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인정한 진안의 매력

‘전주 옆에 있는 인구 3만의 소도시’

바로 전라북도 진안군을 말합니다. 큰 도시들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이 지역에 최근 많은 여행객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에 개마고원이 있다면 남한에는 진안고원이 있다’라는 말처럼, 해발 3~400m에 위치한 진안군은 전국을 강타한 폭염주의보 속에서도 고원지대만의 선선한 바람이 불어 휴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요. 또한, 진안은 아름다운 자연 경치와 독특한 지형에서 나오는 특산물과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훈훈한 인심까지 더해져 여행객들의 호응이 매우 높습니다.

‘마을을 만나다’ 진안군 마을축제

하가막마을을 가로지르는 금강 상류 ⓒ 문화포털 기자단 김진흥

전북 진안의 여름은 특별합니다. 진안에서만 즐길 수 있는 마을축제가 열리기 때문입니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진안군 마을축제는 지난 7월 30일부터 5일간 ‘마을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열렸습니다. 진안군 마을축제는 진안군의 마을과 마을, 도시와 농촌의 공생을 지향하고, 각 마을마다 지닌 진안만의 색깔을 느낄 수 있는 전국 유일의 여름축제입니다. 올해 22개 마을이 참여한 마을축제에서는 마을 음악회, 산신제 등 각각 마을의 색깔과 특성에 맞게 소소한 잔치를 벌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하가막마을 ⓒ 문화포털 기자단 김진흥

필자가 가 본 마을은 진안군 동부 산악 대표 마을인 ‘하가막마을’이라는 곳이었습니다. 진안읍 가막리에 위치한 하가막마을은 금강 최상류가 흐르는 마을로, 깨끗한 물과 아름답고 수려한 자연 풍경으로 알아주는 마을입니다. 마이산과 천반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고 농촌체험까지 가능해 휴양객들로부터 호평이 끊이지 않고 있지요. 지난 6월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한 ‘물놀이하기 좋은 농촌체험휴양마을 10선’에 꼽히며 농촌포털에 소개될 정도로 휴양지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은빛 은어잡기 축제 ⓒ 문화포털 기자단 김진흥

하가막마을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은빛 은어잡기 축제를 열었습니다. 깨끗한 물을 자랑하는 마을답게 은어축제를 통해 여행객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사했습니다. 입소문을 듣고 온 여행객들은 대부분 자녀와 함께 한 가족들이 많았는데, 물놀이도 하고 은어도 잡는 체험을 통해 재밌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축제가 끝난 저녁, 마을 주민들은 휴양객들에게 은어 매운탕을 끓여 대접했습니다. 하가막마을에서 재배하는 무농약 채소들과 함께 말이죠. 여행객들은 은어 매운탕을 맛보자 한 명도 빠짐없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습니다. 어린 아이들도 맛있게 먹는 모습에 마을 전체가 함박웃음으로 가득 찼습니다.

하가막마을의 ‘체험객과 함께 하는 은빛 노래자랑’ ⓒ 문화포털 기자단 김진흥

해는 점점 저물어가지만 하가막마을의 축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체험객과 함께하는 은빛 노래자랑’이 이어졌습니다. 마을 가운데에 있는 잔디밭에서 진행된 노래자랑은 여기저기서 온 관광객들과 마을 주민들까지 함께 소통하고 즐거움을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필자도 같이 참여하면서 이곳에 온 사람들과 흥겨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여행객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마을축제의 취지와 부합한 시간이었습니다.

진안의 상징, 마이산

마이산 ⓒ 문화포털 기자단 김진흥

진안군에 왔으면 마이산은 꼭 가봐야 하는 곳입니다. 마이산은 ‘암마이봉’(해발 686m)과 ‘숫마이봉’(해발 680m)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말의 귀 모양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마이산은 신비함이 가득한 곳으로 유명합니다. 마이산 역암층은 약 1억 년에서 9,000만 년 전에 퇴적돼 굳어진 암석으로 추정되는데, 지각 운동에 의해 현재와 같이 지표면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특히, 역암층에 있는 커다란 구멍들이 눈에 띄는데, 이것을 타포니(tafoni) 지형이라고 말합니다.

마이산에 있는 타포니 지형 ⓒ 문화포털 기자단 김진흥

마이산 관계자는 “타포니 지형에서 주로 암석은 석회암이나 화강암, 지역은 바닷가에서 발생됩니다. 하지만 여기는 흔치 않게 역암으로 이뤄진 타포니 지형을 볼 수 있습니다. 세계에서도 신기하게 바라보기 때문에 진안군은 이 지형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신청하여 더욱 잘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마이산에는 수많은 석탑들이 존재합니다. 입구에서부터 100개가 넘는 작은 석탑들이 줄지어 있는데, 그중에 매우 큰 석탑 두 개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석탑들은 이갑룡(1860-1957) 처사가 30년 동안 쌓아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석탑의 있는 돌들은 대부분 주변에 존재하는 천연석이고, 전국 팔도의 명산에서 가져온 돌들이 한두 개씩 들어갔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아찔하면서 신기한 광경이었습니다.

역고드름(좌) & 청실배나무(우) ⓒ 문화포털 기자단 김진흥

마이산은 흔히 대한민국에서 가장 기가 센 곳이라고 합니다. 이미 한국과 일본의 방송국과 여러 전문가들에게 검증을 받기도 했는데요.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역고드름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태조 이성계가 기도를 드렸다는 마이산 은수사의 절마당에는 청실배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높이 18m, 둘레 3m의 이 나무 밑에 물을 담아두면 고드름이 거꾸로 솟아오른다고 합니다. 관계자의 말로는 약 3~40cm 정도 높이로 오른다고 하니 참으로 놀라운 사실입니다.

여러모로 신비한 마이산은 4년 전 세계 최고 권위의 여행안내서인 프랑스의 ‘미슐랭 그린가이드’로부터 별 3개의 만점을 받으며 대한민국 최고의 여행 명소로 세계 사람들에게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세계에서도 인정받은 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진안의 명물, 홍삼

홍삼주(좌) & 홍삼 튀김(오른쪽 위) & 홍삼 와인(오른쪽 아래) ⓒ 문화포털 기자단 김진흥

이밖에 진안에서는 홍삼을 꼭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홍삼은 원기회복, 면역력 증진, 피로회복 등 효능이 뛰어난 식품입니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홍삼은 늙지 않고, 기운을 돋우는 효능이 있다’라고 말할 정도로 귀한 재료입니다. 홍삼연구소까지 있을 정도로 홍삼이 매우 유명한 진안은 홍삼에 대한 자부심이 뛰어난데요. 홍삼 튀김, 홍삼 초콜릿 등 친근한 식품부터 건강기능식품, 홍삼주, 홍삼 와인 등 다양한 식품으로 홍삼을 알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 떠오르는 홍삼주는 진안의 자랑거리이기도 합니다. 이항로 진안군수는 “홍삼주는 19도의 도수와 함께 깨끗한 증류수로 만든 술입니다. 진안에서 재배되는 삼은 향이 진해 사포닌 함량이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사포닌 성분은 우리 몸에 면역력을 높여 여름철 보양식에 빠지지 않기도 합니다. 홍삼주는 세계 3대 주류 품평회에서 금, 은, 동상에 입상하며 세계적인 명주 반열에 오르며 진안홍삼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렸습니다”라고 자랑스럽게 밝혔습니다.

드라마 <부자의 탄생>의 장소로 활용된 홍삼스파 ⓒ 다정다감 정책브리핑

또한, 진안에서는 홍삼스파를 즐길 수 있습니다. 마이산을 등반한 후, 홍삼을 활용한 찜질방과 사우나들로 피로한 몸을 풀 수 있습니다. 마이산을 바라보고 마이산의 정기를 받으며 즐기는 홍삼스파는 진안에 방문한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여러 드라마의 장소로 등장할 정도로 자연과 호흡하는 스파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이밖에 율무와 오미자뿐만 아니라 사과, 멜론, 수박 등 고원지대에서 자란 과일들을 이곳 진안에서 맛 보길 권합니다. 고원지대라는 특수한 지형 때문에 20도가 차이나는 심한 일교차로 인해 다른 곳에 비해 당도가 높고 저장성이 뛰어납니다. 그리고 진안에는 전라북도에서 가장 큰 댐이자 대한민국에서 5번째로 큰 용담댐이 있습니다. 용담댐을 중심으로 자전거를 탈 수 있고 메타세콰이아길이 1.6km 정도 뻗어 있어 진안의 매력을 더욱 더 느낄 수 있습니다.

‘보고, 먹고, 즐기고’ 흔히 말하는 휴가의 3요소입니다. 전라북도 진안군에서는 이 3요소를 모두 자연 속에서 체험할 수 있습니다. 진안에서 아름다운 자연 경치와 함께 마이산의 정기를 받으며 몸이 건강해지는 힐링 여행을 보내는 건 어떨까요?

- 작성자 : 문화포털 기자단 김진흥(글) / 정미리(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