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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인터뷰 ②] “마음에 남기는 메시지, 기사에 담아요”

문화포털 기자단 2015-10-05
[릴레이 인터뷰 ②] “마음에 남기는 메시지, 기사에 담아요”

 마음에 남기는 메시지, 기사에 담아요

 

 

릴레이 인터뷰 - 문화포털 기자단 3기 김채윤 기자 

2015년 문화포털 기자단 3릴레이 인터뷰입니다.

기자단 3기의 활약상과 각자가 뿜어내는 매력 넘치는 개성을 보실 수 있습니다.

문화포털 기자단이 궁금하시다면, 이어지는 릴레이 인터뷰를 계속 지켜봐 주세요.

 

 

어른이 되면 모든 걸 알 것만 같았습니다. 어느새 살면 살수록 세상이 요구하는 삶, 세상이 원하는 삶에 길들여지는 나를 발견합니다. 그러나 그 흐름을 어떻게 멈추고, 다르게 바꾸어가야 할지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나를 알지 못하고 방황하는 이들에게, ‘나도 그렇게 살면 어떨까하고 즐거운 상상을 하게 해 주는 김채윤 기자를 만났습니다.

 

 

취재기자 김채윤 기자와 함께한 인터뷰 

 

  
 

광화문에서 만난 김채윤 기자 ⓒ 문화포털 기자단 권라희

 


Q 1.
그간 기사에 제주 이야기가 많이 담겼지요. 제주에 정착하게 된 계기가 있다던데?

 

제주는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던 모터바이크 여행을 다녀온 이후, 한국 들어오자마자 짐 싸서 내려와 살기 시작했어요. 울산이 고향이예요. 모터바이크 여행 이후, 내가 원하는 게 뭘까, 스스로에게 묻는 연습을 시작했어요. 주변에서 바라보는 것들을 쫓지 않고, 내가 바라보는 것을 향해 가는 삶을 살기로 했죠.

저 또한 그 이전에 방황도 하고 시행착오도 겪었어요. 이런저런 일도 해보고, 취미생활도 이것저것 찾아서 해보고요. 그런데 어느 순간, 그런 게 다 현시욕에 의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나는 이런 걸 알고 있고, 이렇게 살고 있다고 보여주기 위한.

사실 전 도시, 서울생활을 좋아했어요. 여자 혼자 살기에도 편하고, 공연장이든 영화관이든 카페든 쉽게 갈 수 있고요. 그런데 모터바이크 여행을 하면서 해외에서 1년 넘게 있다 보니 도시가 싫어졌어요. 여행 끝 무렵에 제가 살고 싶은 곳을 찾아 강원도와 제주도로 여행을 갔는데, 제주도에서의 기억이 좋았고 거기서 정착하기로 했지요. 제주도의 아름다움은 세계 그 어느 곳의 경치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거든요.

 


 

(왼쪽 위부터) 모터바이크 여행 때 모습, 여행 시 기록하는 모습,

슬로베니아 잡지 인터뷰, 귀국 후 국내 TV 인터뷰 영상

문화포털 기자단 김채윤

 

 

* 관련 기사

[나의 이야기] 두 바퀴의 낭만

http://www.culture.go.kr/culture/themeView.do?seq=538

 

 

Q 2. 제주에서 정착하기가 쉽진 않았을 것 같은데, 어떻게 시작했는지?

 

모터바이크 여행을 전세금을 빼서 간 것이라 남은 전 재산이 텐트뿐이었어요. 제주도 캠핑하면서 집을 알아보러 다녔죠. 모터바이크 여행 때 캠핑하면서 살아봐서, 그런 생활이 낯설지 않았어요. 시골에서 흙을 만지고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농사는 힘들지만 해보고 싶었어요.

집을 구한 뒤, 귤밭을 임대해서 귤 농사를 지었죠. 고마운 사람들이 많아서 지인들에게 선물을 보냈더니, 너무 맛있다면서 주문이 밀려 들어왔어요. 농사지어 내보낸 것은 완판했어요. 첫해라서 저렴하게 팔았고, 고마운 사람들에게 선물로도 많이 보내드렸어요. 감귤농사 지어 임대료, 트럭 대여비 등을 냈지요. 귤농사는 2년 정도 했고, 장사도 잘 됐는데 결국은 접었어요. 임대한 땅으로는 힘든 것 같아요, 나중에 제 땅이 생기면 다시 농사를 짓고 싶어요. 그 이후엔 제주도에 사회적 기업이 있어서 여행사업부에서도 일했어요. 그때 다양한 글쓰기를 시작하게 됐어요.

 

* 관련 기사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들의 문화예술 광장, 제주 벨롱장

http://www.culture.go.kr/culture/themeView.do?seq=404

 


   

귤밭에서 애묘와 함께 문화포털 기자단 김채윤

 

 

Q 3.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진로는 어떻게 찾아가는 게 좋을지?

 

전 사실 사회에 나오고 나서야, 이렇게 무수한 직업이 있구나 이런 전공이 있구나 알았지요. 아마 그 이전에 여러 가지를 많이 경험해봤다면 진로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어요. 대학에서는 영어영문학 전공했어요. 사실 전공을 택할 때는 아는 정보도 별로 없이 택했고요. 과를 선택할 때도 고등학교까지 배운 영어로 그저, ‘영어가 재미있으니까, 계속 전공으로 공부해도 재밌을 것 같아라는 생각이었어요.

제 친구 중 하나는, 엄마 손에 이끌려 7-8살에 호두까기인형을 보러 갔는데 2시간을 내리 그 자세로 집중하고 봤대요. 끝나고는 동화책을 사달라고 하고. 그 친구는 결국 극본을 쓰는 사람이 되었어요. 꿈을 이뤘지요. 그래서 어릴 때의 다양한 경험이 영향을 미치는구나 생각했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적성과 진로를 찾는 과정이 겉으로 보기엔 그냥 노는 것 같아도, 삶의 방향을 찾을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봐요.

 

* 관련 기사

꿈이 영그는 나만의 아지트, 꿈다락으로 오세요

http://www.culture.go.kr/culture/themeView.do?seq=360

 

 

  
기자단 교육장에서의 모습 ⓒ 문화포털 기자단 권라희

 

 

Q 4. 기사를 보면 문장이 참 좋은데, 원래 글쓰기를 좋아했는지?

 

글쓰기는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어요. 학창시절의 저는 눈에 띄는 아이도 아니고, 그저 조용하게 있는 듯 없는 듯한 아이였지만, 나름 문학소녀였어요. 그저 쓰는 게 좋아서 썼어요. 감성적으로 충만할 때 시도 쓰고, 소설도 써서 친구들에게서 피드백도 받아보고.

제게는 글쓰기 자체가 재밌었고, 취미생활이었고, 피드백 받는 것도 즐거웠어요. 글 쓰는 게, 쓴 글이 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글 쓰는 것에 대한 환상이 있는 것도 같은데, 이 일은 세계 어디를 가든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아요.

 

 

Q 5. 문화포털 기자단 활동은 글쓰기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문화포털 기자단 활동이 제게는 동기부여가 됐어요. 편집 및 검수 과정과 가이드라인이 있어서 체계적 구조이지요. 저한테는 공부도 되고요. 글 쓰는 일을 한 지는 1년 정도 됐어요. 매거진에도 글을 기고해요. 일로 하는 글을 쓸 때, 일기가 아닌 이상은 누군가에게 무엇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보든, 감동이든, 위로든. 그게 독자에게 보이는 글인 것 같아요.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뭔가를 줄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어요. 전 제 진심으로 글을 써요. 혹여 재미없을 수 있는 글이 될지라도. 이 글이 한 사람에게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죠. 그 사람이 단 한 명일지라도. 그런 생각으로 써요.

    

 

  
 
기사 내용을 구상중인 모습 ⓒ 문화포털 기자단 김채윤

 

 

Q 6. 나만의 특별한 기사작성 방법이 있는지?

 

기사를 작성할 때, 소재를 정하고 관련 정보를 받고 나서는 진심을 만드는 과정을 해요. 제 마음에 글이 생겨나는, ‘마음 가다듬기의 시간을 가져요. 저한테는 그 시간이 필요하고요.

그래서 그런 시간을 미처 갖지 못했을 때, 예를 들어 너무 바쁘거나 빨리 마감을 해야 할 때는 버겁죠. 예를 들어 그랬을 경우에는 문화포털 기자단 운영 담당자의 피드백이 와요. ‘이번 기사는 뭔가 이랬던 것 같습니다하고. 정말 매의 눈으로 보세요.

그래서 저는 글을 쓰기 전 꼭 그런 시간을 갖는데, 저에게 있어 마음 가다듬기, ‘그 자체가 되는 것입니다. 이해를 넘어서 그것 자체가 되어야, 그 이야기를 잘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 관련 기사

이어도의 바람이 된 작가, ‘김영갑을 만나다

http://www.culture.go.kr/culture/themeView.do?seq=450

 

 

Q 7. 관심 분야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기사 아이템에 반영되는지?

 

전 사람을 만나 인터뷰하는 게 좋아요. 인터뷰는 준비도 많이 필요하고, 오랜 시간 얘기를 나누어야 하기 때문에 품도 많이 들고 쉽진 않지만, 굉장히 흥미로워요. 만난 분에게서 제가 많이 배우게 되구요. 인터뷰 대상을 기사에 잘 담아내는 내면서 보람도 느끼고요. 뭔가 새롭게 시작하는 사람들, 마음이 젊어서 도전적이고 삶의 새로운 선택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인터뷰 해보고 싶어요. 

동물보호와 권리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어요. 제가 동물을 좋아해서, 지금도 고양이 3마리랑 강아지 1마리를 키워요. 지구에서 인간과 동물, 자연이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지금보다 동물의 처우 환경이 개선되고, 권리나 복지도 보장되었으면 좋겠어요.  

독자들의 생각을 일깨우는 그런 글을 제가 쓸 수 있고, 그들의 생각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면 좋겠어요. 한 쪽 입장에만 치우치지 않고 균형 있게요. , 거창하게 캠페인을 벌인다기보다는 동물애호가로서, 작은 움직임을 위한 조력자로서 도움이 된다면 좋겠어요.

 

              
            
고양이/강아지와 함께하는 제주도 일상 ⓒ 김채윤

 

* 관련 기사

기차 타고 영화 보러 갈까, 멋지게 꾸미고 축제 갈까? - 또 하나의 가족과 함께 기쁜 5월 나들이

http://www.culture.go.kr/culture/themeView.do?seq=434

 

 

Q 8. 앞으로 어떤 꿈이 있는지?

 

제 꿈은 어떤 방식으로든 글을 쓰며 사는 거예요. 제 글이 누군가에게 무엇이든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그것이 유용한 정보가 되고, 따뜻한 위로가 되고, 혹은 가슴에 남는 메시지가 되는 그런 글이었으면 좋겠어요. 그 글의 소재가 제가 특히 좋아하고 관심을 가지는 분야에 대한 것이라면 저 역시 더욱 즐겁고 행복하겠죠.

돌아보면 항상 부족하고 부끄러운 글쓰기를 해오고 있지만 10, 20, 세월이 흐르면서 덜 부끄럽고 때로는 만족하기도 하는 그런 글이 쓰일 날도 올 것이라고 기대해봅니다. 그때까지 계속 용기를 내보려고요. 희망은 우리를 계속해서 살아가게 하니까요.

 

- 작성자 : 문화포털 기자단 권라희(/사진) / 장수영(편집

 

 


이어지는 ‘릴레이 인터뷰’는 ‘김태엽 기자’입니다. 다음 편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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