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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응원하는 고철 더미

문화포털 기자단 2015-10-27
‘꿈’을 응원하는 고철 더미

‘꿈’을 응원하는 고철 더미
 
 
 
사회로 향해 한 발짝 뛰어보기 전에 수없이도 주저하고 머뭇거리고 있는 많은 청춘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 그런 청춘들을 위로하고자 하는 가슴 따뜻한 뮤지컬이 있습니다. 바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무한동력>입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청춘들은 취업준비생, 고시생, 알바생(아르바이트생)입니다. ‘수자네 하숙집’은 이 청춘들과 함께 하숙집의 주인인 ‘한원식’과 그의 딸과 아들이 함께 지내는 공간입니다. 이 공간에서 다양한 인물들은 어떤 식으로 현재의 청춘들을 위로할 수 있을까요?

 
 

 
취업준비생, 고시생, 알바생, 수험생…, 평범한 이들의 특별한 꿈
 


뮤지컬 <무한동력> 공연 마케팅컴퍼니아침

 

 

대기업에 취직하는 것이 인생의 목표인 취업준비생 장선재’, 상위 5%의 성적으로 대학에 입학했지만, 공무원 시험에 매번 낙방하는 고시생 진기한’, 현대무용을 전공하다가 집안 사정으로 그만두고 이벤트 아르바이트를 뛰고 있는 알바생 김솔’. 이들은 모두 하숙생입니다.

 

이들이 한데 모여 살고 있는 하숙집의 이름은 수자네 하숙집’. 이곳의 주인은 철물점을 운영하며 고철 더미를 모아 무한동력기관을 만드는 일에 몰두하는 한원식이지만, 실질적인 하숙 운영부터 집안 살림 전반을 도맡아 하는 것은 한원식의 딸 수자입니다. 수자는 똑똑하고 당찬 고3 수험생이며, 수자에게는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겪고 있는 무뚝뚝한 남학생 수동이가 있습니다.


 

 

뮤지컬 <무한동력> 공연 ⓒ 마케팅컴퍼니아침

 
평범한 인물들이 한곳에 모여 특별한 꿈을 꾸고 있습니다. 그것은 한원식이 간절히 바라는 ‘무한동력기관을 완성하는 것’입니다. 모두가 이 말도 안 되는 꿈에 처음부터 찬성했던 것은 아닙니다. 이들도 한원식의 꿈을 황당하게 생각하고,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단 하나의 꿈을 향해 부단히도 노력하는 원식을 지켜보며 모두가 응원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루어질 수 없는 꿈 ‘무한동력’ 


뮤지컬 <무한동력> 공연 ⓒ 마케팅컴퍼니아침

 
하숙집 마당에 기괴한 고철 더미가 넓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기괴한  고철 더미의 이름은 ‘무한동력기관’입니다. 한원식의 말에 따르면, 무한동력기관이란 “연료 공급 없이 에너지를 만들어 인류를 구할 발명품”입니다. 이 기계가 비현실적인 이유는 바로 열역학 제1 법칙이라는 전제에 있습니다.
 
열역학 제1 법칙은 에너지 보존의 법칙인데, 에너지는 형태가 변할 수 있을 뿐 새로 만들어지거나 없어질 수 없다는 법칙입니다. 이 법칙에 의하면, 에너지는 새로 창조되거나 소멸될 수 없고 단지 한 형태로부터 다른 형태로 변환될 뿐입니다. 그렇다면 연료 공급 없이 에너지를 만들어낸다는 ‘무한동력기관’이 작동된다는 사실은 열역학 제1 법칙이 ‘법칙’으로서의 효력을 잃는다는 뜻이 됩니다.
 
과학과 사실을 최우선순위로 살아가는 현대에서, 과연 비과학적인 고철 더미에게 희망을 걸어볼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결국, 많은 사람들은 그 꿈을 비웃고, 한원식을 정신병자 취급합니다. 더구나 세상은 말도 안 되는 꿈을 꾸는 한원식에게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격렬히 보여주려는 듯, 그에게 악재가 자꾸만 겹칩니다. 기계를 손보다 한원식은 사고를 당해 병원에 실려 가고, 기계는 고장 납니다. 딸 수자는 합격한 대학교에 등록금을 내지 못해 곧 입학취소가 될 상황이며, 아들 수동이는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사고를 내 피해자에게 손해배상을 해야 할 지경입니다.
 
 
 
그래도 꿈꾸자! 여한 없이 꿈꾸자!


뮤지컬 <무한동력> 공연 ⓒ 마케팅컴퍼니아침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꿈꿉니다. 특히나 한원식은 선재에게 꿈을 꾸라 말합니다. 타인이 정해다 준 계획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진정 꿀 수 있는 꿈 말입니다. 넘어지고, 부딪히고, 가로막히지만 한원식은 계속 꿈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의 넘버 ‘기계에게’라는 곡에서 그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조금씩 너에게 달려간다
너의 숨소리에 귀 기울이며
아직은 완전히 만나지 못했어도
난 알고 있어
난 알고 있어
함께 달려갈 거야
가자

아직 완전히 만나지는 못했을지라도, 그는 알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 홀로 달리고 있는 이 길이 ‘함께’ 달리는 길이 되리라는 것을 말입니다. 결국 그의 꿈은 이루어집니다. 무한동력기관이 원활하게 작동하게 된 것입니다. 그가 맨 처음 꿈꿨던 무한동력기관의 모습은 지금의 모습은 아니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고치고, 수리하고, 더해보니 전혀 상상해보지도 못한 지금의 모습이 된 것입니다. 삶이 계획하고 꿈꾸던 대로 향해가지 않을 지라도 그는 여전히 이 과정이 꿈을 향하는 길이라고 의심치 않았던 것입니다.
 
 

뮤지컬 <무한동력> 공연 ⓒ 마케팅컴퍼니아침

 
그의 끈질김에 혀를 내두르기도 하고, 터무니없는 꿈을 비웃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이루어지고야 마는 꿈을 보며, 비록 이 뮤지컬이 허구의 이야기일지라도, 용기와 위안을 얻어갑니다. 이루어지지 않는 듯, 원하는 방향에서 멀어지는 방향으로 가는 것 같을지라도, 열심히 원하고 달리다 보면 꿈과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지 않을까요?


 
* 공연 정보
- 공연명 : 뮤지컬 <무한동력>
- 기간 : 2015년 9월 4일(금)~2016년 1월 3일(일)
- 장소 : 대학로 TOM 1관
- 관람시간 : 105분
- 공연시간 : 평일 오후 8시(월요일은 공연 없음) / 토요일 오후 3시, 6시 / 일요일 및 공휴일 오후 2시, 5시
- 공연요금 : R석 60,000원 / S석 5,0000원
- 관람등급 : 만 7세 이상
- 찾아가기 : 지하철 4호선 혜화역 2번 출구 도보 2분
- 홈페이지 : http://www.towntom.com/
 
* 참고 자료
- 네이버지식 백과, 검색어 : 열역학 제1법칙
 
 
- 작성자 : 문화포털 기자단 장기영(글) / 장수영(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