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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인터뷰 ⑦] 심심해, 하지만 진솔해

문화포털 기자단 2015-10-28
[릴레이 인터뷰 ⑦] 심심해, 하지만 진솔해

심심해, 하지만 진솔해

 

 
릴레이 인터뷰 ⑦ - 문화포털 기자단 3기 배승진 기자
2015년 문화포털 기자단 3기 ‘릴레이 인터뷰’입니다.
기자단 3기의 활약상과 각자가 뿜어내는 매력 넘치는 개성을 보실 수 있습니다.
문화포털 기자단이 궁금하시다면, 이어지는 릴레이 인터뷰를 계속 지켜봐 주세요. 

 



“글쎄요. 아직 꿈은 정하지 못했는데요.”

“글쎄요. 에피소드는 별로 없었던 것 같네요.”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무거운 카메라 가방을 짊어지고 대전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건국대학교까지 찾아왔던 저는 배승진 기자의 예상치 못한 답변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사를 써야 하는 저로서는 독자들이 이 글을 읽었을 때 그의 모습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게 해야겠다는 일종의 사명감이 앞섰지만, 정작 인터뷰의 주인공인 그는 그럴 마음이 전혀 없어 보였지요.

 

“음.......그냥 이 게 저의 모습 그대로예요. 포장하지는 말아주세요."

 

인터뷰 내내 심심하게만 느껴졌던 그의 이야기가 과연 좋은 기사로 나올까 걱정하던 저에게 그가 ‘툭’ 하고 던진 한마디는 그동안 독자들의 눈을 의식하며 글을 써 오던 저에게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진심’이라는 단어를 다시 떠올리게 해 주었지요.

 

꾸밈없고 진솔했던 배승진 기자와의 인터뷰, 지금 시작합니다.

 

 

 

 
어린 시절의 모습 ⓒ 문화포털 기자단 배승진

 

 

Q1. 어린 시절 모습은 어땠는지?

 

울음이 많은 아이였어요. 엄마가 저를 방바닥에 내려놓았다고 울고, 형과 싸우면 또 억울하다고 울음을 터트렸지요. 다른 아이들처럼 뛰어노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그냥 놀이터에서 흙장난을 하거나, 집에서 티비를 보거나 조용히 지냈던 편이었죠. 학창시절에도 쭉 조용한 성격이어서 반에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그런 학생이었어요.

 

 

 


재학중인 ‘건국대학교’ 에서 ⓒ 문화포털 기자단 이진영

 

 

Q2. 현재 건국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4학년이라고 알고 있는데, ‘문화콘텐츠학과’는 어떤 것을 배우는 곳인지?

 

말 그대로 영화, 게임, 출판, 공연 등의 ‘문화콘텐츠’가 어떤 것이고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등을 배우는 학과에요. 실무적인 느낌이 강해 보이지만 사실은 철학, 미술 등 인문학도 배우고 있지요. 수업은 실제 업무에 종사 중인 겸임 교수님들이 진행하시는 수업이 많지만, 정해진 수업량이 있기 때문에 한 분야를 깊게 배우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를 폭넓게 배우는 쪽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어요.

 

 

Q3. 영상 분야 쪽에 관심이 많다고 알고 있는데, 그 계기가 있는지?

 

원래 ‘기계공학과’였는데, 어느 날 수업 시간에 팀별로 제출했던 ‘반값 등록금’ 영상으로 교수님께 칭찬을 받은 적이 있었어요. 비록 짧은 영상이었지만, 팀원들끼리 각목과 배추를 자르며 의도하였던 바를 표현할 수 있었다는 경험이 무척 즐거웠었지요. 그 후, 제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편집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와 1학년 때 ‘기계공학과’에서 ‘문화콘텐츠학과’로 전과를 하게 되었어요.

 

 

Q4. 전에 ‘환경영화제 서포터즈’로 활동했다고 알고 있는데, 문화포털 기자단은 어떤 동기로 지원하게 되었는지?

 

우연히 ‘문화포털 기자단 모집’ 공고를 보고, ‘기자’가 된다면 평소에 제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객관적인 글쓰기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원하게 되었어요. 대학생이 되고 나서 리포트를 쓸 때 대부분 객관적인 단어로 글을 써야 했는데, 예전부터 감성적인 글 위주로 써 오던 저에게 그 일이 무척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저의 꿈이 글 쓰는 쪽은 아니었지만 평소 교수님께서 어느 곳을 가든 ‘글쓰기는 기본’이라고 하셨던 말씀이 떠올라 객관적인 글을 많이 써 보고 연습해봐야겠다는 생각에 얼른 지원을 하게 되었지요. 그리고 문화포털 기사를 읽어보며 기자단 중에서 대학생뿐 아니라 일반인 분들이 많은 것을 보고, 이곳에 모인 분들이 단순히 스펙을 쌓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 활동 자체가 즐거워서 한다는 생각이 들어 긍정적인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문화소식을 전하는 기자이다 보니 다양한 것을 취재하고 모르던 것도 배울 수 있다는 사실 역시 마음에 들었고요.

 

 

 

‘도심 속의 보물찾기, 청계천 헌책방 거리’ 기사 사진 ⓒ 문화포털 기자단 이진영

 

 

Q5. 어느 덧 문화포털 기자단 활동을 시작한 지 7개월이 지났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를 뽑으라면?

 

처음으로 인터뷰를 시도했던 ‘도심 속의 보물찾기, 청계천 헌책방 거리’ 기사가 가장 기억에 남더라고요. 저는 좋은 취지라고 생각해 헌책방 사장님들께 인터뷰를 요청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거절을 하셔서 당황했었거든요.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헌책방 사장님들이 인터뷰를 꺼렸던 이유가, 예전에 자신들의 인터뷰가 왜곡되었던 경험이 있어서 거절하셨던 거였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들으며 저는 기사를 쓸 때 최대한 왜곡되지 않게 쓰려고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어요. 기사를 쓸 때 저의 의도가 아닌,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나타내려고 말이에요.

 

* 관련 기사
도심 속의 보물찾기, 청계천 헌책방 거리
- url : http://www.culture.go.kr/culture/themeView.do?seq=400

 

 


‘배고픈 당신에게 추천하는 맛있는 책’ 기사 속 사진 ⓒ 문화포털 기자단 이진영

 

 

Q6. 배승진 기자를 이야기할 때 ‘사진’ 이야기를 결코 빼 놓을 수 없다. 특히, 이번 ‘배고픈 당신에게 추천하는 맛있는 책’ 기사 속 사진 구성이 독특하던데 어떻게 찍은 건지?

 

먼저, 메인 사진은 방바닥에 A4 용지 2장을 깔고 그 위에 책 3권을 놓았어요. 그리고 나머지 배경은 포토샵을 이용해 흰색으로 칠해서 깔끔하게 만들었지요. ‘맛있게 드세요 보나페티!’를 소개할 때는, 제가 그 책을 보고 직접 요리한 음식을 찍었어요. 누구나 그 책을 보면 음식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외식의 품격’이라는 책을 소개할 때는 미니 자동차와 넥타이를 소품으로 활용했어요. 저는 ‘외식’하면 멋있는 옷을 입고 차를 타고 나가는 장면을 상상했거든요. 마지막 ‘서울을 먹다’라는 책을 소개할 때는 한식을 상징하는 소품을 생각하던 중, 문득 집에 있는 뚝배기를 보고 책 제목과 어울릴 것 같아 배치하게 되었어요.

 

* 관련 기사
‘배고픈 당신에게 추천하는 맛있는 책’
- url : http://www.culture.go.kr/culture/themeView.do?seq=680

 

 

 


#사진 #기다림 #멍멍이 ⓒ 문화포털 기자단 배승진

 

 

Q7. ‘붙잡을 수 없는 순간을 포획하는 매력이 사진에 담겨있다’는 기사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어떤 사진이 본인에게 그러했는지?

 

얼마 전, SNS에 올린 ‘#사진 #기다림 #멍멍이’라는 제목의 사진이에요. 예비군 훈련장에 가던 길에 찍게 된 사진이었죠. 사람들이 지나가는데도 눈길도 돌리지 않고 하염없이 길 쪽만 바라보고 있는 강아지를 발견하고는 저도 모르게 셔터를 눌렀죠. 마치 주인을 기다리는 듯한 강아지의 쓸쓸한 모습이 느껴져 그 감정을 고스란히 사진에 담아내고 싶었어요.

 

 

 

 
진을 찍고 있는 배승진 기자의 모습 ⓒ 문화포털 기자단 이진영

 

 

Q8. 문화포털 기자단에 지원하고 싶은 분들에게 팁을 드린다면?

 

기사를 쓸 때 사진의 경우 본인이 직접 찍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카메라의 기본적인 기능이나 구도 등을 배우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만약 사진을 잘 찍지 못한다면, 다양한 사진 편집 프로그램도 미리 익히면 좋을 것 같아요.

 

 

 


책을 읽고 있는 배승진 기자 ⓒ 문화포털 기자단 이진영

 

 

Q9. 마지막으로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책 속 구절을 뽑는다면?

 

“그녀의 사랑스러운 눈동자에 그려지는 반응에 따라, 자기 집의 모든 것을 재평가하는 것 같았다.” 

위대한 개츠비에 나오는 구절이에요. 소설 속 주인공인 ‘개츠비’가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 ‘데이지’의 눈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평가하고 싶어 했다는 내용이죠. 이 한 문장만으로도 주인공의 순애보가 느껴져 매력적이었습니다.

 

 

- 작성자 : 문화포털 기자단 이진영(글) / 장수영(편집)

 

이어지는 ‘릴레이 인터뷰’는 ‘손휘주 기자’입니다. 다음 편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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