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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바라보는 세 개의 눈

문화포털 기자단 2015-08-17
북한을 바라보는 세 개의 눈

북한을 바라보는 세 개의 눈

- 광복 70주년 기념 <북한프로젝트>-

 

 

 

  

광복한 지 70년이 흘렀습니다. 남한과 북한이 함께 기쁨의 함성을 외치던 광복 때와 달리, 지금 우리는 두 동강 난 채 미완의 광복으로 지구 상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 있습니다. 일제 치하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었던 기쁨과 두 나라로 나뉜 슬픔이 함께 교차합니다.

 

우리에게 매우 가깝고도 멀리 떨어져 있는 북한의 미술은 어떠할까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북한 미술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북한과 외국 그리고 한국의 눈에서 바라보는 세 개의 눈을 통해 북한을 바라본다고 합니다. 북한, 외국, 한국 화가들이 바라보는 북한은 어떠할까요?

 

 

첫 번째 눈, 북한 화가들의 시선

 

 

 

북한 우표들 문화포털 기자단 김진흥

 

    

북한은 체제를 유지시키기 위해 우표, 유화, 포스터 등을 활용해 선전하고 있습니다. 북한 화가들이 그린 그림들은 주로 자신들의 작품이 선전의 도구 또는 당시 사회를 반영하기 위한 것들입니다. 북한의 우표는 그 소재와 방식이 매우 다양합니다. 식물 등과 같은 자연환경부터 위인들, 스포츠, 독도 우표처럼 자신들의 주권에 대한 내용을 담는 우표들도 있습니다.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점은 1970년대 이후 우표를 주요 수출품목으로 내세우며 그 소재와 형태의 다양성을 추구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다이애나 황태자비의 일대기, 디즈니 캐릭터 등이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북한 우표들을 선보인 신동현 컬렉션은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우표들은 조선우표목록에서 공식적으로 발행한 것들입니다. 교과서에서 보지 못한 우표들이 많을뿐더러 기존의 북한 우표와는 다른 우표들이 있어서 많은 학생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북한 유화들 문화포털 기자단 김진흥

 

 

 


 

북한 유화를 바라보는 학생들 문화포털 기자단 김진흥

 

 

북한의 유화는 북한 사회를 움직이는 이념과 사상과 그에 따른 변화를 나타냅니다. 처음에는 소련식의 유화인 사회주의 리얼리즘 계열 유화가 발전했으나, 점차 정부의 요구에 따라 북한식의 유화를 그려 민족적 감성과 정서에 맞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 정치적 메시지를 녹여내 미술이라는 언어로 전달하려는 화가들의 노력이 깃들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북한 포스터 문화포털 기자단 김진흥

 

    

선전화라고 불리는 북한의 포스터는 표제어와 이미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로 북한 사람들을 계도하고,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선전을 목적에서 제작됐습니다. 포스터에는 제작 시기와 인쇄 부수, 도안자의 이름 등이 표기되어 있는데, 이것은 포스터가 북한 사회에서 매우 조직적이고 치밀하게 제작되며 선전 도구로 크게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우리 교과서에서도 볼 수 있는 북한의 포스터는 경제 개발부터 선거 독려, 김일성 숭배 등 북한 사회가 지향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회주의 사상의 색깔인 빨간색으로 항상 그 의미를 강조해왔습니다

   

 

 

두 번째 눈, 외국 작가들의 시선

  

 

외국 작가가 찍은 북한 문화포털 기자단 김진흥

 

 

 

외국 작가들은 북한의 도시 풍경과 인물들 촬영에 주목했습니다. 모두 2010년대의 최신 사진들로, 북한이 요즘 어떤 모습인지 외국 작가들의 눈을 통해 간접적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네덜란드의 사진작가 에도 하트먼은 20144월 평양에 머물면서 평양의 모든 모습을 사진에 담으려고 했습니다. 사회주의를 보다 더 고취시킬 수 있도록 설계된 평양의 풍경은 하트먼에게 있어서 마치 영화 속 한 장면과 같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진을 찍을 때에는 이데올로기를 뒤로하고 어떤 판단도 내리지 않은 채 평양이란 도시 자체를 담았습니다.

    

 

 

 

 

왕 궈펑이 찍은 북한 문화포털 기자단 김진흥

 

    

중국의 사진작가 왕 궈펑은 사회주의의 이념이 깃든 건축물들을 사진으로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북한 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몇 없는 외국 사진작가 중 한 명이기도 합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그의 작품은 무려 가로 7m 55cm에 달하는 대형 사진입니다. 2012년 아리랑 축전 당시의 스펙터클한 모습을 담아냈습니다. 영국의 사진작가 닉 댄지거는 북한 주민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의 소소한 일상을 사진에 담으려고 했습니다. 그의 사진 속에서 무용가, 교사와 같은 각양각색의 인물들을 볼 수 있고 평양의 지하철, 거리 등 다양한 도시 풍경들을 볼 수 있습니다.

 

각기 다른 세 명의 외국 작가가 찍은 북한의 모습들을 사진을 통해 보면서, 그동안 궁금했던 북한의 모습을 다양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북한의 삶이 신기하면서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고 동질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세 번째 눈, 한국 작가들의 시선

 

 

 

소정 작가의 먼저 온 미래문화포털 기자단 김진흥

 

 

 

한국 작가들은 탈북 작가 3명을 포함해 7명이 참여했습니다. 그들은 분단 현실을 다루고, 북한에 대한 예술적 상상과 북한의 현실에 대한 인식을 지닌 채 작업했습니다. 그들은 그들이 느끼는 북한에 대해 독창적으로 바라보며 여태 볼 수 없었던 북한의 모습을 담아냈습니다.

 

먼저, 전소정 작가는 탈북자 피아니스트와 남한의 피아니스트가 만나 음악적 대화와 협의의 과정을 거쳐 함께 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작가는 이념적이고 정치적인 대립을 예술가의 예술적 상상으로 극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겨 실험을 시도했다고 합니다. 음악이 점점 어우러지며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선무 작가의 대책문화포털 기자단 김진흥

 

 

 

탈북 작가 선무(가명)는 남과 북의 구분이 없는 하나의 세상을 향한 자신의 염원을 담았습니다. 자신이 북한에서 살던 30년의 세월과 지금의 남한은 너무나도 다른 환경이기 때문에 자신의 그림 또한 변해갔습니다. 그렇다 보니 선무 작가의 그림들은 남과 북, 정치와 예술, 두고 온 가족과 새로운 가족 사이를 오가며 어느 한 쪽으로도 치우쳐 있지 않은 모습들이 보였습니다.

    

 

 

 

 

<489>을 체험하는 사람들 문화포털 기자단 김진흥

 

 

 

이번 전시에서 가장 호응이 높았던 작품은 권하윤 작가의 <489>이었습니다. <489>3D 가상현실 기법을 이용해 관람객들이 DMZ 안으로 들어가 보는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작가는 이를 위해 DMZ 수색대 출신의 군인들을 인터뷰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반도의 가장 중립지역인 DMZ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12분의 시간 동안 360도로 볼 수 있었던 이 영상은 어린아이부터 어른들까지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각기 다른 세 개의 눈으로 북한을 바라보니 보다 다양한 북한의 모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북한 작가들의 사진에서는 체제가 흔들리지 않도록 사상을 강화시키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었고, 외국 작가들의 사진에서는 눈에 보이는 그대로의 북한의 모습을 담으려 하는 의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작가들은 분단의 아픔을 나타내는 사진을 통해 그 아픔과 동질감을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같은 것을 보더라도 다양한 관점에서 작품들을 바라보며 북한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더욱 필요합니다. 분단 1세대에서 분단 2세대로 넘어가고 있는 현시점에서 젊은 세대들에게 북한을 나아가 통일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전시가 될 것입니다.

 

 

* 전시 정보

- 전시명 : 광복 70주년 기념 <북한프로젝트>

- 기간 : 2015.07.21.()~09.29()

- 운영시간 : 10:00~20:00(평일), 10:00~19:00(주말) 매주 월요일 휴관

- 주소 : 서울시 중구 덕수궁길 61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1

- 전화 : 02-2124-8800

- 서울시립미술관 공식 홈페이지 : http://sema.seoul.go.kr 

  

 

- 작성자 : 문화포털 기자단 김진흥() / 정미리(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