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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공연예술의 오늘을 만난다

문화포털 기자단 2015-09-30
세계 공연예술의 오늘을 만난다

15회 서울국제공연예술제
-
연극 <셰익스피어 소네트><폭주기관차> -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예술 축제인 서울국제공연예술제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약칭 SPAF 스파프)의 막이 오릅니다. 오는 2015102일부터 1031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에서 7개국 21단체 22작품으로 총 63회의 공연이 관객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15 서울국제공연예술제 포스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센터 제공

 


하나같이 손꼽을
수밖에 없는, 객석에서 일어나 박수칠 수밖에 없는 작품들이지만, 그중에서도 이번 기회를 놓치면 언제 만날 수 있을지 몰라 두고두고 후회할 두 작품을 중심으로 관극포인트를 짚어드립니다.

 

 

  

(
왼쪽 위부터) <아 루에>, <사키난>, <보스케 아르도라>, <리빙룸> 

15 서울국제공연예술제 해외 초청작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센터 제공

 

 

 

1. 셰익스피어 소네트(Shakespeare’s Sonnets, 연극, 독일)

- 2015.10.15~10.17,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셰익스피어 소네트>가 무대에 그려질 때마다 열광적인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 슈피겔(Der Spiegel) -

 

  
 

연극 <셰익스피어 소네트> 공연 사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센터 제공

 

 

이번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서 그야말로 핫이슈는 이 작품이 한국에 오기 때문입니다. 바로 <셰익스피어 소네트>입니다. 이 작품을 설명하는 키워드는 #로버트 윌슨, #극단 베를린 앙상블, #루퍼스 웨인라이트, #셰익스피어 소네트입니다.

 

로버트 윌슨은 동시대 연출가로 화려한 미장센이 특징이라서, ‘이미지 극의 대표주자로 불리고 있습니다. 이미지 극이란, 언어에 대한 반발로써 나타난 연극으로 플롯, 인물, 주제를 무대그림, 삽화, 음향, 영상들이 대체한다고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영상에 익숙한 현대 관객들은 이미지로 전달되는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받아들입니다. 이러한 지점을 파악하고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한 연출가 로버트 윌슨을 그래서 관객들이 주목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무대에 형상화된 이미지가 살아있는 그림 한 폭과 같은 느낌을 주는 그만의 스타일은, 로버트 윌슨에게 집중되는 관심도에 이유가 있음을 알려줍니다.

 

여기에 극단 베를린 앙상블은 화룡점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극사 교과서에서 큰 비중으로 다뤄지는 베르톨트 브레히트가 창단한 전설적인 극단입니다.

 

자신만의 서사극 형식을 발전시킨 브레히트는 삽화적 구성으로 작품을 썼습니다. 작품 속에 감정적으로 말려드는 것을 줄이기 위해 브레히트의 작품은 해설자가 등장하여 극 행동에 대한 설명을 하고 관객들은 자신이 극장에 있다는 사실을 환기하도록 했습니다. 그는 관객들이 감정적으로 빠져드는 게 아니라, 지성적으로 볼 수 있게 연극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볼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있었습니다.

 

그는 이러한 생각을 극단 베를린 앙상블에서 연출한 작품을 통해 자신의 서사적 양식으로 발전시켰습니다. <억척 어멈과 그 자식들>, <사천의 선한 사람>, <코커서스의 백묵원> 등의 대표작을 함께 했습니다. 1956년에 브레히트가 사망하면서 극장을 상속받은 그의 아내가 극단 베를린 앙상블을 일류 연기 단체로 발전시켰습니다.

 

<셰익스피어 소네트>는 셰익스피어 소네트 발간 400주년을 기념하여, 2009년 초연한 작품입니다. 원작인 154편의 셰익스피어 소네트는 사랑 시의 본보기이자 모범으로 일컬어집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그중에서도 짝사랑의 고통, 인간의 소멸, 시의 영원함을 주제로 한 시 25편을 골라 무대화했습니다.

 

또한 음악에는 영화 <물랑루즈> <아이 엠 샘> <슈렉> 등의 영화음악 감독으로 유명한 싱어송라이터 루퍼스 웨인라이트의 감성적인 선율이 더해졌습니다. 유투브 등에서 그의 이름을 검색하면 수많은 음악 앨범이 나오는데, 듣고 있으면 마음이 촉촉해질 만큼 아름답습니다. 루퍼스 웨인라이트 음악과의 조화로 <셰익스피어 소네트>는 음악극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극단 베를린 앙상블은 이번이 첫 번째 한국 방문입니다. 그들의 놀라운 연기력과 노래 실력을 만나볼 수 있다고 하니, 극단의 진면목과 명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가 되네요.

 

연출: 로버트 윌슨 / 음악: 루퍼스 웨인라이트 / 원작: 윌리엄 셰익스피어

제작: 베를린 앙상블(Berliner Ensemble)

초연: 2009. 베를린 앙상블

 

 

   

(왼쪽 위부터) <목신의 오후>, <-Push/Pull>, <아이고>  

<기억의 양수>, <상주국수집>, <N(own)ow>


15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국내 초청작들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센터 제공

 

 

 

2. 폭주기관차(연극, 슬로베니아)

- 10/30~10/31,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재앙으로 질주하는 폭주기관차! 가장 독창적이며, 대담하고 과격한 최고의 공연!”

- 드네브니크(Dnevnik) -

 

우리는 세상으로부터 철저히 고립된 이 고철괴물 안에 남겨졌어.

우리는 폭주하고 있고, 그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지.“

- 폭주기관차 中 -

 

  
 

연극 <폭주기관차> 공연사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센터 제공

 


이번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서 이 작품 또한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슬로베니아 류블리아나 국립극장(SNG)<폭주기관차>입니다. 이 작품을 설명하는 키워드는 #비트키에비치, #부조리극, #스릴러음악극입니다.

 

우선 이 작품의 원작은 1923년 극작가 스타니스와프 비트키에비치(Stanisław Ignacy Witkiewicz)가 발표한 <폭주기관차>입니다. 슬로베니아 류블리아나 국립극장(SNG)은 이 작품을 두 대의 피아노를 연주하며 끝을 향해 달려가는 두 범죄자의 심리를 묘사한 스릴러 음악극으로 만들어 냈습니다. 슬로베니아 류블리아나 국립극단은 세계적 수준의 오페라 공연으로 유명하며, 1867년 창설되어 슬로베니아 국립극장 중 가장 오래되었습니다.

 

내용은 기차 엔지니어와 불 조절을 맡은 화부(火夫)로 변장한 두 명의 범죄자가 극한의 카타르시스를 느껴보겠다는 목표로, 기관차를 최고 속력으로 올려 다른 기관차와 충돌시키려 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중심이 됩니다. 이를 즉흥 피아노 연주와 함께 진행한 것이지요.


같은 내용의 원작을
1985년 개봉한 영화 폭주기관차(Runaway Train)’는 폭주하는 기차에서, 알래스카의 중범형무소를 탈옥한 두 죄수와 그들을 쫓는 냉혹한 형무소장의 추격전을 그린 스릴러 영화로 만들어낸 바 있습니다.

 

극작가 비트키에비치는 폴란드 전위파의 선구자로 일컬어집니다. 형식주의(formalism) 주장해서, S.베케트와 E.이오네스코보다 앞서 부조리극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부조리극이란, 삶에서 일어나는 많은 것들이 논리적으로는 설명될 수 없다고 믿고, 그래서 삶은 우스꽝스럽거나 부조리하다는 생각을 작품 속에 담아냅니다. 부조리주의 드라마는 인간 관계와 언어를 포함한 인간 존재를 하찮거나 부조리한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플롯은 전통적인 위기 구조나 이야기 구조를 가지지 않고, 극의 시작과 똑같은 방식으로 끝나는 순환적 구조가 특징입니다. 등장인물은 비사실적이고, 인물에 대한 설명이 배제되어 있습니다. 사무엘 베커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유진 이오네스코의 <대머리 여가수>, <수업> 등이 유명하지요.

 

형식주의는 예술에 있어서 작품의 내용보다도 표현 형식에 가치를 두는 입장인데, 무엇을 재현할 것인가 보다,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관심이 있습니다. 이야기보다는 기법과 스타일을 중심에 두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작품을 감상할 때, 표현 형식에서 읽히는 메시지를 찾아가는 게 중요합니다.

 

이 작품이 스릴러 음악극을 표방하는 만큼, 사건의 전개나 해결을 위주로 보기보다, 인물의 행동이나 환경을 어떻게 묘사했는지를 눈여겨보시면 더욱 흥미로울 것입니다.

 

연출: 예르네이 로렌치

원작: 스타니스와프 비트키에비치

제작: 슬로베니아 류블리아나 국립극단

초연: 2012. 슬로베니아 류블리아나 국립극장

 

 

  

왼쪽 위부터 김주원
, 김설진, 차진엽, 장윤나 

15 솔리이스트 공연자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센터 제공

   

 

* 참고 자료

세계연극사, 에드윈 윌슨 , 앨빈 골드퍼브 지음, 김동욱 옮김, 퍼스트북, 2015

두산세계대백과사전, 두산동아 사서편집국 지음, 두산동아, 1997

문학비평용어사전, 이상섭 지음, 민음사, 2009

 

 

* 사진 제공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센터

- 문의 02-3668-0082

- 홈페이지 : www.spaf.or.kr

 

*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정보 안내

- 행사명 : 2015 서울국제공연예술제

- 행사기간 : 2015. 10. 2 ~ 10. 31 / 30일 간

- 장소 : 아르코예술극방, 대학로예술극장 등

- 프로그램 : [구성] 7개국 21단체 22작품

- 참가국독일, 벨기에, 스페인, 슬로베니아, 이탈리아, 프랑스, 한국

- 부대행사
1)
9회 서울댄스컬렉션 & 커넥션

2) 예지 그로토프스키-토마스 리차드 워크센터 워크숍, .독 커넥션

2) 제 12회 젊은 비평가상, 예술가와의 대화 등

 

 

- 작성자 : 문화포털 기자단 권선영() / 장수영(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