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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의 흔적을 따라 걷는 여행

문화포털 기자단 2015-08-13
가야의 흔적을 따라 걷는 여행

가야의 흔적을 따라 걷는 여행

-  ‘가야사 누리길’  -

 

 

 

얼마 전, 금관가야의 흔적이 가득한 김해시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바로, 함안 아라가야의 말이산 고분군과 고령 대가야의 지산고분군과 함께 ‘김해 대성동 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대상’으로 선정된 것입니다. 이에 평소 역사여행을 좋아하던 저는, 한국 고대사의 미스터리라 불리는 ‘가야사’에 대한 흔적을 더듬어 보기 위해 얼마 전 경상남도 ‘김해’로 떠났습니다.

 

 

 

 

 ‘부산-김해 경전철’ 타고 떠나는 김해 여행 ⓒ 문화포털 기자단 이진영

 

 

제가 살고 있는 대전에서 경상남도 김해까지는 생각보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교통편도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고심 끝에 기차를 타고 부산까지 간 다음, 다시 부산에서 <부산-김해경전철>을 타고 이동을 하였습니다. 국내의 최고 기술력과 해외 첨단 기술이 접목된 무인운전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부산-김해 경전철>을 타고 부산과 김해의 전경을 약 30여 분간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저의 첫 목적지인 ‘박물관역’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 부산-김해 경전철 안내

- 소재지 : 부산 사상역~김해 삼계역

- 요금 1구간 : 1,300원/ 2구간 : 1,500원

 

 

 

 

 해반천 문화포털 기자단 이진영

 

 

‘박물관역’에서 내려 가장 먼저 마주한 곳은, 찬란한 가야국 해상문화의 영화(榮華)를 간직한 ‘해반천’. 우리나라 아름다운 길 100선 중 하나인 ‘해반천’을 따라 걷다 보면, 가야의 향기가 묻어나는 유적들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저는 ‘해반천’을 가로질러 먼저 ‘김해관광안내센터’로 향했습니다.

 

 

 

 

 왕도 김해 스탬프 투어 문화포털 기자단 이진영

 

 

‘관광안내센터’에서는 관광 안내뿐 아니라, ‘왕도 김해 스탬프 투어’ 책자와 다양한 기념품을 증정하고 있었습니다. 왕의 길을 걷는 여행이라는 뜻의 ‘왕도 김해 스탬프 투어’. 제목만 보아도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 ‘스탬프 투어’는 그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지를 돌면서 방문 확인 도장을 받는 것으로, 보물찾기를 하듯 지역 명소를 찾아 스탬프를 완성해 가는 재미는 물론 덤으로 기념품도 받을 수 있는 알찬 여행입니다.

 

 

 

 

 

가야사 누리길 문화포털 기자단 이진영

 

 

‘스탬프투어’에 나와 있는 수많은 김해의 명소를 다 둘러보고 싶었지만, 그 중 ‘가야사 누리길’ 중심으로 도보 여행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찬란했던 가야의 문화와 현대적 도시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가야사 누리길’의 주 동선은 ‘수로왕릉역’에서 대성동고분박물관, 국립김해박물관, 구지봉, 수로왕비릉, 수로왕릉, 봉황동유적지 등을 거치며 대표 유적지가 옹기종기 모여 있고 동선이 복잡하지 않아 걷기 수월합니다.

 

 

 

 

 

대성동 고분군 문화포털 기자단 이진영

 

 

 

 대성동 고분박물관 문화포털 기자단 이진영

 

 

‘가야사 누리길’의 첫 번째 장소는, 금관가야시대 최대 고분군인 ‘대성동 고분군’입니다. 금관가야 왕과 왕족들의 무덤답게 많은 유구와 유물들이 쏟아져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곳으로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었던 한국 고대사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는 곳입니다. 이어, 대성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한 ‘대성동 고분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박물관에 있는 유물의 입체모형과 영상자료, 실물 크기의 무덤복원, 금관가야인의 모습과 생활상 복원, 무사들의 복장 등 다양한 보조 자료를 통해 고대의 가야국과 금관가야의 사회와 문화상을 손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 대성동 고분 박물관 안내

- 소재지 : 가야의길 126(대성동)

- 홈페이지 : http://ds.gimhae.go.kr/main/

- 관람시간 : 오전 9시~오후 6시 (※ 입장은 오후 5시 30분까지)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 관람요금 : 무료

 

 

 

 

 국립김해박물관 문화포털 기자단 이진영

 

 

‘가야사 누리길’의 두 번째 장소는, 가야의 건국신화가 깃든 구지봉 기슭에 자리한 ‘국립김해박물관’입니다. 가야문화의 이해와 우수성을 알리기 위하여 건립된 박물관답게 변한 및 전기가야의 유물과 지역별로 형성된 가야문화 유적 등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 국립김해박물관 안내

- 소재지 : 가야의길 190(구산동)

- 홈페이지 : gimhae.museum.go.kr

_ 관람시간 :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주말 및 공휴일) 오전 9시~오후 7시

- 야간개장

1) 매주 토요일(4월~10월) : 오전 9시~오후 9시

2)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 오전 9시~오후 7시

- 관람요금 : 무료

 

 

 

 

 가야의 발상지, 구지봉 문화포털 기자단 이진영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밀어라. 그렇지 않으면 구워 먹으리.”

 

박물관 뒤편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서사시 ′구지가′의 배경이 되는 ′구지봉‘이 있었습니다. 김수로왕을 비롯한 여섯 가야 시조 왕들의 탄생 설화가 전해지는 신비로운 장소. 아직 나라가 없던 시절, 촌락별로 생활하던 가락 주민들이 하늘의 명을 받아 구지가를 부르자 둥근 황금색 알 6개가 담긴 금빛 상자가 내려왔고, 12일이 지난 뒤 이 알에서 여섯 명의 남자아이들이 태어났다 전해지는 곳입니다.

 

 

 

 

 수로왕비릉 문화포털 기자단 이진영

 

 

구지봉에서 완만한 숲길을 따라 내려서면 가야를 통틀어 가장 흥미로운 인물인 수로왕비를 만나게 됩니다. 서기 48년 인도 아유타국 공주로 가락국의 시조가 된 수로왕의 왕비, 허황옥. 구지봉 바로 아래 거북의 배꼽부분에 해당하는 곳에 위치한 그녀의 무덤 앞에는 그녀가 배를 타고 시집 올 때 바람과 풍랑을 잠재웠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파사석탑’이 있습니다. 삼국유사에는 “붉은색이 나며 이 지방에서 구할 수 없는 돌이다”고 기록되어 있는 이 석탑은, 파도를 잠재운다고 전해지는 바람에 바다로 나가는 이들이 파사석을 떼어가 탑에 여기저기 상처가 남아 있다고 합니다.

 

 

* 수로왕비릉 안내

- 소재지 : 가락로 190번길 1(구산동)

- 개방시간 : 4월,10월 : 오전 8시~오후 7시

11월,12월 : 오전 9시~오후 6시

3월, 4월~9월 : 오전 8시~오후 8시

- 관람료 : 무료

- 연락처 : 055-330-3948

 

 

 

 

수로왕릉 문화포털 기자단 이진영

 

 

 

수릉원 문화포털 기자단 이진영

 

 

이제 김해 가야 유적의 백미인 ‘수로왕릉’으로 향합니다. 가락국의 시조인 ‘수로왕’을 모신 이곳은 높이 5m, 지름이 22m에 이를 정도로 거대한 왕릉입니다. 왕릉 안에는 크고 작은 건물들이 있으며, 특히 수로왕과 수로왕비의 위패가 유일하게 같이 있는 ‘승선전’이 있습니다. 또, 왕릉 너머에는 가락국의 시조인 수로왕과 허왕후가 거닐었던 로맨틱한 공원인 ‘수릉원’이 펼쳐져 있습니다. 동쪽 구릉의 산책로는 수로왕을 기념해 남성적인 분위기를, 서쪽은 유실수를 심어 허왕후를 위한 공간으로 연출했다고 합니다. ‘수릉원’을 걸으며 잠시 수로왕과 허황후의 아름다운 첫 만남과 사랑 이야기를 떠올려 보다 보니, 어느새 어둠이 깔리기 시작합니다.

 

 

* 수로왕릉 안내

- 소재지 : 가락로 93번길 26(서상동)

- 개방시간 : 4월,10월 : 오전 8시~오후 7시

11월,12월 : 오전 9시~오후 6시

3월, 4월~9월 : 오전 8시~오후 8시

- 관람료 : 무료

- 연락처 : 055-330-7313

 

 

 

 

 봉황동 유적지 문화포털 기자단 이진영

 

 

낮에는 유구한 역사가 빛나는 고즈넉한 길이라면, 밤에는 야경이 빛나며 신비로움을 더해주는 ‘가야사 누리길’의 마지막 장소는 ‘봉황동 유적지’입니다. 김해 도심 속에서 가야 마을의 흔적을 더듬어 볼 수 있는 이곳에는 가야 시대의 고상가옥과 주거지 등이 발굴되었습니다. 화려한 금동제의 말장식과 섬세한 말갖춤새(馬具-말을 제어하는데 필요한 재갈 등을 말함)를 통해 가야 기마무사의 위상을 보여주는 ‘기마무사상’부터 국제교역을 보여주는 가야시대의 항구와 마을까지. 고대 동아시아의 여러 지역과 교역을 하였으며, 우수한 철기 문화를 갖추었던 가야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 봉황동 유적지 : 경남 김해시 봉황동 253

 

 

 

 인도에 박힌 가야사 누리길 문화포털 기자단 이진영

 

 

6개의 알과 수로왕의 탄강신화, 인도에서 배를 타고 온 아유타국 공주인 허황옥 등 신비롭고 비밀스러운 고대왕국 가야의 숨결을 천천히 느끼고 돌아보았던 김해 여행. 때론 임금을 맞이하기 위해 불렀다는 ‘구지가’를 불러보기도 하고, 왕과 왕비가 걸었던 정원을 거닐며 로맨틱한 장면을 상상하기도 하며 과거로 떠나보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이제 책으로만 알던 ‘가야’가 아닌, 찬란했던 가야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가야사 누리길’을 걸으며 직접 눈으로 보며 느낄 수 있는 진짜 ‘가야’를 만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저 멀게만 느껴졌던 ‘가야’라는 나라가 어느새 여러분 앞에 친숙하게 다가와 있을 것입니다.

 

 

* 참고 자료

- ‘왕도 김해 스탬프 투어’ 책자

 

 

- 작성자 : 문화포털 기자단 이진영 (글) / 장수영(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