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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섬으로 떠나고 싶은 당신에게 이 책을!

문화포털 기자단 2015-10-26
책 · 섬으로 떠나고 싶은 당신에게 이 책을!

섬으로 떠나고 싶은 당신에게 이 책을!

 

 

지친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삶의 여유를 되찾기 위해, 우리는 여행을 떠나곤 합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여행 중에도 그곳에서 찍은 그럴듯한 사진을 SNS에서 타전하기 바쁩니다. 일상을 벗어나도 여전히 일상과 사회와의 연결고리를 끊지 못하고, 나의 ‘힐링’을 주변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호소하고 있는 모습을 생각해보면, 여행의 의미는 모호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나를 둘러싼 일상과 사회라는 ‘육지’로부터 벗어나 진정으로 나 자신을 잠시 놓아주고 싶을 때에는, 온전히 자연과 함께 홀연히 숨어들 수 있는 ‘섬’이란 곳에서의 여행을 꿈꿉니다. 또한 묵묵히 누군가를 기다리듯 먼 바다 한가운데 언제나 그곳에 있는 섬을 보면, 어떤 나의 외로움도 함께 녹여줄 것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 여러분을 지금 당장이라도 섬으로 떠날 수 있도록 안내해줄 책 3권을 소개합니다.

 

 

‘당신에게, 섬’ 책표지 ⓒ 출판사 꿈의 지도

 

 


 

시인이 써 내려간

 

사방에 펼쳐진 바다에 온전히 갇혀 하염없이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 섬, 그러한 섬이 풍기는 어떤 고독함이 시인들의 시상과 감성을 자극하기 때문일까요. 국내에선 유독 시인들이 직접 쓴 섬 여행에 관련된 서적이 많습니다. 첫 번째로 소개해 드릴 책은 시인이자 섬 여행가인 강제윤이 직접 다녀온 섬 여행기를 써 내려간 책입니다.

 

남도 섬 여행을 다니며 써내려간 ‘섬 택리지’와 섬과 섬을 지키는 섬사람들의 야이기를 다룬 ‘섬을 걷다’ 등, 이미 섬 여행에 관한 많은 책을 써왔던 강제윤 시인은, ‘당신에게, 섬’을 통해 직접 40여 개의 섬을 여행하며 기록한 글을 선보였습니다. ‘당신에게, 섬’에서는 우리에게 어느 정도 익숙한 이름의 섬인 백령도와 마라도를 비롯해, 내도, 소안도, 지도 등 비교적 생소한 섬들까지 국내 다양한 지역의 섬 여행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섬에 깃든 이야기, 그리고 성찰

 

섬에 얽힌 역사적 사실이나 인물, 민요, 설화 등을 짚어가며 섬 하나하나에 스토리텔링을 불어넣는 그의 글들은, 읽는 재미와 함께 여행지로서의 섬의 매력을 더해줍니다. 더불어 글 속에서 드러나는 여행을 통해 얻어낸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은, 당장이라도 섬으로 떠나고 싶게 만드는 강력한 로망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합니다. 또한 사소한 모든 것들에게 머무는 시인 특유의 따듯한 관찰력을 통해, 섬의 침묵마저 놓치지 않는 이 책은, 떠나고 싶은 섬의 여정을 당신에게 깊이 있게 전달합니다.

 

“존재는 혼자이기 때문에 외로운 것이 아니다. 함께이기 때문에 외로운 것이다. 존재들 속에서 문득 혼자인 자신을 발견하기 때문에 외로운 것이다. 함께 있어도 함께가 아닌 것들, 사람들, 염소들, 푸른 소나무와 흰 모래 알갱이들, 마을길과 바다와 산들, 은수자가 사막의 모래폭풍을 견디며, 외로움에 미쳐 버리지 않고 몇 십 년을 살 수 있는 까닭을 이제야 알겠다. 혼자서는 결코 외로울 수도 없는 것이다.”

 

- 대청도, ‘함께이기 때문에 외로운 것이다‘ 중에서 -

 

 

 

 

우리 꽃을 찾아 떠나는 섬 여행기 ⓒ 출판사 디자인 소리

 

 


 

섬, 그리고 자연의 도감

 

두 번째로 소개해드릴 책은, 생태의 낙원이자 한반도의 또 다른 생명의 보고인 우리의 섬, 그리고 그 섬 안에 펼쳐진 자연의 세계의 진면목을 펼쳐볼 수 있는 책 ‘우리 꽃을 찾아 떠나는 섬 여행기‘입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로 선정되기도 한 이 책은, 현직 교사이자 야생화 연구가인 김광섭 작가가 집필하였으며, 그가 직접 국내 7개의 섬을 다니며 그곳에서 만난 우리 꽃과 식물을 관찰하고 탐사한 기록한 책입니다. 이는 앞으로도 쭉 보존되어야 할 일종의 한반도 식물의 보고서이자, 생태계 보존을 위한 위대한 유산으로 남을 것입니다.


 

 

 

식물과 함께 한 여정

 

섬을 거닐며 눈앞에 스치는 모든 꽃과 나무 하나하나를 모두 빼놓지 않고 기록해놓은 이 책 안에는, 아름답고 진귀한 우리나라 고유의 꽃과 식물들, 더불어 섬의 풍경까지 모두 사진으로 담겨 있습니다. 거기에 덧붙여 생태 환경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작가의 풍부한 지식은 평소 알지 못 했던 자연 생태계를 익혀가는 재미를 줍니다. 또한 이 책은 내륙에선 볼 수 없는 다양한 생태 환경과 그러한 자연을 테마로 한 여행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게 되는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우연한 만남이 있었다. 깎아지른 암벽 틈에 생명이 보였다. 가만히 다가가 들여다보니 작은 물방울이 솟아나고 있다. 육지로부터 스며든 물이 바위틈에서 샘솟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또 다시 생명의 물줄기가 되어 그리운 바다를 향해 흘러가고 있었다”

 

- ‘봄이 온 완도‘ 중에서 -

 

 

 

 

 

우리는 섬에서 미래를 보았다 ⓒ 남해의 봄날

 

 


 

섬으로 떠난 일본의 두 청년

 

마지막으로 소개할 책은 앞서 소개한 두 책과는 조금 다른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웃나라 일본의 두 청년이 도시를 벗어나 작은 섬에 이주하여, 그곳에서의 삶을 써 내려간 책, 바로 ‘우리는 섬에서 미래를 보았다’입니다. 책의 저자는 1978년생 아베 히로시와 1982년생 노부오카 료스케로, 도쿄에서 평범하게 회사 생활을 하던 두 청년이 ‘아마초’라는 섬으로 귀촌하게 되고, 그곳에서 ‘메구리와노’라는 시골 벤처 기업을 일궈내는 과정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들의 실천은 귀촌과 지역 재생의 새로운 모델을, 그리고 더 넓게는 일본 사회가 나아가야 할 미래를 제시하게 됩니다.

 

 


 

로망이 아닌 도전에 대한 이야기

 

‘귀농(歸農)’이란 ‘도시에서 다른 일을 하던 사람이 농촌으로 돌아와 농업을 중심으로 정착하는 것’을 뜻하고, ‘귀촌(歸村)’은 집은 촌락에 두고 도시로 출퇴근을 하거나 주말마다 농촌으로 내려와 텃밭을 가꾸거나 농촌에서 여유로운 전원생활을 하는 경우 등을 모두 포함하는 넓은 개념의 의미입니다. 한국에서도 퇴직 후 여유로운 여생을 보내기 위해 막연하게 귀농이나 귀촌의 로망을 갖는 사람들이 많은 가운데, 사실 이 책은 그러한 로망만을 이야기하는 책은 아닙니다. 도시 위주의 세계관에서 벗어나 섬의 생활 방식에 적응하고, 진정한 섬과 마주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솔직하게 써내려간 책으로, 노력과 시행착오가 뒤따르는 도전에 대한 이야기이며 이상적이기 보단 현실적인 ‘비즈니스 생존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랑스러운 불편함

 

섬에서 창업을 하여 의미 있는 성공을 거두기까지, 도시 청년들이 몸소 겪어야 했던 섬의 생활방식은 낯설고 불편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 과정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사랑스럽다’라고 표현하고, 그러한 불편함이 그들과 섬의 자랑이라고 얘기합니다. 또한 섬에 사는 사람들과 만나면서, 시골의 정서에 걸음을 맞춰가며 진정으로 그들과 하나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우리들로 하여금 애틋한 느낌마저 들게 합니다.

 

“섬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진심으로 섬에 대해 고민하고 섬을 보다 좋은 곳으로 만든다는 건 불가능하다. 진심으로 좋아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에게도 섬의 가치를 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에 아로새겨진 대부분의 에피소드는 메구리노와 라는 회사가 어떻게 이 섬을 좋아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역사라고 생각한다.

 

- 에필로그 ‘섬을 사랑한다는 것’ 중에서 -

 

 

 

 

섬으로 떠나고 싶은 이들에게 권하는 책 3권 ⓒ 문화포털 기자단 김태엽

 


* 참고 자료

- 강제윤. ‘당신에게, 섬’ 꿈의지도 2015

- 김광섭, ‘우리꽃을 찾아 떠나는 섬 여행기’ 디자인소리 2014

- 아베 히로시, 노부오카 료스케 저, 정영희 역, ‘우리는 섬에서 미래를 보았다’ 남해의 봄날 2015

 

[네이버 지식 백과] 에듀넷 - 귀농과 귀촌 '인구에도 U턴이 있다' 중에서

 


- 작성자 : 문화포털 기자단 김태엽(글) / 정미리(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