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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산책길, 유토피아로(路) 가요!

문화포털 기자단 2014-08-19
작가의 산책길, 유토피아로(路) 가요!

여름 휴가철에 가장 사랑받는 여행지를 꼽으라면 단연 제주도가 떠오릅니다. 제주도만의 푸른 바다와 천혜의 절경이 여름 더위를 잊게 해주죠. 그러나 제주도는 여름뿐만 아니라 사계절 내내 각광받는 여행지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늘이 내려준 자연 경관뿐만 아니라 공간적 특성을 반영한 문화예술 콘텐츠가 다채로운 곳도 바로 제주도입니다. 특히 제주도는 도보여행인 '올레길 걷기'가 발달했을 만큼 걷기 좋은 도시이기도 합니다. 올레길 걷기가 제주도 전구간에 걸친 도보 프로그램이라면 서귀포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도보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바로 이중섭미술관에서 소암기념관에 이르는 작가의 산책길, '유토피아로'입니다. 4.9km에 이르는 이 길에서는 천지연폭포, 정방폭포 등 자연경관은 물론 이중섭미술관, 기당미술관, 소암기념관에서 서귀포에 거처했던 작가들의 흔적을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4.9km에 이르는 작가의 산책길은 이중섭미술관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출처=기자 직접 촬영


작가의 산책길은 서귀포에 머물며 빛나는 명작들을 남긴 예술가들의 삶의 자취를 더듬어 보는 도보 탐방 프로그램입니다. 작가의 산책길에서는 탐방과 함께 아트마켓, 거리공연, 문화체험 등을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2012마을미술프로젝트>로 '유토피아로'가 새롭게 조성되면서 작가의 산책길에서는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지붕 없는 갤러리, '유토피아로'는 육체적 정신적 안식처로서의 '숲'과 삶의 터전으로서의 '집', 새로운 인간의 꿈의 원천으로서의 '바다', 예술 혼을 찾아 가는 '길'을 주제로 조성되었으며, "너와 내가 만나 문화를 이야기하며 노는 곳"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기도 합니다.

    



작가의 산책길에서는 <2012마을미술프로젝트>를 통해 예술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접할 수 있습니다. 소암로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이강준 작가의 '서귀포 이야기' / 출처= 기자 직접 촬영

    


 
작가의 산책길에서는 <2012마을미술프로젝트>를 통해 예술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접할 수 있습니다. 천지연로에서 만나볼 수 있는 명연숙 작가의 '조가비와 파도이야기' / 출처= 기자 직접 촬영

    

 작가의 산책길에서는 <2012마을미술프로젝트>를 통해 예술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접할 수 있습니다. 소암로에서 만나볼 수 있는 김구해 작가의 '문자향-탐라' / 출처= 기자 직접 촬영

    


작가의 산책길에서는 <2012마을미술프로젝트>를 통해 예술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접할 수 있습니다. 천지연로, 소암로, 칠십리로, 부두로에서 만나볼 수 있는 김지훈 작가의 '詩가 담긴 우체통' / 출처= 기자 직접 촬영

 

작가의 산책길 곳곳에서는 현대 예술가들의 작품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제주도의 풍경을 연상시키는 벽화에서부터 한글의 자음을 본 딴 조형물, 시(詩)가 담긴 우체통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작가의 산책길에서 펼쳐집니다.

    



이중섭화가의 원화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이중섭 미술관. 작가의 산책길은 이중섭 미술관에서 시작됩니다. / 출처= 기자 직접 촬영


작가의 산책길은 이중섭미술관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이중섭 화가는 1951년 1월경 부인과 두 아들을 데리고 피난을 와서 12월경에 부산으로 떠나기 전까지 약 1년 가까이 이곳에서의 작품 활동을 하였습니다. 서귀포는 이중섭의 작품세계에 있어서 시공간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간직한 곳입니다. 이중섭미술관은 1층 상설전시실에 이중섭 화가의 원화작품과 관련 자료 등을 전시하여 화가의 삶과 예술세계를 조명하고 있고, 2층 기획전시실에는 미술관 소장품과 제주 거주 작가 작품 중심의 기획전시를 하고 있으며, 3층 전망대에서는 이중섭 화가의 작품 소재가 되었던 섶섬과 문섬, 새섬 등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중섭 공원에는 팽나무와 밀감나무 등 수령 100년 이상인 나무 6그루가 있어 지금도 이중섭 화가가 살던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는 모습으로 보존 관리되고 있으며, 미술관 인근에는 이중섭화가가 1년여 동안 거주했던 거주지가 복원되어 있습니다.

    


작가의 산책길이 시작되는 이중섭거리에는 이중섭 화가의 그림 속 풍경들을 거리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 출처= 기자 직접 촬영

 

 

이중섭거리에는 이중섭화가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공방을 비롯해 아트마켓들이 펼쳐집니다. / 출처= 기자 직접 촬영

    


 
이중섭화가가 1년여동안 살았던 1.4평 정도의 방. 현재도 안채에는 집주인이 거주하지만 이중섭화가의 방은 방문객들을 위해 개방해놓았습니다. / 출처= 기자 직접 촬영

 


이중섭화가가 1년여동안 살았던 1.4평 정도의 방.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이중섭화가는 제주도 서귀포의 풍경을 화폭 속에 담았습니다. / 출처= 기자 직접 촬영


이중섭 미술관 인근에는 실제로 이중섭화가가 살았던 공간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불운한 시대의 천재화가로 일컬어지는 대향 이중섭화가 가족이 피난을 와서 거주하였던 이곳은, 이 마을 반장 송태주와 김순복 부부가 방을 내주어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이중섭 가족은 1.4평 정도의 작은방에서 서로의 숨소리를 느끼며 찬 없이 밥을 먹고, 고구마나 깅이(게)를 삶아 끼니를 때우는 생활이었지만, 웃으면서 살 수 있었던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초상화 그리기를 좋아하지 않았던 화가는 이곳에서 이웃주민과 집주인을 위해 마당에 쌓아 놓은 땔감 위에 작은 사진을 올려놓고 초상화를 그리는 등 작품 활동을 하며 1년여를 이곳에서 생활하다 부산으로 거처를 옮긴 후, 여러 도시를 전전하며 작품활동에 몰두하다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술로 달래다가 1956년 9월 서울적십자병원에서 타계하였습니다.


    


기당 강구범에 의해 건립된 기당미술관에서는 '폭풍의 화가'로 알려진 변시지 화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 출처= 기자 직접 촬영


천지연폭포와 새연교 인근에 위치한 기당미술관도 작가의 산책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입니다. 이중섭미술관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서귀포를 대표하는 화가 변시지 화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기당미술관은 서귀포 법환동 출신인 재일교포 기당 강구범에 의하여 건립, 시에 기증되어 1987년 7월 1일 개관하였으며, '기당'은 기증자의 호입니다. 기당미술관의 건립은 우리나라 공립미술관으로서는 최초의 발걸음입니다. 기당미술관은 다변하는 현대미술의 흐름을 지역에 소개하여 지역 주민의 문화향수 기회 마련과 청소년들의 문화적 교육을 통한 정서 함양에 이바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국내외 현대작가들의 작품을 수집·전시하고 있습니다. 미술관은 기획전시실과 상설전시실 2개의 전시실로 나뉘어져 있고, 유명 작가들의 회화, 조각, 공예, 서예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상설 전시관에는 "제주화, 폭풍의 화가"로 알려진 변시지 화백의 작품과 기당선생의 친형인 서예가 강용범의 서예작품이 상설 전시되고 있고, 기획 전시실에는 테마별로 소장품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중섭미술관에서부터 소암기념관까지 이르는 유토피아로는 천천히 걷기 좋은 도보여행 프로그램입니다. / 출처= 기자 직접 촬영


4시간여에 이르는 작가의 산책길 유토피아로 종착지는 소암 현중화 선생을 기리는 소암기념관입니다. 소암 현중화 선생은 모든 서체를 자유자재로 구사했던 한국 서단의 거목으로서 제주가 만들어 낸 자연을 사랑하고 평생 글씨와 벗하며 살았던 예술가입니다. 일본 유학에서 귀국한 소암은 1957년 51세라는 늦은 나이에 국전에 입선한 후 1979년까지 활발한 활동을 하며, 다양한 실험과 창작활동을 통해 소암만의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하였습니다. 이후, 소암은 서귀소옹(西歸素翁)으로 자호하면서 글씨에 묻혀 그의 예술세계를 완성합니다. 자호 서귀소옹의 의미는 그저 서귀포에 사는 한 노인일 뿐이라는 뜻으로 참 자신을 그 소박함으로 낮춰서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소암은 육조해와 행초서의 이질적 요소와 미감을 혼용시킨 독특한 예술세계를 완성시켜 우리나라 서단에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소암 현중화 선생의 흉상이 소암기념관을 지키고 있습니다. / 출처= 기자 직접 촬영

 


소암기념관 내부에는 소암 현중화 선생의 작품과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 출처= 기자 직접 촬영


소암기념관에서는 서귀포 앞 바닥 한 눈에 보이는 선생의 유택(조범산방-돛단배가 바라 보이는 집)과 유작을 접할 수 있습니다.

    


조범산방은 소암 현중화 선생이 1977년부터 생을 마감했던 1997년까지 기거했던 공간입니다. / 출처= 기자 직접 촬영


특히 실제로 소암 현중한 선생이 생전에 기거했던 공간인 조범산방 또한 기념관 내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유족 성숙·영모의 기증으로 이루어진 조범산방은 소암 현중화 선생이 1977년부터 생을 마감했던 1997년까지 기거했던 곳입니다. 1층은 가족이 생활했던 공간으로 2008년도 소암 기념관 건립에 즈음하여 구조를 변경하여 유품전시실로 꾸몄으며, 2층은 소암 선생의 창작산실과 침실이 있으며 생존 때 생활공간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습니다.

    



소암로에 있는 행복한 추억의 사진관 '정방디피사'는 70·80년대 신혼여행 출장사진을 찍던 사진관을 새롭게 꾸며 전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출처= 기자 직접 촬영


소암기념관 맞은 편에는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쉽게 지나쳐버리기 쉬운 전시 공간도 있습니다. 바로 행복한 추억의 사진관 '정방디피사'입니다.정방디피사는 서귀포에서의 행복한 추억을 모아서 전시하는 추억의 사진관입니다. 70년대와 80년대 신혼여행지로 유명해 많은 방문객들이 찾던 서귀포의 정방디피사는 신혼여행온 부부들을 위해 출장사진을 찍던 사진관이었습니다. 서귀포를 배경으로 가장 아름답고 행복했던 순간을 담은 신혼여행 사진을 수집하는 작업을 시작하면서 이 정방디피사 사진관이 다시 오픈하여 서귀포 주민들을 만나서 옛 이야기를 듣고 사진을 모으면서 도시화 되어가면서 퇴색되는 서귀포의 낭만과 따뜻함을 다시금 되살리고자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문화관광부와 서귀포시가 함께 한 <2012마을미술프로젝트>의 일환인 '행복한 추억의 사진관 정방디피사' 프로젝트는 1층에서는 서귀포에 신혼여행 온 분들의 사진을 전시하고 있고, 2층에서는 영상을 통해 서귀포 어르신들의 목소리로 서귀포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습니다.


작가의 산책길 주변에는 투명 카약으로 유명한 쇠소깍을 비롯해 천지연폭포, 정방폭포, 외돌개가 위치해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서귀포매일올레시장과 이중섭거리가 가깝게 위치하고 있어 전통시장의 재미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걷기 좋은 도시 제주도에서 과거의 작가들은 물론 과거와 교감하는 현대 작가들의 흔적도 함께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약 3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여정이지만 작가의 흔적을 더 음미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여정을 즐기게 될 수도 있습니다.



작가의 산책길(유토피아로) 탐방

서귀포의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예술가들의 작품을 찾아 떠나는 문화예술 탐방 여행


주요내용

-이중섭·기당미술관 및 소암기념관, 서복전시관 예술 작품 관람

-유토피아로 40점의 조형 작품 관람

-완주자에게는 소정의 기념품 및 인근 음식점과 숙박업소 할인혜택 제공


작가의 산책길(유토피아로) 탐방코스

-1코스: 이중섭미술관 - 커뮤니티센터- 기당미술관 - 칠십리시공원 - 자구리해안 - 소남머리 - 서복전시관 - 소암기념관 - 이중섭 공원

-2코스: 이중섭미술관 - 커뮤니티센터 - 기당미술관 - 칠십리시공원 - 이중섭공원

-3코스: 이중섭미술관 - 자구리해안 - 소남머리 -서복전시관 - 소정방 - 소암기념관 - 이중섭 공원


찾아오시는 길

- 시외버스 이용 시: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5·16도로방면 시외버스 탑승 후, 서귀포시 동문로터리에서 하차, 도보 5분 거리

- 도보 이용 시: 서귀포시청(서홍동) 기준, 도보 10분 거리

- 600번 리무진 버스 이용 시: 공항에서 600번 리무진 버스 탑승 후, 경남호텔 근처 리무진 버스정류장에서 하차, 도보 5분 거리


전화문의

-서귀포시 문화예술과: 064) 760-2481 /3573