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 문화공감 > 공감마당 공감리포트

공감리포트

최신 문화이슈와 문화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문화공감

김수로 vs 김수로

문화포털 기자단 2015-10-23
김수로 vs 김수로

김수로 vs 김수로

- 프로듀서 김수로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 -

      

 

배우 김수로. 요즘 그의 이름이 대학로에서는 공연 프로듀서로 더욱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2013년 그의 이름을 걸고 처음 시작된 김수로 프로젝트가 벌써 13번째 공연을 올리고 있는데요. 그의 공연 중 현재 무대 위에 올라있는 연극인 <택시 드리벌>과 뮤지컬 <고래고래>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하나씩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프로듀서 김수로 ⓒ 아시아브릿지컨텐츠(주)


 

 

 

밥벌이의 고단함 <택시 드리벌> VS 꿈을 찾아가는 여행 <고래고래>

 

<택시 드리벌>은 강원도 화천에서 상경하여 택시 드라이버 일을 하고 있는 노총각 덕배의 하루를 보여주는 연극입니다. 1997년에 만들어진 연극이기 때문에 지금은 불법으로 규정된 ‘합승’이 연극의 소재로 등장하는데요. 내레이션에 따르면 합승이라는 소재를 현재 실정에 맞게 수정하려 노력했지만 결국 실패로 끝났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실패는 전화위복이 되어 추억을 그리워하는 40,50대가 몰려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이 모이고 있습니다.

     

 


 

하루의 대부분을 택시 안에서 보내는 덕배 ⓒ 아시아브릿지컨텐츠(주)

 

 

보통 사람들에게 택시는 하루에 한 번 탈까 말까 하는 교통수단입니다. 그러나 이를 업으로 삼아 하루에 20시간 가까이 택시 안에서 지내는 운전자들에게는 그 작은 공간이 하나의 세상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승객의 입장에서만 택시를 탔지 한 번도 택시 운전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 이 연극의 설정이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새벽부터 시장에 나가기 위해 택시를 잡아타는 아주머니, 출근시간을 지키기 위해 합승을 마다하지 않고 역으로 향하는 직장인들, 술에 취해 이 택시가 어디로 가는지도 알지 못한 채 택시에 오른 취객들을 보고 웃다보면 어느새 시간이 흘러 있습니다. 택시 운전자를 직업으로 두신 분들뿐 아니라 승객인 우리들 역시 공감할 수 있는 연극이라고 자신합니다.

    

 

 


 

우정을 재확인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친구들 ⓒ 아시아브릿지컨텐츠(주)

 

뮤지컬 <고래고래>는 고등학교 때 밴드로 이름을 날렸던 친구들이 10년 후, 자라섬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 다시 뭉쳐 버스킹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로 영화 ‘이탈리아 횡단밴드’를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옛 추억을 회상하며 즐기는 친구들 ⓒ 아시아브릿지컨텐츠(주)

 


고등학교 시절 영민, 호빈, 민우, 그리고 병태 네 명의 친구들이 어떻게 처음 만나게 되었는지, 그들의 인기는 어땠는지를 보면, 학창시절 보았던 고교 밴드가 떠오릅니다. 어른이 되어 일하던 각자의 자리에서 벗어나 10년 만에 다시 만나 대화하는 주인공들을 보면 동창회에 간 것처럼 어색함과 반가움이 동시에 느껴집니다.

 

<고래고래>는 록 밴드의 이야기이니 만큼 가슴을 울리는 음악들이 가득합니다. 국내 밴드 몽니의 곡들로 구성된 넘버들 중 ‘그대와 함께’는 첫사랑의 설렘을, 폭발적인 라이브의 ‘소나기’는 첫사랑의 열병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무대 한가운데 위치한 택시 ⓒ 아시아브릿지컨텐츠(주)

 


<택시 드리벌>에서 인상적인 점은 바로 실제 ‘택시’가 무대 위에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시야 확보를 위해 뒷좌석이 개조되고 뚜껑이 없는 택시이긴 하지만, 실제로 움직이는 차의 등장으로 관객들은 극에 더욱 집중하게 됩니다. 

<고래고래>는 오케스트라가 아닌 록 밴드가 넘버를 연주합니다. 이들은 무대 아래가 아닌 무대 위 한가운데 천막 한 장 뒤에 숨어있습니다. 공연 중 대부분은 천막에 가려져 있지만, 음악의 절정마다 천막이 내려오고 밴드가 나타나면 관객들은 콘서트에 온 것처럼 환호합니다.

    

 

 


 

주인 없는 가방 때문에 고민하는 덕배 ⓒ 아시아브릿지컨텐츠(주)

 

 

 

마음 깊은 곳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이야기들


 

완전히 다른 것 같은 이 공연들에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요? <택시 드리벌>의 덕배와 뮤지컬 <고래고래>의 영민 모두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상처를 안고 살아갑니다. 헤어짐이란 몇 번을 겪어도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덕배는 자신의 여자친구 ‘화이’를 잊지 못해 여자 승객의 가방을 찾아주는 일에도 겁을 냅니다. 영민은 첫사랑 그녀를 잃은 충격으로 입을 닫고 말을 하지 않습니다. 누군가에겐 추억으로 남는 첫사랑이 다른 누군가에겐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기도 하는 것입니다.

 

두 이야기 모두 특이한 소재로 관객을 유혹하는 공연은 아닙니다. 그러나 물처럼 흐르는 주인공들의 이야기에는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겪어봤을 나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 이야기는 투박하지만 진솔합니다.

 

시작된 이야기가 끝을 향해 흘러가듯 주인공들은 상처에 머물지 않고 또 하루를 살아갑니다. 하루하루 덤덤하게 새 날을 향하는 그들의 발자취를 보면, 나 또한 내일을 살아갈 수 있는 위로가 되는 김수로 프로젝트의 공연 이야기였습니다.

    

 

* 공연 안내

- 공연명 : 뮤지컬 고래고래

- 기간 : 2015년 9월 11일(금) ~ 11월 15일(일)

- 장소 : 광림아트센터 BBCH홀

- 주최 : 아시아브릿지컨텐츠(주)

 

- 공연명 : 연극 택시드리벌

- 기간 : 2015년 9월 1일(화) ~ 11월 22일(일)

- 장소 :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 주최 : 아시아브릿지컨텐츠(주) 

 

 

- 작성자 : 문화포털 기자단 김현정(글) / 정미리(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