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 문화공감 > 공감마당 공감리포트

공감리포트

최신 문화이슈와 문화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문화공감

버스의 이유 있는 변신

문화포털 기자단 2015-10-20
버스의 이유 있는 변신

버스의 이유 있는 변신 
- 움직이는 예술정거장 -

 
문화예술을 쉽게 접하지 못하는 농산어촌 지역 주민들을 위해 문화를 실은 ‘예술버스’가 지역 주민들을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누빕니다. 지역 간의 문화향유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시작된 ‘움직이는 예술정거장’은 내부와 외부를 개조한 2대의 ‘예술버스’와 함께 올해부터 새롭게 도입한 ‘예술트럭’, 그리고 병원선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싣고 경기, 강원, 충청, 경상, 전라 내륙 지역의 경로당과 분교, 아동복지시설 등을 찾아다닙니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아이들의 신발 ⓒ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2012년 연 32회로 시작하여, 올해에는 연말까지 130회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는 ‘움직이는 예술정거장은’ 미술, 음악, 무용, 사진 등의 분야별 전문 예술가들이 교육을 맡아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해오고 있는데요. ‘버스’라는 작지만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공간에서 펼쳐지는 각양각색의 문화예술교육 활동을 사진을 통해 만나보았습니다. 

전라도 지역의 어느 한 농촌 마을. 곡식이 무르익어가는 9월의 어느 날, 알록달록 색색의 옷을 입은 예술버스가 농촌 마을의 경로당과 복지관을 찾았습니다. 이날 어르신들에게 선보인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은 <눈 깜짝할 새>라는 프로그램으로, 실을 이용하여 보이지 않는 시간을 직접 만져보고, 실과 비즈를 사용하여 작품을 만들어 보는 예술 활동 시간을 가졌습니다.
 
 

 


예술 강사님의 설명을 들으며 작품 제작에 열중하고 계시는 어르신들 ⓒ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예술가들의 설명을 주의 깊게 듣고 난 어르신들은 시간 가는 줄도 모른 채 작품을 완성해 나가며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교육 프로그램에 임하셨다고 하는데요. 눈을 감고 옛날에 살던 집과 사귀었던 친구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시고, 팔찌를 만드시고는 즐거워서 춤도 추셨다던 어르신들. 이런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면서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서로의 기억을 공유해보는 예술 활동이 어르신들의 마음에 큰 울림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멀리서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르신들이 직접 만드신 팔찌 작품들 ⓒ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눈 깜짝할 새> 외에도 어르신들이 예술가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기억을 더듬어 보는 방식으로도 수업이 진행된다고 합니다. 이와 함께 어르신들이 예술가들과 함께 창작 활동을 진행해나가면서 인생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활동들이 앞으로 어르신들 삶에 있어서 활력소로 작용하길 바라봅니다. 
 
 

 


철사를 이용하여 작품을 만들어보는 아이들  ⓒ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번에는 예술버스가 경산 지역의 아동센터를 찾았습니다. 그곳에서 예술가들과 아이들이 함께 한 교육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친구들과 게임을 하며 자신의 그림자를 만들어보는 <반짝반짝 그림자 입기>라는 미술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은 게임을 직접 진행해보면서 자신이 만든 그림자를 입고 친구들과 이야기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직접 만든 작품을 가지고 불빛에 비춰보는 아이들 ⓒ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하얀 천막 위에 그려질 아름다운 그림자 작품을 위해 아이들은 철사와 셀로판지를 사용하여 안경이나 머리띠 등을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는데요. 이렇게 완성된 작품들을 가지고 불빛에 비춰본 아이들은 평소와는 다른 독특한 자신의 모습을 그림자를 통해 만나게 됩니다. 이뿐만 아니라 예술가와 함께 빛과 이미지로 이야기를 만들기도 하고, 그림자놀이를 하는 등 일상생활에서는 쉽게 경험해 볼 수 없는 예술 활동을 체험하게 됩니다.
 
 

 


올해 첫선을 보이는 병원선과 연계한 프로그램 ⓒ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올해부터는 전남지역의 섬마을 주민들도 ‘움직이는 예술정거장’을 만나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섬마을 주민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병원선과 연계하여, 몸뿐만 아니라 마음의 건강도 함께 유지할 수 있는 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이게 된 것입니다. 
 
 

 


주민들과 함께 즐기는 <춤마실 고고> 프로그램 ⓒ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올해 첫 선을 보이는 예술선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서로의 꿈을 공유하고 소통하면서 에너지 가득한 연주와 공연을 만들어 나가는 <라이징 스타>와 주민들이 예술가와 함께 어울려 만드는 힐링 무용 프로그램인 <춤마실 고고> 활동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종이컵을 이용하여 중심 잡기를 해보는 아이들 ⓒ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와 함께 버스에서보다 더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활동을 선보이기 위해 대형 트럭을 개조한 예술트럭도 운행 중에 있어, 이전보다 더 다채롭고 색다른 문화예술 프로그램들을 만나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착-깍 극장>에 사용할 이미지를 만들고 있는 아이 ⓒ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주로 강원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예술트럭은 종이컵을 이용하여 중심 잡기와 균형을 유지해보는 <나와 너, 그리고 우리가 만드는 균형> 프로그램과 크로마키 기법을 이용하여 상상의 이미지를 만들어보는 <착-깍 극장> 프로그램을 선보입니다. 각각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주민들은 협동심과 배려심을 기르며 아름다운 조형물을 만들어 보기도 하고, 상상 속에서만 그려졌던 생각들을 실제로 표현해볼 수 있게 됩니다. 


* 크로마키 : 색상 차이를 이용하여, 움직이는 피사체를 다른 화면에 합성하는 미디어 편집 기법

지금까지 사진을 통해 만나본 문화예술 활동 외에도, 빛과 이미지를 이용하여 상상 속의 문을 만들어 보는 <문(門) 라이트> 프로그램과 신체 일부를 조각품으로 만든 후 재조합 과정을 통해 또 하나의 조형물을 만들어 보는 <ME WE> 프로그램 등이 지역 주민들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알찬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가지고 지역 주민들과의 만남을 준비하는 ‘움직이는 예술정거장’. 이를 통해 더욱더 많은 사람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문화예술을 자연스럽게 누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 ‘움직이는 예술정거장’ 신청 정보
- 신청 대상 : 아동복지시설, 지역아동센터 / 노인복지시설, 경로당 / 분교
- 신청 방법 : 이메일 접수
- 신청 기간 : 2015. 8. 17(월)~2015. 10. 30(금)
- ‘움직이는 예술정거장’ 홈페이지 : http://artebus.arte.or.kr/


- 작성자 : 문화포털 기자단 김진하(글) / 정미리(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