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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와 함께 오감충족 제주 탐험

문화포털 기자단 2015-08-12
지오와 함께 오감충족 제주 탐험

지오와 함께 오감충족 제주 탐험
- 제주 지질여행 1박 2일 -


 

떠나요 둘이서 모든 걸 훌훌 버리고. 제주도 푸른 밤 그 별 아래.’

 

1988년 발표된 가수 최성원의 노래 ‘제주도의 푸른 밤’ 가사는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유효한 마력을 지녔습니다. 쏟아지는 정보 안에서 제주도에 대해 물릴 만큼 많이 보고 들었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특별한 여행을 계획하며 제주를 떠올리고, 찾을 때마다 새로움을 발견하게 하는 신비의 섬입니다. 육지부와 전혀 다른 풍광으로 매혹하고, 대한민국의 다른 섬들과도 구분되는 뚜렷한 특징을 지닌 화산섬 제주도는 그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아무리 파헤쳐도 끝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세계자연유산’과 ‘생물권보전지역’에 이어 ‘세계지질공원’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유네스코 지정 자연과학 분야 삼관왕을 거머쥘 수 있었습니다.

 

제주를 자주 방문한 분도, 첫 여행을 고려 중인 분도 여행 계획을 세우기가 그리 쉽지 않을 겁니다. 일정 안에서 1박 2일 정도는 제주 ‘지질여행’을 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여기, ‘지오’가 있습니다. 친구, 연인, 가족과 함께 제주를 제주답게 탐험할 수 있는 특별한 안내서를 쥔 ‘지오’를 따라 여행 계획서를 채워보세요.

 

 

 

지질여행의 모든 것을 책임진다, 지오브랜드(Geo-Brand)

 

 

 

다양한 지질브랜드를 갖춘 제주지오 ⓒ 제주관광공사

 

 

2010년 제주도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이래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지질트레일 발굴, 지질푸드 레시피 공모 등 지질브랜드 개발에 힘써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세계지질공원 브랜드를 활용, 핵심 지역의 독특한 지질 · 문화 · 생태 자원 등을 융합하는 지오브랜드(Geo-Brand)가 탄생했습니다.

 

지질자원과 마을의 다양한 역사, 민속, 문화를 접목한 이야기 구조의 도보여행 길인 지오트레일, 다양한 제주도 현장 체험을 접목한 지오액티비티, 제주도의 지질적 특성과 문화에서 모티브를 얻고 제주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지오푸드, 지질자원의 모양과 속성을 모티브로 한 테마 숙소 지오하우스 등 볼거리, 먹거리는 물론 체험과 숙소까지 ‘지질’이라는 주제 안에 모두 녹여냈습니다.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지오브랜드의 모든 것을 맛볼 수 있는 1박 2일 일정을 제주 지오가 제안해봅니다.

 

 


‘지오’가 제안하는 지질여행 1박 2일 : 제주 서쪽

 

 



제주 서쪽 지질여행 1박 2일 코스 ⓒ 문화포털 기자단 김채윤

 

 

제주 서쪽에서 즐기시려면 2014년 4월에 개통된 산방산과 용머리 해안 지오트레일을 빼놓을 수 없을 겁니다. ‘80만년 지구의 시간을 품은 길’이라는 테마로 서귀포시 사계리, 화순리, 덕수리를 잇는 길입니다. 대략 14km의 A코스와 B코스로 나뉘어 있으니 원하시는 코스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소요 시간은 4시간 정도로 비슷합니다. ‘지질트레일’이라 쓰인 진분홍색과 감청색 리본이 길을 안내합니다.

 

A코스는 사계리와 덕수리 마을을 경유하는 코스로, 형제섬과 송악산 등 아름다운 해안 풍광과 하모리층을 만날 수 있는 길입니다. 또한, 제주의 오랜 삶의 역사를 나타내는 사람발자국 화석, 덕수리의 불미공예 등 문화와 역사, 전설, 생태 등의 풍성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길입니다. B코스는 사계리, 화순리, 덕수리를 모두 아우르는 코스입니다. 화산재층 옆으로 산방산과 어우러진 금모래 해변과 제주 해안마을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소금막 등을 접할 수 있는 길입니다. 마을 곳곳에 솟아난 용천수와 화순 곶자왈을 경유하면서 자연 속에 형성된 제주 사람의 문화를 살피며 걸을 수 있습니다.

 




용머리 해안 절경 ⓒ 제주관광공사

 

 

이 코스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땅속에서 올라오던 마그마가 지하수를 만나 격렬하게 반응하며 분출된 화산재로 만들어진 용머리 해안입니다. 바다를 향해 뛰어드는 용의 머리처럼 보인다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화산분출 중 연약한 지반이 무너지며 화구가 막히자 다른 곳으로 이동한 마그마가 다시 분출하여 화산재도 각자 다른 방향으로 흐르며 쌓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80만 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일몰 때와 바람이 심할 때는 탐방이 제한되니 시간과 날씨를 잘 점검하시기 바랍니다.

 


 



제주 서쪽에서 지오와 즐기기 ⓒ 제주관광공사

 

 

지오트레일이 끝나고 산방산 앞에 있는 카페 웬드구니에서 지오푸드 쿠킹클래스 체험을 해보셔도 좋습니다. 조금 전까지 눈으로 보고 두 발로 걸으며 경험한 용머리 해안이 지층카스테라로, 하모리층 화산탄 쿠키로 재탄생 되는 재미를 맛보실 수 있습니다. 역동적인 체험을 원하신다면 화순 금모래 해변에서 스노클링과 카약으로 흠뻑 흘린 땀을 씻어내셔도 좋습니다. 이렇게 하루를 알차게 보내면 피로가 노곤히 몰려옵니다. 사계리의 지오하우스 엄블랑에서 포근한 밤을 보내시는 건 어떨까요. 지오하우스는 경쟁력이 취약한 지역주민 민박 등에 집중 지원 조성되었으며 벽지, 가구, 침구, 커튼 등이 지오브랜드로 통일감을 준 것이 그 특징입니다. 사계리 글라라의 집과 화순리 화순금모래펜션 역시 지오하우스입니다.

 

 


‘지오’가 제안하는 지질여행 1박 2일 : 제주 동쪽

 

 



제주 동쪽 지질여행 1박 2일 코스 ⓒ 문화포털 기자단 김채윤

 

 

성산 · 오조 지오트레일은 ‘화산, 바다와 사람을 만나 해양문화를 품다’를 테마로 합니다. 성산일출봉을 끼고 있는 성산리와 성산일출봉이 멀리 보이는 오조리에 걸쳐 이어집니다. 성산일출봉 정상까지 오르내리면 한 시간 정도 걸리며 총 트레일 코스는 8.3km로 두 시간 정도의 거리입니다. 이야기가 있는 도보여행답게 지질 특성과 문화가 어우러진 길이 이어집니다. ‘불의 기억’에서는 성산일출봉, 진지동굴, 해안, 터진목, 4.3유적지의 이야기가, ‘물의 추억’에서는 호수가 된 바다 내수면, 호수 속 두 개의 달을 안고 있는 오조포구, 생명수를 길어내던 물통들, 국내 최대 황근 자생지 식산봉 등의 이야기가, ‘바람의 길’에서는 성산리 포구와 성산항, 바람언덕과 해녀의 길 등의 이야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곳이기에 보통 걸음으로는 두 시간이 걸리지만, 해설을 동반하며 찬찬히 탐험해 나가다 보면 시간을 훌쩍 넘기기도 합니다.

 

 



성산일출봉의 아름다움 ⓒ 제주관광공사

 

 

걷는 내내 성산일출봉이 가까이서 또 멀리서 지긋한 눈으로 여러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수천 년 전 뜨거운 마그마가 지표면을 향해 올라오다가 바닷물을 만나 물이 끓게 되면서 강력한 폭발을 일으켰습니다. 물의 양이 마그마보다 많으면 화구에서 터져 나온 화산재와 암석 등의 화산분출물이 축축하게 젖은 채 공중으로 튀어 올랐다가 천천히 떨어지며 쌓이고 그 경사는 가팔라집니다. 이를 화산재 언덕이라는 뜻의 ‘응회구’라고 부릅니다. 성산일출봉은 전형적인 응회구입니다. 평평한 지면에서 홀로 우뚝 솟아있는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면 참 신기하다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특히 멀리서 성산일출봉을 아련히 바라볼 때면 이곳이 대한민국도, 제주도도 아닌, 저 먼 곳에 있는 미지의 도시에 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제주 동쪽에서 지오와 즐기기 ⓒ 문화포털 기자단 김채윤


 

이 코스에서는 제주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해녀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지오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물질이 끝난 후 불턱에 몸을 녹이며 소라를 구워 먹는 불턱체험은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성산리에는 다양한 맛집과 식당이 즐비하니 선택의 즐거움이 있습니다. 맛있는 차와 지오푸드 베이커리를 간식으로 드시고 싶다면 성산리의 카페코지에 들러보시는 건 어떨까요. 숙소는 성산에서 그리 멀지 않은 김녕의 지오하우스 제주돌집을 추천합니다. 걸으며 만난 무수한 제주집 그대로의 모습을 담은 민박집입니다. 그래서 더욱 정감이 갑니다. 그 내부는 역시 깔끔한 지오브랜드로 꾸며져 있으니 오늘 밤도 숙면입니다.

 




김녕 · 월정 지오트레일 풍경 ⓒ 제주관광공사

 

 

질여행을 하루 만에 마무리하기 아쉽다면 이튿날은 김녕 · 월정 지오트레일을 탐방하실 것을 권합니다. 이 코스의 총 길이는 14.6km 정도인데 ‘마을의 물을 가로지르며 걷는 길(9km)’과 ‘바닷가를 따라 걷는 길(5km)’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두 길의 특징에 따라 ‘드르빌레길’과 ‘바당빌레길’이라 이름 붙였습니다. ‘드르’는 ‘들’을, ‘바당’은 ‘바다’를, ‘빌레’는 ‘넓적하게 퍼진 암반’을 일컫는 제주말입니다. 이 두 마을은 온통 빌레 지대여서 코스를 따라 걷다 보면 두 마을의 드르빌레와 바당빌레를 골고루 만나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발아래는 용암동굴이 있습니다. 세계자연유산이기도 한 만장굴을 비롯해 김녕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 등 용암동굴 무리가 이 두 마을의 지하세계에 뻗어 있습니다. 용암동굴들과 연관된 지형과 지질을 살펴보며 그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은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신비한 만장굴 ⓒ 제주관광공사

 

 

2015년 4월 26일 성산 · 오조 지오트레일이 길열림 행사와 함께 개통되면서 제주도에는 현재까지 3개 지역에 3개의 지질 도보여행길이 개발되었습니다. 무작정 걷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가까이 제주에 다가가고 싶다면 지오브랜드 홈페이지 지오닷컴(http://www.jejugeopark.com)에서 지오트레일 해설사 동행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트레일 코스 중 주요 포인트에는 지질마을해설사 교육을 수료한 마을주민들이 배치되어 지질 자원과 마을 문화, 역사 등을 직접 설명합니다. 또는 홈페이지에서 해설서, 리플릿, 지도를 다운로드받을 수 있고, 다양한 지오브랜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지역마다 조성된 지오하우스가 상세히 안내되어 있으니 홈페이지 확인은 필수입니다.

 

지오트레일을 중심으로 다양한 지오브랜드 상품이 계속해서 개발되고 있습니다. 훼손의 개발이 아니라 이 땅과 사람의 역사와 문화가 다시 이야기로 일어나는 상생의 개발입니다. 친근하지만 여전히 신비로운 제주도에서 제주지오와 함께 철학과 배움이 있는 지질여행 1박 2일 어떠신가요.

 


* 제주 지질 여행 관련 정보
- 지오브랜드 홈페이지 : http://www.jejugeopark.com
- 페이스북 : http://www.facebook.com/jejugeopark 
- 제주도세계지질공원 홈페이지 : http://geopark.jeju.go.kr
- 안드로이드, iOS 스토어 앱 : 검색어 ‘제주지오’

 

* 참고 자료
[산방산 · 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해설서], 제주관광공사
[성산 · 오조 지질트레일 해설서], 제주관광공사
[김녕 · 월정 지질트레일 해설서], 제주관광공사

 

 


- 작성자 : 문화포털 기자단 김채윤(글) / 장수영(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