 지하철은 1호선을 시작으로 9호선까지 거미줄처럼 얽혀 있습니다. 지하철은 빠르고, 정확하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는 대중교통수단으로 출퇴근 시간이면 많은 사람들로 붐빕니다. 번잡한 지하철이지만, 여유로운 주말 혹은 쉬는 날에는 원하는 목적지로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는 대중교통수단입니다. 땡볕 아래 숨 가쁘게 달려온 나를 위해 올가을 지하철을 타고 떠나는 휴식 공간 세 곳을 소개합니다.

●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하늘공원

월드컵경기장역 하늘공원의 숲 메타세콰이어 길 ⓒ 문화포털 기자단 허혜정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에는 월드컵공원이 있습니다. 공원은 한강변에 위치한 난지도라는 섬에 조성된 곳으로 1978년부터 15년간 쓰레기 매립지였습니다. 1996년, 서울시는 난지도를 다양한 동식물이 살 수 있는 땅으로 가꾸기 시작했고, 2002년 5월, 월드컵 공원으로 새 단장했습니다. 공원 정상에는 가을 이맘때면 억새가 바람에 물결치는 모습이 장관을 이루는 하늘공원이 있습니다. 정상으로 올라가기 전 공원 둘레를 크게 돌면 900m의 시원하게 뻗은 산책로 메타세콰이어 길이 나옵니다. 1999년에 나무를 심고, 6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현재 하늘공원의 울창한 녹지로 방문객의 좋은 휴식처가 되고 있습니다.

억새와 코스모스가 만발한 하늘공원 ⓒ 문화포털 기자단 허혜정

월드컵공원은 4개의 공원으로 조성된 규모가 제법 큰 녹지입니다. 공원은 자연과 사람이 만나는 ‘평화의 공원’, 하늘과 맞닿은 초원 ‘하늘공원’, 서울의 노을이 가장 아름다운 ‘노을공원’, 버들가지가 피어나는 ‘난지천공원’이 있습니다. 네 곳 모두 훌륭한 휴식공간이지만, 이 중 하늘공원은 11월 이맘때가 되면 억새가 바람에 물결치는 모습이 황홀한 곳입니다. 억새, 코스모스, 단풍나무 등 가을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공원의 정상에 오르면 저 멀리 북한산, 남산, 한강 등 서울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 1호선 도봉산역 창포원

가을의 정취가 아름다운 도봉산역 서울창포원 ⓒ 문화포털 기자단 허혜정

지하철 1호선 도봉산역 인근에는 서울 강북의 끝자락으로 수려한 경관이 있는 도봉산과 수락산이 있습니다. 역 근처 경치 좋은 두 산 사이에는 서울창포원이 있습니다. 창포는 6월 초여름에 피는 꽃이라 11월에는 사진과 조형물로 만날 수 있습니다. 대신 갈대, 억새, 단풍나무 등 여러 종류의 식물이 자라고 있어 가을이면 또 다른 모습이 매력적인 곳입니다. 센터 2층에는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커피를 비롯한 차가 준비되어 있고, 누구라도 조용히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북 카페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서울창포원 가을 모습 ⓒ 문화포털 기자단 허혜정

서울창포원은 주변에 있는 산과 나무와 함께 어우러져 가을의 정취를 듬뿍 담고 있습니다. 특히, 책을 읽기 좋은 선선한 날이 계속되는 요즘 창포원의 책 읽는 언덕은 침엽수 소나무가 우거진 숲 속의 공간으로 책읽기 좋은 선선한 계절에 방문하기 좋습니다. 나무가 내뿜는 피톤치드를 마음껏 들이마시며 의자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거나 평소 읽고 싶었던 책 한 권을 꺼내 들고 차분히 읽어도 좋은 장소입니다. 산에 둘러싸인 차분한 분위기의 공원은 도심 속 휴식공간으로 대중교통 지하철을 타고 쉽게 찾아올 수 있어 더욱 매력적입니다.

● 2호선 잠실역 석촌호수

잠실역 석촌호수 동호 ⓒ 문화포털 기자단 허혜정

지하철 2호선 잠실역에는 남녀노소 구분 없이 즐겨 찾는 놀이공원과 쇼핑 복합단지 롯데타워가 있습니다. 그리고 양 건물 사이에 자연녹지 공간인 석촌호수가 자리합니다. 호수의 중앙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경계로 동쪽의 호수와 서쪽의 호수로 나뉩니다. 어느 방향으로 돌아도 서로 만나는 호수는 산책하기 좋은 공원입니다. 롯데타워가 있는 동쪽 호수는 차분한 분위기로 가을이면 물가의 갈대가 장관을 이루고, 해지는 오후 붉게 물드는 하늘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석촌호수 서호 ⓒ 문화포털 기자단 허혜정

석촌호수의 서쪽 호수는 영호정 정자에서 시작합니다. 천천히 길 따라 걷다 보면 호수를 내려다볼 수 있는 배 모양의 전망대가 나오고, 전망대 주변의 나무 벤치에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이 나옵니다. 낙엽이 물드는 가을이면 호수 주변 벚나무의 잎은 붉게 물들고, 정면으로 보이는 놀이공원의 전망은 반짝이는 불빛으로 화려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백설 공주가 살고 있을 것만 같은 지붕이 뾰족한 궁전을 중심으로 호수에 비치는 건물과 불빛은 아름다운 야경이 됩니다.

지하철을 타고 여행할 수 있는 도심의 여행지는 많이 있습니다. 단풍과 억새 가을의 풍경이 아름다운 요즘 계절을 만끽할 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 하늘공원, 창포원, 석촌호수를 추천합니다. 세 곳 모두 빌딩 숲 속의 도심이지만, 멀리 떠나지 않아도 차분히 사색하거나 책을 읽으며 계절을 즐길 수 있습니다. 2015년 열심히 달려온 그대, 우리 곁에 함께하는 지하철을 타고 가을 여행을 떠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