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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F vs SIDance : 당신의 선택은?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 기자단 2015-10-22
SPAF vs SIDance : 당신의 선택은?

SPAF vs SIDance : 당신의 선택은?

 


가을이 되면 공연 애호가들의 발에 불이 난다
. 이미 인지도를 꽤 확보한 대형 공연예술 축제 SPAFSIDance가 동시에 열리기 때문입니다. 관심 있는 두 공연의 일정이 겹치면, 낮에는 대학로로 저녁에는 예술의전당으로 이동하거나 눈물을 머금고 공연 하나를 포기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공연예술에 관심을 가진 지 얼마 안 되었거나, SPAFSIDance를 몰랐던 사람이라면 두 축제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처음, 공연에 눈을 뜨고 가을을 맞이한 필자가 그랬었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SIDanceSPAF를 한눈에 살펴볼 기회.

 

 

 

 

 


SPAF (서울국제공연예술제) 2015 기자간담회 현장 서울국제공연예술제

 

 

 

 

SIDance, SPAF 해부하기


먼저 이름부터 알아보면
, ‘시댄스스파프라고 편리하게 불리기는 하지만, 둘 다 엄연히 공식 명칭을 갖고 있습니다. SIDanceSeoul International Dance Festival, 즉 서울세계무용축제가 공식 명칭이고, SPAF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이라고 해서 서울국제공연예술제가 공식 명칭입니다. 이름에서 알아볼 수 있듯, 서울국제공연예술제(이하 SPAF)공연예술전반을,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는 공연예술 중 장르만을 다룹니다. 다양한 장르를 모두 접해보고 싶다면 SPAF, 춤 감상에 더 깊이를 가지고 집중하고 싶다면 SIDance를 찾아보면 됩니다.




 


 

SIDance 2015 초청작 : 올가 호리즈 무용단 <애완동물> Alipio Padilha

 

 

형식적으로 연극, 무용 등 다양한 형태의 공연예술을 무대에 올리는 SPAF는 춤만 다루는 SIDance보다 그 범위가 더 넓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예술 장르 간의 중첩이 자주 일어나고, 이에 따라 장르를 구분하는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습니다. 연극, , 영화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구획화하는 것이 무의미해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춤 예술에서도 타 매체와의 융합이나 다양한 실험적 작업이 계속되며 춤의 경계를 허물고 있습니다. ‘이것은 춤이다라는 텍스트가 주어져 있지 않으면 누군가는 그 작품을 연극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무엇이 더 넓은 개념이고 더 좁은 개념인지를 쉽게 결정해버리기 전에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고 각각의 가치를 따져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나에게 더 가치 있는 페스티벌을 마음속으로 골랐다면, 다음 단계. 장소를 고려해보길 바랍니다.

 

 

 

 

 

 

SPAF 개막작, 벨기에 피핑톰 무용단 <아 루에> Herman Sorgeloos

 

 

 

 

SIDanceSPAF. 어디에서 만나볼 수 있나?


SPAF
SIDance는 서로 다른 구역에서 축제를 진행합니다. SPAF는 대학로 일대에서 집중적으로, SIDance는 서울 곳곳의 공연장에서 이루어집니다. SPAF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센터(ARKO)에서 주최하는 행사이다 보니 자연스레 대학로 공연장에서 행사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과 소극장,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과 소극장에서 초청공연을 만나볼 수 있고, 일부 공연과 부대 행사는 근처 스튜디오나 예술가의 집, 미술관 등에서 개최됩니다. 대학로 일대에서 모든 공연 및 행사가 준비되어 있어 온종일 SPAF를 만끽하기에도 편리합니다. 낮에는 소극장에서 공연을 보거나 부대 행사인 워크숍에 참가하고, 저녁에는 대극장 공연을 관람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지야 아자지 <데르비시> 1016일 서강대학교 메리홀 Mateusz Bral

 

 

SIDance는 비교적 산발적으로 축제 장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 강동아트센터 소극장 드림, 서강대학교 메리홀, 남산골한옥마을 국악당. 총 네 개 공연장, 다섯 개 극장에서 공연이 진행됩니다. 공연 장소가 곳곳에 있어 한 번에 여러 가지 축제를 살펴보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집에서 가까운 공연장을 선택해 찾아갈 수 있어 오히려 접근성이 좋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충분치 않을 때 오랜 이동 시간만큼 번거로운 것이 없습니다. 강북, 강동, 강남 각 지역에서 축제가 이루어지니 집 근처, 혹은 직장 근처의 공연장을 선택해 편안한 마음으로 즐기고 돌아가면 얼마나 좋을까요. 선호하는 극장 중심으로 나만의 축제 즐기기 일정을 짜 보는 것도 큰 재미가 될 것입니다.

 

 

 

 

 

 

 

<아시아 슈퍼포지션 쇼케이스 : 아시아무용단 창단기념 공동프로젝트Lee Hyunjun

 

 


 

 

SIDance vs SPAF : 축제 일정 비교


다음은 축제 일정입니다
. SIDanceSPAF보다 조금 일찍 문을 엽니다.)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 올리는 개막공연이 SIDance의 시작을 알립니다. 930일에 시작하는 행사는 1018일까지 계속됩니다. 프리뷰와 같은 부대행사는 이미 9월 초부터 시작되었고, 홍보는 그보다 더 일찍. 여름부터 시작되었으나 공식 축제 개막일은 930일입니다. 가을에 들어서 맞이하는 첫 번째 문화가 있는 날, 9월 문화가 있는 날이 개막일이라 함께 즐기는 춤 축제로서의 의미를 한 번 더 되새기게 됩니다.




 

 

 

2015 SPAF 초청작 : 베를린 앙상블 <셰익스피어 소네트> Lesley Leslie-Spinks

 


102일에 축제가 시작되어 약 한 달간 계속됩니다. SPAF가 큰 맘 먹고 초청한 베를린 앙상블의 <셰익스피어 소네트>는 공연이 시작되기 한 달도 더 전인 93일에 전회 매진을 기록했습니다.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이루어지기에 수용 인원도 그리 적은 편이 아닌데 벌써 매진이라니. 한국 관객의 뜨거운 관심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매진된 공연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댄싱9’에 출연해 주목받았던 놀라운 실력의 현대무용가 김설진. 그가 속한 벨기에 피핑톰 무용단의 공연 <아 루에>911일에 전회 매진을 기록했습니다. 매진된 공연은 취소 표가 나오기만을 간절히 기다려야 하며, 티켓이 남은 공연도 언제 판매 완료될지 모르니 조금 서둘러 예매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SIDance (서울세계무용축제) 2015 기자간담회 현장 서울세계무용축제

 

 

 

 

축제의 묘미, 다양한 부대행사


믿을만한 초청공연만큼이나 잘 준비된 부대행사가
SIDanceSPAF의 또 다른 매력입니다. 먼저 SIDance는 프리뷰+강연, 워크숍, 예술가와의 대화 이렇게 총 세 가지 부대행사를 마련했습니다. 프리뷰+강연은 이미 마무리된 행사인데, 초청 작품 중 한 편을 선정해 영상으로 미리 감상하고, 문화 전문가를 초청해 강의까지 들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습니다. 특별한 참가비용 없이 사전 신청만 잘하면 됩니다. 강연자 선정에서도 무조건 공연예술계 관계자만을 섭외하지 않고,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가장 잘 들려줄 수 있는 전문가를 섭외한 점이 눈에 띕니다. 예를 들어, 팔레스타인의 이야기가 담긴 춤 작품을 해설하기 위해 국제분쟁전문기자를 초청했습니다.

 

 

 

 

 

 

스웨덴 제브라 무용단 <깡통-우정에 대한 이야기> 서울세계무용축제

 

 

워크숍은 축제에 초청된 다양한 무용단의 안무가 혹은 무용수와 일일 수업을 해보는 것입니다. 현재 스페인, 스웨덴, 팔레스타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총 네 국가의 무용단과 워크숍이 준비되어 있으며, 원하는 무용단을 골라 소정의 수업료를 내고 신청하면 됩니다. 다양한 국적의 예술가와 움직임으로 소통하는 경험을 해볼 수 있다는 점이 춤 워크숍의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배우는 것도 좋지만, ‘경험한다는 마음으로 워크숍에 임하면 한결 더 즐거워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예술가와의 대화는 공연이 끝난 뒤 별도의 시간을 마련해 안무가와 무용수에게 질문, 답변하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공연의 여운이 남아 있을 때, 공연장에 따뜻한 친밀감이 남아 있을 때 바로 예술가의 이야기를 듣고, 또 질문하고 답하며 대화하다 보면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것입니다.

 

 

 

 

 

 

SPAF 2015 초청작 : 권령은 <Homo Knitiens : 망 뜨는 사람> 김두영

 

 

SPAF의 부대행사 역시 SIDance 못지않게 알찬 구성입니다. 예술가와의 대화와 워크숍이 마련되어 있는 것은 SIDance와 비슷하지만, 축제와 연계해 경연대회가 마련된 것, 초청한 외국 단체에서 직접 하는 강연회, (외국과의) 교류 작품 발표는 SPAF만의 행사입니다. 먼저 SPAF 연계 경연대회로 서울댄스컬렉션&커넥션이 있습니다. 이는 한국의 신진 안무가를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올해로 9회를 맞이한 안무 경연대회입니다. 수상자는 외국 예술 단체와의 교류 및 협업 기회를 받게 됩니다.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서울댄스컬렉션에 점점 많은 관심을 보인다고 합니다. 다음으로 젊은 비평가상이 있는데, 축제가 모두 끝나고 난 뒤 11월 중 원고를 받아 수상작을 선발합니다. 연극과 무용 분야로 나뉘며, 그 해 SPAF에 초청된 작품 중 하나를 골라 비평해야 합니다. 공연예술에서 다소 소외된 경향이 있는 비평을 축제 일부로 끌어와 활성화하려는 노력이 인상적입니다.

 

 

 

 

 

SPAF 2015 초청작 : 예지 그로토프스키-토마스 리차드 워크센터 <리빙룸>
Flavio Romualdo Garofano



 

초청한 외국 단체에서 직접 하는 강연회라고 다소 길게 풀어 설명한 것은 토마스 리차드 컨퍼런스입니다. 공연장이 아닌 미술관에서 이루어지는 연극. 장소의 제약을 과감히 파괴한 연극 <리빙룸>이 이번 SPAF에 초대되었는데, <리빙룸>을 공연하는 단체가 바로 예지 그로토프스키-토마스 리차드 워크센터입니다. 현대 연기론을 정립한 그로토프스키가 세운 워크센터의 이야기를 시청각 자료와 함께 들어볼 수 있는 자리입니다. 1025일 낮에 예술가의 집에서 열립니다.

 

외국과 교류한 작품을 발표하는 행사는 한 독 커넥션으로 명명되었습니다. 독일 도이체스 테아터와 한국의 젊은 연극 예술인들이 2013년부터 국제공동제작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2016년에 한국의 SPAF와 독일 베를린 도이체스 테아터에서의 공연을 목표로 달려가는 중인데, 2015 SPAF에서 맛보기 기회를 준다고 합니다. 한국 관객에게는 미완의 공연, 아직 덜 다듬어졌으나 그래서 더 매력 있는 공연을 감상할 기회고, 교류 작업 중인 예술가들에게는 중간 점검을 받을 기회입니다. 1014일 저녁, 대학로 동숭아트센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2015 SIDance 초청작 : 잉크보트 <선 사이에서> Pak Han

 

 

 

 

스파플과 시끌이, 당신은 누구십니까


마지막으로
, 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사람입니다. 예술가, 기획자, 관객 모두 축제를 완성하는 중요한 사람들이지만, SPAFSIDance에는 한 부류가 더 존재합니다. 바로 관객을 축제와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축제를 더 축제답게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자원봉사자들입니다. ‘축제를 더 축제답게라니. 이게 웬 모순인가 싶을 수 있지만, (실내) 공연장 안에서 이루어지는 공연들을 모아 완성하는 축제이다 보니, ‘축제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축제라는 명분에 따라 묶여 있을 뿐, 단순히 공연 하나하나라고 보아도 크게 문제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장을 입은 직원이 아닌 편안한 복장의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이들이 준비하는 작은 이벤트들은 하나의 축제로 묶인 공연들 사이에서 접점을 찾게 해주고, 축제로, 잔치로 이 공연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해줍니다. 이름도 귀여운 그들은 각각 스파플(SPAFLE)과 시끌이입니다. 축제가 시작되기 전 여름 즈음부터 모집이 시작되는데, 가장 가까이에서 축제를 접하고 도울 수 있는 일이기에 공연에 관심이 많은 젊은이라면 도전해볼 만한 일입니다.

 

 

 

2015 SPAF 초청작 : 몽펠리에 국립안무센터 <사키난> Christophe Raynaud de Lage

 

 

 

 

문화의 달 10월에 만나는 공연예술축제


다양한 기준에서
SPAFSIDance를 살펴보았습니다. 축제에서 다루는 장르, 축제가 이루어지는 장소, 일정, 본 공연만큼 재미있는 부대행사, 축제를 완성하는 사람까지.

 

그러나 축제의 알맹이, 즉 작품만큼 중요한 게 있을까 싶습니다. 한 달간 정말 많은 작품이 한국에서 공연됩니다. 축제 기간이 SPAF보다 짧은 SIDance에서만 해도 32개국 54개 단체, 43개 작품이 무대에 오릅니다. 모든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면 참 좋겠지만 애석하게도 축제 기간이 겹쳐 우리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SPAFSIDance의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각 작품에 관한 소개를 받을 수 있습니다. 글과 사진뿐 아니라 짧은 맛보기 영상도 잘 준비되어 있으니, 살펴보고 마음에 드는 작품을 골라보세요.

 

10월은 문화의 달입니다. 저마다의 가을 색으로 자신을 더욱 진하게 물들이는 단풍처럼, 10월의 축제와 함께 당신의 삶도 아름다운 빛깔로 물들기를 기원합니다.

   

 

- 작성자 : 문체부 대학생 기자단 한채현() /
문화포털 기자단
장수영(편집)

한채현의 문화공감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 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