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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의 자긍심을 위한 영화 축제

문화포털 기자단 2015-10-19
우리 모두의 자긍심을 위한 영화 축제

우리 모두의 자긍심을 위한 영화 축제

- 2015 서울 프라이드 영화제 -

 

 


성소수자의 존재와 인권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영화 축제 ‘서울 프라이드 영화제’가 올해 10월 30일부터 11월 5일까지 7일간 우리 곁을 찾아옵니다. 성소수자들의 자긍심을 높이 드러냄과 동시에 더 넓은 개념의 인권의 가치를 보편적으로 담아내고자, 자긍심을 뜻하는 ‘프라이드’라는 단어를 입히게 된 이번 영화제는, 성소수자들이 처한 사회적 현실을 조명하는 문화 운동의 장(場)임과 동시에, 성소수자와 비성소수자 시민들 간의 의미 있는 교류를 위한 문화 축제입니다.

 

올해의 서울 프라이드 영화제의 기조는 ‘결혼 평등과 파트너십’으로,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결혼 평등 법제화 흐름 이슈를 주목하였습니다. 영화라는 가장 대중적인 매체를 통해 전달될 평등의 메시지는, 예술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올해의 많은 상영작들을 통해 그 가치가 더욱 선명해질 것입니다. 서울 프라이드 영화제를 더 깊이 있게 알아보고자 영화제의 홍보팀장 김승환 프로그래머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김승환 프로그래머 ⓒ 문화포털 기자단 김태엽

 

 

Q1. 서울 프라이드 영화제가 성소수자들의 삶을 주제의식으로 다루는 퀴어 영화의 장(場)인 만큼, 그런 소재에 대한 거리감을 느끼는 예비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

 

사실 저희도 그런 점을 착안하여, 영화를 프로그래밍할 때 가능하면 인지도와 대중성을 갖춘 해외 작품들을 많이 상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영화제의 섹션을 크게 3가지(핫핑크 섹션, 월드 프라이드 섹션, 아시아 프라이드 섹션)로 나누었는데, 그중 ‘월드 프라이드’ 섹션에서는, 대중들의 거부감이 적게들 수 있는 해외 거장들의 퀴어 작품을 주로 상영할 예정입니다.


더불어 ‘핫핑크’ 섹션을 통해서, 우리 영화제가 말하고 싶은 운동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아시아 프라이드’ 섹션을 통해서 아시아에서 살아가는 성소수자들의 현실을 영화적으로 보여주면서 동시에 관객들을 동화시키는 작용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세 가지 섹션을 통해 성소수자들의 모습과 메시지를 함께 전달함으로써 균형추를 맞추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Q2. 올해 서울 프라이드 영화제의 주제인 ‘결혼 평등, 파트너십’의 이슈가 잘 반영된 상영작 하나를 추천해 주신다면?

 

제가 추천하는 작품은 할리우드 스타 줄리안 무어와 엘런 페이지가 주연으로 열연한 ‘프리헬드’ 입니다. 영화의 주연인 두 명의 여배우도 마찬가지고, 영화를 아우르는 훌륭한 제작진들을 통해, 오랜만에 완성도를 갖춘 레즈비언 작품이 나온 것 같아요. 이전에 동일한 내용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아카데미에서 단편다큐상을 수상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프리헬드’가 다시 영화로 만들어 졌습니다. 내용은 폐암에 걸린 경찰관(줄리안 무어)이, 죽기 전에 자신의 연금을 자신의 파트너(엘런 페이지)에게 주기 위해 법정에서 다투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프리헬드 스틸컷 ⓒ 서울프라이드영화제

 


“오랫동안 서로 사랑하며 살았던 두 사람에게, 배우자로서의 이 정도 권리는 당연히 누려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물음을 통해, 가족에 대한 휴먼 드라마의 느낌으로 동성 결혼에 접근하고 있어서, 일반 관객들이 볼때 굉장히 부담 없이 공감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Q3. 작년부터 연예인 홍석천과 하리수가 영화제 집행위원으로 합류하게 되어 영화제의 홍보효과에 도움이 되었는데, 혹시 이번 영화제를 함께 하고 싶은 연예인이나 유명인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팬인 유아인 씨가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웃음) 사실 딱히 어떤 분을 지칭하여 부담을 드리고 싶진 않지만, 2011년도에 저희 영화제 홍보대사를 맡아주셨던 소유진 씨가 다시 한번 저희 영화제와 함께 하는 것도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 영화제가 아직은 작은 영화제이기 때문에, 대중들이 인식할 수 있을 만한 배우나 셀럽 누구라도 영화제를 찾아주시거나 홍보대사를 맡아주신다면 진심으로 감사할 것 같습니다.

 

그 외에 저희 영화제에서는 상영 후 다양한 진영의 인사들과 관객들이 함께 대화하는 시간이 있는데요. 작년 같은 경우는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한 기독인 연대’ 대표이시자 올해 영화제의 공동 집행위원이신 임보라 목사님이 참여하여, 동성애와 종교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관객들과 나누며, 성소수자의 인권을 위해 목소리를 내주셨습니다.

 

 

 

 


서울프라이드영화제 공동 집행 위원장 임보라 목사 
ⓒ 서울프라이드영화제

 

 

더불어 개막작 영화 ‘프라이드’ 같은 경우 영국 대처 총리 시절, 성소수자 단체가 광부들과 함께 연대하여 힘을 보탰던 역사적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이러한 영화의 배경을 살려, 이번 영화제에서는 ‘프라이드’ 상영 후 국내 노동자 단체를 섭외하여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해 좀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눠볼 예정입니다.

 

 

 

 


영화 프라이드 스틸컷 ⓒ 서울프라이드영화제

 

 

Q4. 퀴어 영화 지원 프로그램인 ‘프라이드 필름 프로젝트’는 무엇인지?

 

한국 영화의 현실에서는 퀴어 영화가 제작을 위한 투자를 받는 것은 매우 힘든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 감독들이 퀴어 영화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는 것이 매우 힘들게 되고, 결국 국내에서 양질의 퀴어 영화가 만들어지기 힘든 결과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죠. 따라서 퀴어 영화를 만들고자 하는 창작자들을 위한 어떤 좋은 방안이 없을까 생각해봤습니다. 그러던 중 서울프라이드영화제를 이끄는 많은 분들이 영화사를 운영하거나 영화 제작과 관련된 경험이 많다는 사실을 알아챘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스텝들의 힘들 모아 제작 지원 플랫폼을 만들자고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죠. 단순히 제작비만 지원하는 게 아니라, 후반 작업과 개봉까지 지원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보자 해서 ‘프라이드 필름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선보인 영화가 국내의 많은 영화제를 넘어 해외에서도 많은 호응을 얻는 등의 성과를 얻었습니다. 작년의 경우 신종훈 감독의 ‘소월길’이 이 프로젝트를 통해 제작되었습니다.

 

 

 

 

 

영화 소월길 스틸컷 ⓒ 서울프라이드영화제

 

 

Q5. 영화제가 끝난 후에도 상영작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는지?

 

영화제가 끝난 후, 서울을 제외한 여러 지역에서 영화제 상영작들을 볼 수 있는 지역 상영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부산, 대구, 전주, 강릉 이렇게 4개의 지역에서 진행 중인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찾아주고 계십니다. 또한 영화제에서 상영되었던 단편 작품들을 하나의 옴니버스 영화 형태로 개봉하여, 국내 개봉뿐만 아니라 온라인과 같은 여러 플랫폼을 통해 보여드릴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 보고 있는 단계입니다.

 

 

Q6. 마지막으로 서울 프라이드 영화제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은?

 

성소수자 인권과 같은 정치적 메시지를 너무 선정적으로 드러내는 방식보단, 문화 축제로서 좀 더 대중적인 관객들에게 접근하여,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방식으로 인권에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그것이 영화제가 할 수 있는 현명한 역할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구요.

 

또한 국제 영화제로 나아가는 것도 저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 중 하나입니다. 북미나 유럽권의 성 소수자 영화제는 모두 국제 영화제의 규모로 자리 잡아, 해외 거장들도 영화제를 참석하고 관객들도 보편적인 영화제를 찾듯 퀴어 영화제를 찾습니다. 국내 관객들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듯 말이죠. 하지만 현재로썬 이러한 국제 규모를 갖춘 퀴어 영화제가 아시아에 없기 때문에, 먼저 서울 프라이드 영화제가 아시아 퀴어 영화제의 허브 역할을 함과 동시에, 이를 통해 국제적인 영화제로 성장해 나가는 것이 청사진입니다. 너무 꿈이 큰가요? (웃음)

 

‘프라이드’를 내세운 영화제에 걸맞게, 앞으로는 성소수자를 넘어 여성, 노동, 이주민의 영역까지 그들의 자긍심과 인권의 메시지를 넓히겠다고 말한 김승환 프로그래머, 외연을 넓혀 가며 성장해 나갈 서울 프라이드 영화제의 앞날이 더욱 기대가 되었습니다.

 

영화는 부드럽게 가볍게 스며들지만, 대중들의 인식을 넘어 사회의 제도까지 강력하게 변화시키는 신비로운 힘이 있습니다. 영화를 통해 한 걸음 나아갈 우리 사회의 인권의 가치가 기대 됩니다. 영화를 통해 연대되는 자긍심의 고리, 성소수자를 넘어서, 분명 우리 모두를 위함입니다. 2015 서울 프라이드 영화제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2015 서울프라이드영화제 개요

- 행사명 : 2015 서울프라이드 영화제(구 서울LGBT영화제)

- 일정 : 2015년 10월 30일(금)~2015년 11월 05일(목), 7일간

- 장소 : 서울아트시네마, 인디스페이스 (서울극장 내)

- 주최 : 서울프라이드영화제, 서울LGBT아카이브, (사)신나는센터

 

* 참고 자료

[서울프라이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2015 서울프라이드영화제 개요

- http://lgbtfilm.blog.me/

 

- 작성자 : 문화포털 기자단 김태엽(글) / 정미리(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