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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인터뷰 ①] “많은 사람들이 예술로 소통할 수 있기를”

문화포털 기자단 2015-08-27
[릴레이 인터뷰 ①] “많은 사람들이 예술로 소통할 수 있기를”

“많은 사람들이 예술로 소통할 수 있기를”
 
 
 릴레이 인터뷰 ① - 문화포털 기자단 3기 권라희 기자
2015년 문화포털 기자단 3기 ‘릴레이 인터뷰’를 시작합니다.
기자단 3기의 활약상과 각자가 뿜어내는 매력 넘치는 개성을 보실 수 있습니다. 
문화포털 기자단이 궁금하시다면, 이어지는 릴레이 인터뷰를 계속 지켜봐 주세요.

 
 

 
ⓒ 문화포털 기자단 장기영


 
문화포털 기자단 3기로 활동하면서 그동안 무척이나 만나고 싶었던 기자,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에너지가 넘치는” 권라희 기자를 7월의 마지막 날, 연극의 메카 ‘대학로’에서 만났습니다.

첫 번째 인터뷰 대상자로 권라희 기자를 선택한 이유는, 공연예술계의 각박함을 온몸으로 체감하며 고군분투하는 저에게 있어 그녀는, 저보다 앞서 같은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과 학업을 병행하는 ‘당찬 인생 선배’로서 강렬하게 끌리는 인물이었기 때문입니다. 

이곳저곳을 다소 정처 없이 부유하는 제가, 흔들림 없이 단단한 그녀를 만나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취재기자 권라희 기자와 함께 한 인터뷰


Q1. 대학원에서 연극 관련 공부를 하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공부를 하고 있는지?
뮤지컬 및 연극 창작으로 석사수료하고 논문과정에 있어요. 뮤지컬 작법의 극작, 작사 등을 공부하고, 여러 작품들을 접하고 학문적으로도 연구하지요. 그 결과로 다양한 작품을 써서 몇 작품은 공연도 올렸습니다. 의정부음악극축제에서 수상도 하고. 아직 공부하고 경험해봐야 할 것이 많습니다.
 
 
Q2. 정확히 하자면, ‘뮤지컬’ 쪽 전공이었군요. 그럼 뮤지컬 관련 전공으로 대학원에 오시기 전, 혹시 다른 분야의 예술을 접해본 경험은?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극단 연희단거리패에 입단해 연극을 시작했습니다. 제게 예술적 뿌리를 만들어준 곳이죠. 깊이 있는 작품을 통해 훌륭한 연출님, 선배님들과 작업하면서 삶이나 인간에 대해 많이 배웠어요. 활동하다보니 작품을 대할 깊이가 아직 제게 부족하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사회생활도 해보고 사람들도 많이 만나보자 해서 대학에 갔어요. 영화 연출공부를 했고, 선배들 쫓아다니면서 스태프 일도 하고 메이킹도 찍고 단편영화 만들고 하면서 전체 그림을 보는 눈을 길렀습니다. 글쓰기 연습을 계속해서 평론으로 수상도 하고. 졸업 전에 영화사에 들어가서 상업영화의 연출부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몇 초로 쓰일 한 컷을 찍기 위해 수십 명의 스태프들이 땀 흘리는 현장에서 치열함을 배웠죠. 제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장르를 고민하다가, ‘음악으로 전하는 이야기’ 의 방식인 뮤지컬로 구체화하게 됐어요.

 

 

 

 

 
ⓒ 문화포털 기자단 장기영

 
 

Q3. 다양한 예술을 배우고 직접 실천해왔는데, 그 동안 해온 활동 중 기억에 남는 것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하는 국제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면서 멕시코와 우즈베키스탄 등의 나라에 방문할 기회가 있었어요. 멕시코에서는 남미의 풍부한 색채가 가득한 곳이었고, 곳곳에서 마리아치가 노래를 불러주는, 일상이 곧 예술인 환경에서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게 예술적 자양분을 흡수하는 걸 볼 수 있었고요. 우즈베키스탄에서는 특히 고려인 4,5세대 후손들과 함께 공연도 만들고 한국문화를 알리는 수업과 행사를 열기도 했는데, 이때 저는 공연의 총연출을 맡았어요. 당시 고려인 1, 2세대 분들께서 저희 교류단의 손을 붙잡고 눈물을 흘리시며, 고맙다고 말씀하셨던 게 아직까지도 가슴에 선명한 기억으로 남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는 이제는 기억이 가물가물해져 가는 모국어를 더듬으며 말씀하셨는데, 내가 예술을 매개로 하는 ‘교류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실감했어요.
 
요즈음 제 고민은 ‘교류’입니다. 예술을 통해 자기 안의 감성이 표출되고, 그것이 타인들과의 교류로 이어지길 바라는데요. 그래서 국제문화예술교류와 다문화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전 해외에 나가면 공연과 축제를 보는 일정을 중심으로 동선을 짭니다. 그게 더 살아있는 문화라서 재미있고, 보다 관광지를 의미 있고 빛나보이게 해주거든요. 특히나 ‘축제’는 문화적 충격, 체험, 그리고 공부의 현장이 되니까요. 축제를 통해 모두가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으며, 축제 문화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 문화포털 기자단 권라희

 

 

 

Q4. ‘문화포털 기자’로서 주로 어떤 분야의 기사를 써왔고, 그 기사가 독자 분들께 어떻게 전달되기 원했는지?

‘누구나’ 예술을 접하고 향유하고 사유할 수 있는 환경을 소개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의 환경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린이, 청소년 계층이 예술을 자주, 그리고 많이 접해봐야, 성인이 되어서도 예술이 일상에 자리하게 될 것이라 생각하고요. 그런 점에 있어서, 닫힌 공간보다는 열린 공간에서 예술을 ‘경험’하는 것이 보다 어린 친구들에게 다가간 예술이 될 것이고요. 

 

경험 차원에서의 예술은 ‘공연예술축제’가 적합한 것 같습니다. 예술이, 자신을 펼쳐놓고 풀어놓을 수 있는 ‘장(場)’이 되어야 인간 개개의 마음이 정화되기도 하고, 그렇게 사람에게 ‘여유’가 주어지는 것은 아닐까요. 저는 그런 예술을 소개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어요.


 

* 관련 기사

1. 우리 곁에 온 서커스, 무한함의 서막 -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 <서커스 전문가 양성프로

   그램 - Jump Up> : http://www.culture.go.kr/culture/themeView.do?seq=503

2. 하늘 지붕 밑, 예술로 마음 열다 <거리예술시즌제 - 봄> : 

   http://www.culture.go.kr/culture/themeView.do?seq=411

3. [나의 이야기] 내 귀에 속삭이는 유쾌한 수다꾼, <팟캐스트> : 

   http://www.culture.go.kr/culture/themeView.do?seq=558

 


 

Q5. 지금까지 쓴 기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가 있다면? 

“우리 곁에 온 서커스, 무한함의 서막 -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 <서커스 전문가 양성프로그램 - Jump Up>”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서커스’ 는 현재 한국에서 익숙하게 접하기 어려운 장르죠. 전통연희에서 비롯된 줄타기 정도만 남아 지역축제에서 볼 수 있으니까요. 더군다나 ‘거리예술’은 아무런 외부적 도움, 무대나 조명 등이 없이 오로지 공연자와 관객과의 교감에서 만들어지는 시공간의 예술이라고 봐요. 이제는 관객들도 보는 쪽에서 ‘하는’ 쪽으로 경향이 옮겨가고 있어요. 이와 관련해, 곧 거리예술창작센터에서 진행하는 ‘어린이 서커스 훈련과정’에 대한 취재 일정이 잡혀있습니다. 어린이들을 하나의 관객층으로 형성하는 예술이 늘어나게 되면, 어린이들이 향유할 수 있는 예술이 풍성해질 뿐 아니라, 앞으로의 관객층을 더욱 다양하고 풍성하고 넓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가능성이 된다고 생각해요. 더구나 이런 프로그램들은 예술을 보기도 하고, 경험해보기도 하는 자리가 되기도 하니까, 더욱이 소개하고 싶어지는 아이템입니다.

 

 

Q6. ‘문화포털 기자단’ 활동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는지?

문화포털 기자단 활동을 통해, 여러 형태의 예술을 접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공연과 전시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축제와 여행, 그리고 캠페인 등을 알리고자 노력하시는 많은 기자님들을 뵈면서 ‘main stream(주류)’에의 강박을 탈피할 수 있었습니다. 예술을 자기표현의 분야로서만 가두지 않고, ‘소통의 매개‘ 가 되게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리고 저는 전문가와 대중 사이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야겠다는 사명감을 갖게 됐고요.

 

 

 

 

ⓒ 문화포털 기자단 권라희

 

 

 

Q7. 기사를 작성할 때, 항상 염두에 두는 자신만의 주의사항이 있다면?

예술을 처음 접하는 이들을 위해, 몰랐던 사실을 ‘쉽고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제가 예술학 전공자여서 쓰다보면 무겁거나 어렵지 않을까 걱정하는데요. 기사가 자칫 지나치게 전문적으로 흐르지 않게, 그러면서도 충분한 정보와 이해를 담을 수 있게 독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합니다. 더불어 나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을 기사에 녹여내기 위해서도 고민하는데, 그래서인지 저는 기사 한 편을 쓸 때 많은 자료들을 접하고 갈무리 하는데, 스스로 많은 것을 배우며 기사를 쓰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이전 질문(6번)에 대한 답변을 추가할 수 있겠네요. 문화포털은 스스로의 방향을 찾고, 고민하고, 세상을 알아가게 해주는 곳이에요. 그래서 ‘나’의 틀에서 벗어나 ‘사람들’을 향하게 하는, ‘세상을 보다 넓고 자유롭게 보게 해주었다’고 할까요.

 

 

Q8. 자신의 ‘꿈’은? 

많은 사람들이 예술로 소통할 수 있도록, 나의 역할을 찾는 것입니다. 작품 창작부터 취재, 칼럼, 기획 등 아주 다양한 분야가 될 수도 있겠네요. 그러나 모두 연관되어 있는 부분들이니까 겁내거나 주저하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가령, 창작자로서의 길이나, 예술을 매개로 한 교육의 길, 예술을 중심으로 어우러져 놀 수 있는 판을 짜는 일도 감당해볼 수 있겠죠. 마침 올해 12월 공연으로 우리가 어린 시절에 많이 봤던 빨간 머리 앤을 음악극으로 만듭니다. 제 꿈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조급하지 않게 다가가려 합니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으면 해요!

 

 

 

 

 

ⓒ 문화포털 기자단 권라희

 

 

 

Q9. 마지막으로, 묻습니다! “문화포털은 OOO이다”

문화포털은 ‘놀이터’입니다. 문화포털을 통해 재미도 있고, 직접 무언가를 해볼 수 있는 것들, 가령 서커스와 거리예술축제 같은 놀 수 있는 곳들을 제대로 접할 수 있었어요. 다시 만난 놀이터는 제 어린 시절의 놀이터를 떠올리게 하는데요. 어렸을 적 놀이터는 흙, 소꿉놀이, 그네와 시소 등의 기구들, 또래 친구들과의 재잘재잘 수다가 어우러지는 곳이었죠. 그렇게 놀이를 통해 우리는 성장했고요. 문화포털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양한 분야, 특색 있는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함께 어우러지고 자라는’ 공간이 됩니다.

 

 

 

이어지는 ‘릴레이 인터뷰’는 ‘김채윤 기자’입니다. 다음 편도 기대해 주세요.

 

 

- 작성자 : 문화포털 기자단 장기영(글) / 장수영(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