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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인터뷰 ⑥] 때로는 순수하게, 때로는 쾌활하게

문화포털 기자단 2015-10-26
[릴레이 인터뷰 ⑥] 때로는 순수하게, 때로는 쾌활하게

때로는 순수하게, 때로는 쾌활하게

 

 

릴레이 인터뷰 ⑥ - 문화포털 기자단 3기 이진영 기자
2015년 문화포털 기자단 3기 ‘릴레이 인터뷰’입니다.
기자단 3기의 활약상과 각자가 뿜어내는 매력 넘치는 개성을 보실 수 있습니다.
문화포털 기자단이 궁금하시다면, 이어지는 릴레이 인터뷰를 계속 지켜봐 주세요.

 

 

“이정도면 괜찮아? 매일 찍기만 하다가 막상 포즈를 취하려니 긴장된다. 어떡해!”

 

카메라 앞에 서서 발을 동동 구르다 끝내 어색한 미소를 지어 보이는 그녀. 연신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는 “어색하다”라는 말을 반복합니다. 세상에 대한 남다른 시선을 담은 이진영 기자의 글은 여러 독자의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데요. 때로는 쾌활하고, 때로는 순수한 그녀의 모습에서 마냥 10대 소녀 같은 풋풋함이 느껴집니다. 낙엽 지는 가을, 노랗고 빨간 단풍 아래서 여전히 꿈꾸는 소녀, 이진영 기자를 만나보았습니다.

 

 

 

이진영 취재기자와 함께한 인터뷰

 

 

대전 유림공원에서 할머니와 함께 ⓒ 문화포털 기자단 이진영

 

 

 

 

여행 중 만났던 작은 길고양이들 ⓒ 문화포털 기자단 이진영

 

 

 

Q1. 항상 밝고 쾌활해 보이는데, 자신을 소개한다면?

 

음……, 한마디로 말하려니 어렵네요. 저는 소외된 사람이나 동물에 관심이 많아요.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나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고양이처럼 약하고 소외된 존재들 말이에요. 어린 시절을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보내면서 죽음과 늙어감에 대한 그분들의 두려움을 곁에서 느끼곤 했어요. 쭈글쭈글한 얼굴에 힘없는 몸. 나이가 들어 더는 관심받지 못한다는 사실이 마음 아팠어요. 언젠가 그런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글을 쓰고 싶어요. 또 최근에는 고양이에 관한 관심이 생겼어요. 얼마 전부터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고 있거든요. (웃음) 제 눈에는 너무 작고 예쁘기만 한데 길에서 산다는 이유만으로 병균 덩어리 취급을 하는 게 너무 안타까웠어요. 어쨌든 한마디로 말하자면 저는 소외된 것에 관해 관심을 아끼지 않고 싶은 사람이 아닐까요?

 

 

Q2. 다양한 문화 기관·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 중 문화포털 기자단 활동은 어떤 동기로 시작하게 되었는지?

 

사실 저는 원래 문화생활을 자주 즐기는 편은 아니에요. 문화생활이라는 건 마음의 여유가 있고, 모든 것이 충족될 때 누릴 수 있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거든요. 어쩌면 문화생활에 대한 약간의 동경이었을지도 몰라요. 문화포털 자체가 전국 각지에서 펼쳐지는 문화 예술 행사를 소개하는 곳이기 때문에, 기자단 활동이 제게 문화생활의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여행 위주로 글을 쓰던 제게 공연, 전시뿐만 아니라, 책, 영화, 여행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소재로 기사를 쓴다는 것은 매력적인 일이에요.

 

 

Q3. 문화포털에는 ‘문화포털 기자단’이 있고, 2015년에 3기가 운영 중이다. 3월에 선발돼 벌써 7개월째 활동하고 있는데, 이즈음에서 기자단 자랑거리 또는 특징이 있다면?

 

기자단에는 문화를 공부하는 대학생부터, 미술, 음악, 공연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있어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어요. 다른 곳에서는 만날 수 없는 개성 가득한 분들이 이곳에는 가득하답니다. 특히 저는 기자단에서 만난 젊은 대학생 친구들이 참 인상 깊었는데요. 예전에 다른 활동에서 만난 대학생 친구들은 약속도 잘 안 지키고 책임감도 없었어요. 그런데 이곳에서 만난 친구들은 책임감도 있고 항상 열정적이에요. 가끔 기사를 읽다 보면 어떻게 별것 아닌 아이템을 가지고 이토록 톡톡 튀는 기사를 쓸 수 있는지 놀랍기도 해요. 대학생 친구들외에도 기자단에는 재능 있는 분들이 많아요. 기자님들 덕분에 항상 여러모로 에너지를 받고 있어요.

 

 

 

 

이진영 기자의 시선으로 바라 본 가을의 정취 ⓒ 문화포털 기자단 한지현

 

 

Q4. 화사한 사진으로 주목받았다. 기사를 쓸 때 ‘사진 촬영과 편집’에 있어 특별히 고려하는 부분이 있는지?

 

여행을 많이 다니다 보니 여행 기사를 주로 쓰는 편이에요. 되도록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 있는 여행지들을 취재하는데요. 인기 있는 여행지보다는 사람들이 놓치고 있던 나만의 명소를 알려드리고 싶어요. 사람들이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에 이야기를 담아 그 매력을 느끼게 하는 것이 기자의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어떻게 예쁘게 찍어야 사람들이 오고 싶어 하는 곳이 될까 하고 항상 고민해요. 그렇다 보니 사진 편집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에요. 사진 한 장에 모든 느낌을 담으려고 하지만, 막상 짧고 강렬한 사진을 찍는 게 쉽지만은 않더라고요. 그래서 한 번에 여러 장을 묶어 한 장의 사진으로 편집하곤 해요. 그러다 보니 사진 수정만 하는데 1시간 정도 걸릴 때도 있어요. (웃음)

 

 

Q5. 지금까지 썼던 기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꼽는다면?

 

한창 ‘먹는 방송(먹방)’이 유행하면서 먹는 것을 소재로 한 콘텐츠들이 인기를 끌던 때, ‘눈으로 맛으로 향기로 느끼는 여행’이라는 기사를 쓴 적이 있어요. 경북 영양의 ‘두들마을’을 소개했던 기사인데요. 두들 마을에서는 조선 시대 때 양반 부녀자가 만들었던 전통 조리법을 오늘날까지 이어나가고 있는데요. 전통음식을 직접 맛보고 체험해 보면서, 우리 전통의 ‘맛’과 ‘멋’을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의미 있는 특별한 명소를 알렸던 소중한 기회라 기억에 남아요. 하나 더 꼽자면 영화 ‘귀향’을 소재로 쓴 기사인데요. 민감한 한일 관계 때문에 영화가 배급이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명감이 들어서 쓰게 된 기사에요. 평소 여행 기사를 주로 써오던 저였지만, 문화포털 기자단이라는 기회를 통해 뜻깊은 일을 하고 싶었어요. 이후에 그 기사를 제 블로그에 올렸었는데요. 어떤 분이 제 기사를 보고 후원을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기자로서 뿌듯함을 참 많이 느꼈던 기사에요.

 

* 관련 기사
눈으로, 향기로, 그리고 맛으로 느끼는 여행
- url : http://www.culture.go.kr/culture/themeView.do?seq=451

 

 

 

전국 방방곡곡을 향해 떠났던 여행 ⓒ 문화포털 기자단 이진영

 

 

Q6. 기사 중 여행기사의 비중이 크다. 여행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원체 집안 분위기가 정적이다 보니 어렸을 때부터 여행과는 거리가 멀었어요. 크고 나니 여행을 다니지 못했다는 것이 제게 큰 콤플렉스더라고요. 여행을 통해 세상을 알아가고 배워간다고 하잖아요. 여행 경험이 없다 보니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 그 부족함이 드러나곤 했어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글을 쓰게 되면서 그 한계를 더욱 뼈저리게 느꼈죠. 그때부터 남편의 추천으로 이런저런 활동들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또 그게 계기가 돼서 전국 방방곡곡 여행을 다니게 된 거죠. 여행하다 보니 책에서 읽지 못 했던 뜻밖의 이야기를 발견하는 즐거움이 크더라고요. 아, 이래서 여행을 하는구나 싶었어요.

 

* 관련 기사
부산, 피난민들의 애환이 서린 도시
- url : http://www.culture.go.kr/culture/themeView.do?seq=644

 

 

Q7. 취미만 봐도 엄청난 드라마 애호가임을 알 수 있다. 언제부터 드라마를 좋아했는지?

 

어린 시절에 봤던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가 참 기억에 남아요. 기적 소리와 함께 슬픈 눈동자의 채시라가 등장하는 장면이 있어요. 그때는 그게 무슨 상황인지도 모르면서 어린 마음에 정말 많이 울었거든요. 시간이 지나고서야 일제강점기의 아픈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지금까지도 채시라의 그 슬픈 눈동자를 잊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어린 시절에 아주 잠깐 배우를 꿈꾸기도 했지만 배우는 적성에 안 맞더라고요. (웃음) 어린 시절에 할머니, 할아버지를 따라 드라마를 참 많이 봤어요. 드라마 속에서 꽃 피는 사람 사는 이야기들을 가만히 보고 있자면 참 재미있더라고요. 사실 우리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즐길만한 문화생활이 많이 없잖아요. 거동이 불편하시다 보니 어디 공연을 보러 가시겠어요, 영화를 보러 가시겠어요. 매일 텔레비전을 틀어놓고 드라마를 통해 세상 돌아가는 것을 엿보시는 거죠. 거창하진 않지만 이런 게 바로 문화생활이라고 생각해요. 드라마를 통해 세상을 들여다보고, 세상이 또 드라마를 통해 변하기도 하는 게 드라마가 가진 힘이죠.

 

* 관련 기사
드라마 속 그곳, 어디일까?
- url : http://www.culture.go.kr/culture/themeView.do?seq=577

 

 

 

스토리텔링 공모전에서 수상했던 모습 ⓒ 문화포털 기자단 이진영

 

 

Q8. 여전히 순수한 소녀 같다. 어린 시절의 꿈과 지금의 꿈을 비교한다면?

 

옛날부터 역사나 드라마 같은 이야기들을 좋아했어요. 역사도, 드라마도 한 편의 사람 사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그 속에는 착한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고. 교훈도 있고 배울 점도 있죠. 어렸을 때는 막연히 이야기를 쓰고 싶어서 소설 작가가 꿈이었어요. 그때는 정보가 없어서 글을 쓰는 직업은 소설 작가뿐인 줄만 알았거든요. 지금은 드라마 작가라는 꿈을 갖게 됐어요. 스토리텔링 공모전에 참가해 여러 차례 좋은 결과를 얻기도 했는데요.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야기를 만드는 게 참 재미있더라고요. 지금은 꿈을 이루기 위해 시나리오 스쿨에서 공부를 해볼까 생각 중이에요. 많이 배우고 글도 써보면서 대본을 직접 써보고 싶어요.

 

 

Q9. 문화포털에서 기사를 쓴다는 것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제게는 큰 의미가 있어요. 항상 감성적인 글쓰기만을 하다가 사실 위주의 기사를 쓰다 보니 배우는 점이 많아요. 단순히 글을 쓰는 것만이 아니라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 여러 차례 확인하고, 단어 하나, 표현 하나에도 신경을 쓰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문화예술 관련 직종에서 일하는 것도 아니고 이쪽 분야를 공부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기사를 쓴다는 것이 아주 두렵기도 했어요. 하지만 몰랐던 문화예술에 대한 소식들을 알 수 있었고, 배움의 기회가 되었어요. 만약 문화포털 기자단에 지원하려는 분들이 있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감 있게 도전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서울에 살지도 않고, 문화생활을 많이 해왔던 것도 아닌 저도 이렇게 글을 써나가고 있는걸요. 가장 중요한 것은 열정이라고 생각해요.

 

 


인터뷰를 마치며

 




가을 갈대숲에서 ⓒ 문화포털 기자단 한지현


“좌우명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엔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 체 게바라가 했던 말이에요. 어린 시절의 꿈과는 전혀 다른 현실을 마주하면서 여러 번 좌절하기도 했는데요. 꿈을 잊어가던 중 우연히 만난 이 구절이 제게 큰 힘이 되었어요. 현실은 냉철하되 꿈은 포기하지 말자고 말이에요.”

 

 

이상과 다른 현실 속에서도 여전히 꿈꾸는 리얼리스트가 되고 싶은 이진영 기자. 꿈 이야기를 할 때면 눈이 초롱초롱해지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운데요. 이야기를 좋아하고, 사람을 생각하는 그녀의 마음이 참 따뜻하게 느껴지지 않나요?

 

 

- 작성자 : 문화포털 기자단 한지현(글) / 정미리(편집) 

 

 

이어지는 ‘릴레이 인터뷰’는 ‘배승진 기자’입니다. 다음 편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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