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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회민화박물관, 북촌의 민화 체험 공간을 소개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 기자단 2015-03-31
가회민화박물관, 북촌의 민화 체험 공간을 소개합니다.

북촌의 민화 체험 공간을 소개합니다.

 

 

광화문을 바라보고 경복궁의 돌담길 오른쪽을 따라 걸으면 도심 속 고요한 풍경이 나옵니다. 삼청동 안쪽에 자리 잡은 북촌은 옛 한옥들이 모여 있어서, 하나의 한옥마을을 이루고 있다. 북촌 한옥마을은 예로부터 서울의 대표적인 주거지역이었습니다. 궁을 바로 옆에 두고 주거지역이 형성돼 있으니, 그 역할과 소중함은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져왔습니다. 

 

 

북촌은 오늘날에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빼놓을 수 없는 코스이자, 한국인들에게도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북촌 한옥마을에는 게스트하우스뿐만 아니라 관광객에게 예술가들이 직접 만든 작품을 판매하는 공간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것 외에 작업 공간인 공방을 박물관 형태로 만든 곳이 많습니다.

 


북촌에 있는 다양한 박물관 ⓒ 기은혁 

 


북촌 안에는 작은 박물관부터 큰 박물관까지 다양한 박물관이 모여 있습니다. 세계장신구박물관, 동림매듭박물관, 북촌생활사박물관, 한상수자수박물관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다루는 박물관이 있습니다. 북촌에 있는 박물관의 공통점이 하나 있다면, 박물관을 방문하는 방문객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다수 운영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주로 우리 전통에 기반을 둔 예술이 많다 보니, 한국의 예술을 톡톡히 알리고 있습니다.

 

그중 가회민화박물관은 전통 예술과는 다른 민중의 예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민화는 조선 후기부터 대중들의 변화하는 미의식과 시대상에 맞춰 탄생했습니다. 민중들의 신앙과 염원, 일상생활의 모습을 그리거나 사회 질서 유지를 위해 교화적인 내용을 주로 그려졌는데, 당대 민화는 속화라고 불리며 예술적인 인정을 받지 못 했습니다. 누가 그린 지도 모르는 작가 미상의 작품이 대부분인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민화들과 민화 체험 공간 ⓒ 기은혁 

 

 

당시 지배계층의 멸시와 천대에도 불구하고 민화는 그림 그 ‘자체’를 인정받아왔습니다. 떠돌이 화가부터 화원 출신 화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이 민화를 그렸고, 궁중·사대부가를 비롯해 일반 서민에 이르기까지 신분에 상관없이 향유했던 친근한 그림으로 친근한 만큼 그 쓰임을 생활 속에서 엿볼 수 있었습니다. 결혼식이나 회갑연, 제사를 지낼 때 제사상 뒤에 세워 놓던 병풍 등 민화는 집안 곳곳을 장식해왔습니다.

 

그런 민화가 현대에 다시 재조명 받은 데에는 민화를 바라보는 외국인들의 시선이 특별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한국인이 아니라면 해석하기 어렵고 추상적인 전통 그림들 사이에서 민화는 그리고자 하는 내용이 대부분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색감도 형형색색 다양하고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그림이 많았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을 찾은 외국 관광객들은 민화가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색감의 민화 ⓒ 기은혁



민화의 소재가 되는 사물들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꽃과 새는 물론 풀벌레, 동물, 과일, 나무까지 다양하게 등장하는 화조도, 물고기들의 평화롭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표현한 어해도, 책을 중심으로 문방사우와 그와 관련된 물건들을 구경한다는 뜻을 담은 책가도, 글자의 의미와 관계있는 고사의 내용을 글자의 한 획 속에 그려 넣어 서체를 구성한 문자도 등.

 

가회민화박물관은 상설전시와 특별 전시를 통해 민화에 대한 이해를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과거의 민화와 오늘날의 민화가 어떻게 다른지 느껴볼 수 있는 곳입니다. 그 외에 공방과 민화 아카데미를 자체적으로 운영하면서 민화에 대한 연구와 전승을 함께 하는 작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해외 전시를 더 활성화해 한국 문화의 독창성과 아름다움을 널리 알릴 계획입니다.

 

민화 아카데미 체험 프로그램은 개인 단위로 찾아오는 경우도 많지만, 학교나 기관에서 단체로 방문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박물관에서 체험을 담당하고 있는 윤순남씨는 교육청과 연계하여 아이들에게 민화 그리기를 알려주는 재능기부를 하고 있습니다. 민화 재능 기부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유현도 학생과 윤순남 선생이 느끼는 민화의 특별함은 무엇일까요?

 

 

(좌)윤순남 선생, (우, 좌측) 유현도 학생 ⓒ 기은혁

 

 

Q.민화의 특별함은 무엇일까요?

 

오늘 그려본 민화는 교과서나 책에서 자주 봤던 그림이었어요. 하지만 이렇게 직접 그려본 건 처음이에요. 민화를 직접 그려보니 위엄이 느껴지는 그림이랄까요? 현대식 물품으로 옛것을 표현하는 기분이었어요.” - 유현도(재능 기부 참여 학생)

 

우리 민화는 발임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한번 흐린 색을 칠하고 그 바깥쪽을 좀 더 진한 색으로 칠한 뒤 물만 묻힌 다른 붓으로 한 번 더 칠해서 살짝 그러데이션을 표현하는 겁니다. 진하게만 칠하는 서양화와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림 대부분에는 생활과 밀접한 뜻이 담겨있습니다. 모란 같은 경우는 북위를 뜻하고, 물고기는 출세를 뜻합니다. 그래서 물고기가 뛰어올라서 용이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물고기는 항상 눈을 뜨고 있어서 지킴의 의미도 있고, 알을 많이 낳아서 다산의 의미도 있습니다. 토끼는 부지런하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이렇게 그림의 대상은 저마다의 뜻을 담고 있습니다.- 윤순남(재능 기부 지도 선생)

 

 

민화 아카데미 체험 프로그램 ⓒ 기은혁 

 

 

박물관을 찾아오는 관람객들은 민화에 대한 호기심으로 직접 그려보고자 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부채, 잔 받침, 패널, 에코백 등 본인이 가져가고 싶은 물건에 직접 그림을 그려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민화에 담는 소망은 부귀다남·부귀공명·무병장수·수복강녕 등으로 매우 다양합니다. 또 나쁜 일을 막고자 하는 주술적 소망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옛사람들이 그린 민화 속에서 우리는 그들의 꿈과 사랑, 희로애락을 엿볼 수 있습니다. 누구나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본인만의 그림을 그리며 그 안에 넣는 메시지 또한 각양각색일 것입니다. 자기 자신만의 그림을 그릴 줄 아는 것, 그것이 바로 민화입니다.

 

 

- 작성자 :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 기자단 기은혁(글,사진)

/ 문화포털 기자단 장수영(편집)

- 출처 : 도란도란 문화놀이터(http://culturenori.tistory.com) 

기은혁의 문화공감

출처 문화체육관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